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플러스
정청래호 흔드는 서삼석·박우량 또 사고쳤다…한동훈 '송구' 발언은 사과 아닌 선전포고
무안 산단·햇빛연금 의혹 잇따라…장동혁 단식 속 친한계 이탈, 조선일보 압박에 한동훈 굴복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언론들은 이를 "한동훈의 사과"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게시글과 영상을 뜯어보면 사과라고 부르기 어렵다. 한동훈은 영상 첫머리에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이라고 선언한 뒤에야 "송구한 마음"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의 말이 아니다.
'송구' 발언의 구조를 뜯어보면
한동훈의 발언 전문을 보자.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입니다. 그렇지만 그것과 별개로 오늘 제가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을 이끌었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입니다."

첫 문장부터 "나는 잘못이 없다"고 못 박았다. 징계가 조작이고 정치보복이라면, 송구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송구하다고 했다. 모순이다. 진정한 사과라면 "제가 무엇을 잘못했습니다"라고 특정해야 한다. 한동훈은 당원게시판 논란도, 김건희 씨와의 관계도, 당 분열 책임도 어떤 것 하나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는 표현도 교묘하다.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 '상황'의 문제로 돌린 것이다. "걱정을 끼쳐드린 점"도 마찬가지다. 걱정을 끼친 것만 미안하다는 뜻이지, 본인 행동에 대한 반성은 담겨 있지 않다. 송구하다는 말 직후에는 "당권으로 정치보복해서 저의 당적을 박탈할 수는 있어도 제가 사랑하는 우리 당의 정신과 미래는 박탈할 수 없습니다"라며 장동혁 등 당권파를 다시 공격했다. 사과가 아니라 선전포고에 가깝다.
조선일보의 위기의식이 한동훈을 움직였다
한동훈이 '송구' 발언을 결심한 배경에는 조선일보의 압박이 있었다. 조선일보는 17일 사설에서 "국힘 몰락, 한동훈 책임도 크다"며 정치적·도의적 책임 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동훈이 제명돼 당 밖으로 밀려나면 조중동 언론이 국민의힘을 컨트롤할 수 있는 통로가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당은 극우 유튜버들의 영향력 아래로 완전히 재편될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로서는 한동훈이 어떻게든 당내에 잔류해야 자신들의 입지가 유지된다. 한동훈도 이를 알고 있었다. 버티다 버티다 조선일보 사설까지 나오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조선일보가 "일단 당내에 남아야 한다, 사과해라"고 압박하자 마지못해 영상을 올린 셈이다. 형식만 갖춘 '송구'였다.
한동훈의 영상에서 눈에 띄는 것은 뻣뻣하게 굳은 목과 불쾌한 표정이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오랫동안 말없이 화면을 응시하는 모습에서 비장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기 싫은 말을 억지로 하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송구'를 강요하는 세력들에 대한 경멸이 역력했다.
TK·PK 지역 언론도 냉담한 반응
매일신문은 "화끈한 사과 빠진 韓 메시지... '정치권 떠나라' 비판도"라는 제목을 달았다. TK 지역의 정서를 대변하는 매체가 이렇게 평가한 것이다. 부산일보도 "한동훈 '송구하다' 첫 사과했지만 국면 바꾸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단식투쟁 4일째인 장동혁 대표의 사진을 크게 실으면서 장동혁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한동훈이 '송구' 발언을 하게 된 또 다른 배경에는 양향자 의원의 변심이 있다. 양향자는 그동안 한동훈과 정치적 입장을 같이해왔다. 계엄 사과, 윤석열과의 절연을 주장하며 한동훈 편에 섰던 인물이다. 그런데 장동혁 대표의 단식 국면에서 양향자가 장동혁 쪽으로 기울었다. 양향자는 "장 대표를 만나보니 12·3 사과를 통해 이미 윤석열과 절연한 것"이라며 장동혁 편을 들었다. 양향자가 마음을 돌린 배경에는 평택을 재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공천권을 쥔 당권파 눈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근식 전 대변인마저 한동훈에 등을 돌렸다. 김근식은 "이제 사과를 해야 한다, '가족 당게' 논란에 대한 유감은 표해야 한다"며 한동훈을 압박했다. 장동혁의 단식을 격려해 주라고도 했다. 친한계의 대표적 논객이었던 김근식까지 이탈하면서 한동훈계의 붕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세종갑 당협위원장 류재화는 "한동훈과 함께 하겠다"면서도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유학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편을 든다고 말하면서 정작 당을 떠나는 모습이다. 한동훈계로 남아서는 정치적 미래가 안 보인다고 판단한 것이다.
