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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신천지 11만명 입당이 윤석열 만들었다"…홍준표 증언 공개

이만희 구속 속 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떠오른 신천지

홍준표 "이만희가 직접 말했다…압수수색 안 해 고마워 11만명 입당시켜"

소나무당에도 접근…"이만희 한 번 만나면 부채 해결·당비 지원" 유혹

송영길 "통일교·신천지 특검 무산 경위 추적"…정청래는 "가짜뉴스" 법적 대응 예고

2026-07-22 08:05:15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신천지의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개입 의혹을 정면으로 꺼냈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국회에서 열린 유튜버와의 대화 자리에서다. 송 후보는 이날 낮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오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신천지 신도 11만명이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는 증언이다. 구체적인 입당 규모가 숫자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만희가 직접 말했다"…홍준표가 전한 경선 뒷이야기


송 후보의 설명은 이렇다. 국민의힘 당규상 책임당원이 되려면 연간 3개월 이상 당비(최저 1000원)를 내고 당 교육에 1회 이상 참석해야 했다. 그런데 2021년 9월 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대선 경선 선거인단 자격을 '최근 1년 내 당비 1회 이상 납부'로 완화했다. 윤석열·최재형 후보가 뒤늦게 입당하면서 이들을 지지해 새로 들어온 당원들은 3개월 납부 요건을 채울 수 없었고, 당은 신규 입당자의 선거인단 참여를 명분으로 문턱을 낮췄다. 송 후보는 "이번만큼은 1년 중에 한 달만, 한 번만 1000원만 내면 투표권을 부여하자고 그때 최고위원회에서 결의를 했다"며 "이거를 이용해서 대거 신천지가 11만명이 들어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경선 투표자는 54만명 규모였다. 여기에 11만명이 새로 들어왔다면 판을 흔들고도 남는 숫자다.


홍 전 시장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위도 공개됐다. 홍 전 시장은 경선 패배 후 경북 청도에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을 직접 만났다고 한다. 송 후보는 홍 전 시장에게 들은 이만희 총회장의 말을 이렇게 전했다. "그때 만약에 검찰이 압수수색했으면 자기들 종교 단체가 완전히 와해될 뻔했다는 거다. 그걸 안 해 줘서 너무 윤석열이 고마워서 뭔가 도와야 되는데, 국민의힘 간부가 부탁하니까 다 입당해라, 그래서 11만명을 입당시켰다고 한다. 1000원씩 내고. 그래서 그게 다 윤석열을 찍은 것이다." 국민의힘 고위 인사가 이만희 총회장을 찾아가 입당을 요청했다는 대목도 있었다. 송 후보는 그 인사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여론조사 이기고도 진 홍준표…숫자가 맞아떨어진다


당시 경선 결과를 놓고 보면 숫자가 들어맞는다. 윤석열 후보는 2021년 11월 5일 최종 득표율 47.85%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홍준표 후보에게 10%포인트 가까이 뒤졌지만 당원 투표에서 뒤집었다. 당원 투표에서 윤 후보는 21만여표, 홍 후보는 12만여표를 얻었다. 격차는 8만4000표 남짓이다. 신천지 몫으로 지목된 11만표를 빼면 당원 투표에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와도 겹쳐지는 대목이 있다. 김씨는 경선 결과 발표 하루 전,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상황에서도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조직표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신천지와 이재명 대통령의 악연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2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는 신천지 신도 3만명 명단을 확보했고, 3월 2일 과천 신천지 본부에 강제 진입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지사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향해 신천지 강제 수사를 공개 요구했지만 검찰은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송 후보는 당시 직접 윤 총장에게 전화해 압수수색을 요구했으나 "코로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소나무당에도 뻗쳤던 손길


송 후보는 자신이 겪은 일도 털어놨다. 그가 감옥에 있던 소나무당 시절, 신천지가 당 사무총장에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송 후보는 "송영길 대표가 감옥에서 나와서 이만희 교주를 한 번만 만나 주면 대거 소나무당에 입당해서 소나무당 부채도 다 해결해 주고 당비도 다 챙겨주겠다는 유혹을 했다는 것"이라며 "내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왜 그런 사람을 만났냐, 절대 거기는 차단해라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같은 소나무당에도 이렇게 접근했을진대 우리나라의 모든 정당이 자유로운 정당이 있을까라는 걱정과 우려가 든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을 뒤집은 전력, 소수 정당에까지 뻗친 접근 시도. 송 후보가 던진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그런 조직이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를 팔짱 끼고 구경만 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된 지금은 사정이 더 절박하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천지로서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사활이 걸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 무산 경위 추적하겠다"…김병기 "지도부가 소극적"


송 후보는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이 무산된 경위도 파고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들어가면 어떤 법이 통과됐는지 잘 봐야 되는데, 특히 저는 왜 통일교 신천지 특검법이 통과 안 되게 됐는지 그 과정을 한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당대표가 되면 특검법이 빠진 이유를 반드시 추적하겠다는 이 대목에서 현장의 유튜버들이 박수를 쳤다. 송 후보는 이어 "김병기 원내대표한테 물어봤더니 아무튼 지도부가 소극적이었다, 자기 기억으로는. 그래서 자기가 그만두고 넘겨서 그 뒤를 잘 모르겠다고 하던데 앞으로 추적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가 말하는 '지도부'가 누구를 가리키는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당시 당대표는 정청래 후보였다. 정 후보는 올해 초 "국민의힘이 신천지를 빼자고 하니 굳이 넣어야겠다"며 공세를 폈지만, 최종적으로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은 2차 종합 특검법에서 통째로 빠졌다.


정청래 "가짜뉴스" 반발…홀로 다른 길


김민석 후보도 연일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신천지 정치 개입, 이중당적, 유령당원 문제는 한국 정치의 암"이라며 전당대회 이후 각 정당과 선관위 합의로 이중당적 문제를 정리하자고 제안했다. 전날에는 반명·분열 세력 뒤에 세 번째로 언급했던 신천지를 이날은 맨 앞에 세웠다.


정청래 후보의 대응은 정반대다. 그는 신천지 개입 의혹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허위 조작 정보 유포는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하고 단호하게 법적 조치하겠다. 이미 조치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송영길 두 후보 누구도 정 후보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는데도 나온 반응이다. 강진구 기자는 이날 세 번째 질문자로 나서 정 후보의 대응 방식을 물었다. 정 후보가 지난 10일 신천지 유착 의혹을 받는 호남일보 초청 특강에 참석한 사실, 호남일보 김덕천 회장이 신천지 전 베드로지파장 지재섭씨와 공개 행보를 한 사실을 짚은 질문이었다. 송 후보는 "호남일보에서 저한테도 공문이 왔는데 처음 들어본 이름이라 광주 쪽 언론특보에게 물어봤더니 절대 가면 안 된다는 답변이 바로 왔다. 그래서 취소했다"고 답했다. 같은 초청장을 받고도 두 후보의 판단은 갈렸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의 차기 대표 1순위 지지도는 김민석 44.6%, 정청래 26.9%, 송영길 15.2%였다. 신천지 이슈는 남은 한 달 전당대회 레이스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송 후보는 홍 전 시장에게 들은 이야기 가운데 일부는 "몇 가지 크로스 체크를 한 후에 방송에서 이야기하겠다"며 공개를 미뤘다. 전당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이 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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