단독보도

정청래 선거조직 총괄에 이낙연 당비대납 구속자

박시중 선임비서관, 이낙연 위해 세 차례 사법처리 판결문 확인

이낙연 가신 4인이 서울·경기·호남·충청 조직 각각 총괄

2014년 전남지사 경선 당비대납 구속…출소 뒤 정청래 캠프로

순천 조직 맡은 최병희, 2021년 "이재명 들어오지 마라" 피켓

2026-08-12 07:08:0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후보의 선거조직 핵심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가신급 참모들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2014년 이낙연 전 총리의 전남지사 경선 과정에서 당비를 대납한 혐의로 구속됐던 인물이다. 현재 정청래 후보의 국회의원실 선임비서관이자 마포 지역구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뉴탐사가 확보한 제보에는 정청래 후보 선거조직을 지역별로 총괄하는 인물 네 명의 이름이 담겨 있다. 서울은 박시중씨, 경기는 이관행씨, 호남은 최병희씨, 충청은 유행열씨다. 네 사람의 공통점은 이낙연 전 총리 측근으로 활동한 이력이다. 정청래 후보는 경선 내내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를 앞세워 왔다.


당비 대납으로 구속됐던 인물이 선임비서관


박시중씨는 이낙연 전 총리가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 의원이던 시절부터 연락사무소장과 사무차장을 지냈다. 국회 홈페이지에는 현재 정청래 의원실 선임비서관으로 등재돼 있다. 제보에 따르면 지금은 정청래 후보의 배우자를 수행하며 전남 지역을 돌고 있다.


판결문을 추적한 결과 박시중씨는 이낙연 전 총리를 위해 세 차례 사법처리를 받았다. 첫 번째는 2013년 광주지방법원 판결이다. 2012년 총선 당시 불법 집회 등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낙연 전 총리 본인이 같은 형을 받았다면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액수다.


두 번째가 2014년 전남지사 경선 당비대납 사건이다. 이 사건에서 박시중씨는 구속됐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사건 피고인 가운데 한 명이 이경호 전 이낙연 대표 비서실 부실장이다. 이경호씨는 실형 1년2개월을 살았고, 2020년 12월 옵티머스 사건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세 번째는 2021년 정치자금법 위반 판결이다. 이낙연 전 총리 선거 캠프를 운영하면서 옵티머스 관계사로부터 복합기를 무상으로 빌려 쓴 혐의였다.


당비 대납은 권리당원을 인위적으로 늘려 경선 결과를 만드는 방식이다. 정청래 후보가 1인1표제를 밀어붙이며 당원 주권을 강조해 온 것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전력이다.


정청래를 최고위원으로 만든 전남 조직


박시중씨가 이낙연 전 총리 곁을 떠나 정청래 후보 사람이 된 계기는 2015년 최고위원 경선이다. 당시 정청래 후보는 서울 마포가 지역구여서 호남에 기반이 없었다. 박시중씨는 구속에서 풀려난 직후 '미키루크'로 알려진 이상호씨와 함께 전남을 뛰었고, 정청래 후보는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2020년 총선 때 박시중씨는 페이스북에 "마포는 정청래, 종로는 이낙연, 무조건 민주당"이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계정에는 이낙연 전 총리의 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라와 있다.


정청래 후보 쪽에서 이낙연 캠프로 사람이 건너간 적도 있다. 이낙연 전 총리가 당대표 경선에 나섰을 때 정청래 후보는 자신의 수석보좌관이던 정진술씨를 그쪽으로 보냈다. 정진술씨는 서울시의원을 지내다 2023년 성비위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정청래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충성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2021년 대선 경선 이후다. 이낙연과 이재명이 맞붙은 경선 기간에는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았다.


"이재명 들어오지 마라" 피켓 들었던 인물이 순천 조직 총괄


호남 조직을 맡은 것으로 지목된 최병희씨는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목포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인물이다. 당시 그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방송 인터뷰에서는 "호남에서 정말 25년 만에 인물이 나왔다"며 이낙연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때 직책은 이낙연 캠프 조직상황실 부실장이었다. 이후 전남도체육회 계약직을 거쳐 전남도당 조직국장을 지냈다.


강진구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병희씨는 정청래 후보 선거운동을 돕지 않는다고 답했다. "2021년에는 잘못 생각했다"며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후보 행사에도 "한 번 가봤다"고만 했다.


그런데 지난 7일 순천대 특강 영상에는 최병희씨가 행사장을 점검하고 정청래 후보의 입장 신호를 보내는 장면이 담겨 있다. 통화 도중 그는 제주 지역 이낙연계가 김민석 후보 쪽으로 넘어갔다는 얘기도 꺼냈다. 조직 내부 흐름을 모르면 알기 어려운 내용이다.


11일 광양 초청 강연장에서 행사 관계자들에게 최병희씨를 물었더니 반응은 한결같았다. 한 명은 "오늘은 안 보이네요"라고 답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경기 이관행, 충청 유행열


경기 조직을 책임진 것으로 지목된 이관행씨는 전해철 전 의원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낙연 대선 준비팀에서도 활동했다.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2021년 12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죽음을 거론하며 "이관행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충청을 맡은 유행열씨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출신이다.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의 핵심으로 꼽힌 광흥창팀에서도 활동했다. 22대 총선에서 청주 청원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컷오프되자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그는 자신이 비이재명계여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를 돕지 않아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유행열씨는 올해 1월 5일 출범한 '당원주권시대'에서 충북 대표이자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 조직의 또 다른 공동위원장이 이진련씨다. 당원주권시대 지역별 공동위원장들이 지금 정청래 후보 선거 캠프의 조직을 떠받치고 있다.


박시중씨와 이관행씨에게 각각 통화를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으나 답은 오지 않았다. 박시중씨는 첫 통화 시도 뒤 전화기를 꺼놨다.


호남에서 두 배 차이


11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김민석 후보는 호남권에서 57.7%를 얻어 정청래 후보 28.2%를 29.5%포인트 앞섰다. 서울은 김민석 39.9%, 정청래 34.5%였고 경기·인천은 45.5% 대 40.3%였다. 전체 지지도는 김민석 46.8%, 정청래 35.2%, 송영길 6.5%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1053명이 대상이다.


정청래 캠프는 호남에서 격차를 10% 이내로 좁히고 수도권에서 뒤집는 전략을 세워 왔다. 앞서 여론조사꽃 조사에서는 호남 격차가 8%포인트 안팎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론조사꽃의 호남 사례수는 60~70명, 서울은 100명 수준이다.


호남 권리당원 투표는 11일 시작해 14일까지 진행된다. 서울·경기 투표는 12일부터 15일까지다. 당대표는 17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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