강선우 1억은 새발의 피, 국민의힘 공천비리 폭로 예고
국민의힘이 강선우 의원의 1억 원 공천헌금 의혹을 부각시키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단식까지 하면서 특검을 요구하는 명분 중 하나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공천 비리는 규모가 다르다. 뉴탐사는 곧 국민의힘 공천비리에 대한 탐사보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첫 번째 대상은 강승규 의원이다.
강승규는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뒤 2024년 총선에서 홍성예산 지역구로 당선됐다. 강승규 의원은 시민사회수석 시절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대통령 시계 등을 기념품으로 제공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시계 한 개당 5만 원으로 계산해도 5억 원, 10만 원이면 10억 원에 달하는 금품살포다.
홍성예산 선관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당시 강승규는 윤석열·김건희 씨가 밀어준 후보였다. 선관위가 함부로 손댈 수 없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뉴탐사가 지난해 3월 강승규 후보를 취재하러 갔을 때, 강승규는 카메라를 피해 고개를 파묻고 달아났다. 당시에는 MBC 관제데모 사주 의혹 때문에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공천 과정의 금품살포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승규가 김건희 씨를 'V'라고 불렀던 녹취도 확보돼 있다. V는 VIP의 약칭으로 대통령을 지칭하는 말이다. 강승규는 윤석열이 아니라 김건희 씨를 V라고 불렀다.
제보와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2022년 지방선거뿐 아니라 2024년 총선에서도 김건희 씨의 공천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뉴탐사는 2022년 서울 강남권의 공천헌금 비리도 추적하고 있다. 강선우 1억 원과는 차원이 다른 50억 원짜리다.
하이브의 비열한 언론 대응, 기사 수정 전후 비교
하이브 관련 제보도 들어오고 있다. 하이브가 BTS를 빌미로 미국 대중음악 축제 코첼라의 지분 50%를 요구했다가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경향의 기사에 따르면 하이브는 BTS 공연 섭외권을 코첼라 주관사에 주는 대신 케이팝 뮤지션의 무대 선정 권한까지 요구했다. 코첼라 무대에 어떤 케이팝 가수를 올릴지 하이브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기사가 수정됐다는 점이다. 원래 기사에는 "하이브의 딜이 성사됐을 경우 케이팝의 다양성을 해치고 독과점 논란이 우려된다"는 비판적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기사 입력 4시간 만에 수정되면서 하이브에 비판적인 내용이 삭제됐다. 하이브 측의 압박으로 기사가 잘린 것으로 보인다.
서삼석 의원 또 다른 의혹, 무안 MRO 산단 비리에 전 보좌관 등장
최근 목포MBC가 무안군 MRO 항공특화산단 조성사업의 비리 의혹을 보도했다. 자본금 1억 원에 설립 8개월밖에 안 된 업체에 700억 원 규모의 항공정비 산단 조성사업을 맡겼다는 내용이다. 이 업체의 대표는 신용불량자에 수사 이력까지 있는 문제 인물이었다. 무안군은 업체의 재정상태와 대표의 채무, 수사 이력 등을 지적하는 제보를 여러 차례 받았지만 묵살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업체 임원 명단에 국회의원의 전 보좌관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뉴탐사 취재 결과 이 국회의원은 서삼석 최고위원이다. 서삼석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 보좌관직을 그만둔 지 5개월 만에 항공정비 경력도 없이 이 업체 임원으로 합류했다. 무안군수는 서삼석이 군수를 지낸 뒤 들어선 후임군수다. 서삼석 의원-무안군수-업체가 짬짜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서삼석 의원은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 예산 3000억 원 비리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7년째 침묵하고 있지만, 취재 결과 서삼석은 2018년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가거도 방파제 문제를 다 알고 있었다. 가거도에 직접 가서 방파제 비리를 저지른 사람과 나란히 사진까지 찍었다. 그런데도 국회에 들어간 뒤 예산을 손질하기는커녕 정부안보다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일을 했다.
박우량 전 신안군수, 햇빛연금으로 허위 선거운동 자행
정청래 당대표 특보인 박우량 전 신안군수의 행태는 목불인견이다. 박우량은 2025년 3월 대법원 판결로 군수직을 상실했다. 그런데 신안군 곳곳에는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 매월 20만 원"이라는 박우량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자은면 구영리 마을 가로변, 압해읍, 비금면 비금농협 게시대 등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 마치 자신의 공인 것처럼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 선정은 2025년 9~10월에 이뤄졌다. 박우량이 군수직을 상실한 지 한참 뒤의 일이다. 더구나 햇빛연금 자체가 허위 포장이다. 뉴탐사가 지난 12일 보도한 대로 햇빛연금은 태양광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피해보상금이다. 이것을 신안군 전체 주민에게 지급하는 기본소득인 것처럼 대통령과 주민 모두를 속인 것이다. 피해보상금을 기본소득 재원으로 쓰려면 피해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동의도 구하지 않으면서 동의를 구했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뉴탐사가 입수한 사진에는 박우량이 군수직 상실 후에도 신안군 공무원들을 앞에 세워놓고 현직 군수처럼 지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촬영 시점은 2025년 10월 21일로, 8·15 특사로 사면된 뒤 정청래 대표 특보로 임명되기도 전이다. 특보 직함이 있다고 해서 신안군 공무원을 지휘할 권한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햇빛연금을 설계했던 장희웅 등 공무원들이 박우량 앞에 도열해 있었다.
박우량 지지자들은 단체 카톡방에 "박우량 군수님 덕분에 햇빛연금으로 1인당 20만 원씩 내년부터 받게 됐다"는 박우량 전 군수의 메시지를 유포하고 있다. 700명이 있는 단톡방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신안군 여성단체 회장 안미영 씨도 회원들에게 같은 내용을 돌리고 있다. 관변단체 성격의 여성단체 회장이 불법적인 사전선거운동에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뉴탐사 보도 이후 대통령실에서 진상조사 불호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신안군 부군수가 전남도에 불려갔고, 강도 높은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까지 속인 사안이기 때문에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정청래 대표, 서삼석·박우량에 왜 침묵하나
정청래 대표가 강선우 의원 1억 원 공천헌금 의혹에는 원내대표 출신까지 제명시키는 과단성을 보였다. 그런데 서삼석과 박우량에 대해서는 왜 같은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서삼석은 정청래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고 호남발전특위 위원장까지 맡긴 인물이다.
더 의문스러운 것은 박우량 전 신안군수의 경쟁후보 김태성 예비후보에 대한 처분이다. 김태성은 위장전입 의혹으로 윤리심판원에 회부됐다가 무혐의 결정을 받았다. 그런데 정청래 대표가 직권으로 이 결정을 뒤집고 당원권 정지 2년 처분을 내렸다.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막은 것이다. 윤리심판원의 무혐의 결정이 각 최고위원에게 통보됐을 때, 서삼석 최고위원이 난리를 쳤다고 한다. 서삼석이 난리를 친 뒤에 정청래 대표가 직권으로 징계를 뒤집었다.
민주당 중앙당에도 신안군 관련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행감찰단을 보내 비상징계하겠다던 정청래 대표가 왜 박우량의 불법·관권선거는 묵인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서삼석과 박우량 문제가 터지면 개인 리스크를 넘어 당 전체의 리스크로 번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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