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정청래 핵심 지지층에 윤석열 지지선언 문파 다수
문재인에서 이낙연 거쳐 윤석열·한동훈까지 지지한 인사들이 지금 정청래 캠프에 있다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지지선언에 이름 올린 문파 인사들, 현재 정청래 지지
전주 첫 출정식 실무책임자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찢' 멸칭 쓴 전 이낙연 캠프 인사
여론조사 표면은 김민석 우세…드러내지 않는 '샤이 정청래' 3~5%가 변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자신이 민주당 정체성에 가장 부합하는 후보라고 말한다. 민주당을 가장 민주당답게 만들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이다. 코어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외연도 넓힐 수 있다는 논리도 함께 폈다. 그런데 그 코어라는 사람들의 정치 궤적을 따라가 보면 민주당 정체성과는 거리가 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다 이낙연으로 옮겼고, 다시 윤석열을 지지했으며, 한동훈에게까지 아쉬움을 표한 인사들이 지금 정청래 후보를 밀고 있다.
문파에서 윤석열 지지선언까지, 지지 궤적 추적
국모씨는 손목에 문재인 시계를 찰 정도로 열성적인 문재인 지지자였다. 이후 이낙연 후보 지지로 갈아탔다. 여기까지는 같은 당 안에서의 선택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문파 175명이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렸는데, 그 명단에 국모씨가 들어 있다. 지지선언 자리에는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도 남아 있다. 국모씨는 현재 민주당을 탈당해 새미래민주당으로 옮겼다.
같은 명단에 신모씨도 있다. 신모씨 역시 문재인 지지자에서 이낙연 지지로 옮겼다가 윤석열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2024년 12월 16일 신모씨는 조국 전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가 같은 날 물러난 데 대해 두 사람 모두 수고 많았다며 격려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신모씨는 민주당에 남았다. 올해 1월 5일 정청래 당시 대표가 주최한 국회 AI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 토론회에 참석해 정 대표와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 공인이 아닌 개인이어서 얼굴은 가렸다.
정청래 후보가 전북 전주에서 첫 출사표를 던진 행사도 마찬가지다. 전국여성비전포럼 초청 강연의 실무 책임자는 이진련 전 대구시의원이었다. 이 전 시의원은 현장에서 자신이 실무 책임자를 맡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2022년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캠프에서 활동한 이낙연계 인사다. 문정복 최고위원의 당선을 축하하는 글에 이재명 대통령을 조롱하는 은어인 '찢었다'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됐고, 올해 2월 민주연구원 부원장 임명이 철회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불륜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김부선씨도 정청래 후보 지지 모임에 합류한 상태다.
"저는 중립입니다" TK 지역위원장, 청비어천가 자리에 있었다
대구·경북 지역 민주당 지역위원장 한 명과 통화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중립이라고 했다. 선택 기준을 묻자 "이재명 대통령하고 보조를 잘 맞춰서 당대표를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답했다. 정청래 후보의 1인1표제 공약에 대해서도 전략 지역 배려가 필요하다며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신천지가 충분히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에도 개입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주요 쟁점마다 정 후보와 반대편에 선 셈이다.
기록은 다르게 말한다. 지난해 7월 정청래 후보가 경남 산청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이 위원장은 자기 지역구가 아닌데도 현장에 있었다. 조끼를 입은 정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이 남아 있다. 같은 해 7월 14일에는 정청래 당시 후보, 최고위원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도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한 지역위원장이 나서서 정 후보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열거하며 이른바 청비어천가를 불렀다. 지난주 정 후보가 대구에서 연 간담회에도 이 위원장은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통화에서 봉사활동 때 쇼츠에 한 번 찍힌 게 전부라고 했다. 대구 간담회 참석은 "예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위원장에게는 중립 지침이 내려가 있어 특정 후보 행사 참석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정 후보 옆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통화 말미에 이 위원장은 지역에서 어렵게 정치하는데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했다.
더인연봉사단과 신천지 어깨동무 봉사단
이 TK 위원장이 만든 봉사 단체가 있다. 이름은 더인연봉사단이다. 위원장은 앞의 '더'가 더불어민주당의 '더'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에서 함께 활동한 사람들의 현재 위치가 눈에 띈다. 확인된 두 명은 새미래민주당으로 갔다. 다른 한 명은 지난해 10월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당 위원회 부위원장 임명장을 받았다. 정 후보가 어제 토론회에서 자신 있게 언급한 탕평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취재 과정에서 제보가 들어왔다. 대구·경북 지역 신천지 자원봉사단 이름도 더인연봉사단이라는 내용이다. 해당 의혹을 방송한 기자에게 확인하니 신천지 더인연봉사단이 있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다만 지금은 검색으로 찾을 수 없다. 이름이 우연히 겹쳤을 가능성도 있다. TK 위원장은 신천지 봉사단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했다. 오해 소지가 있으니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는 지난해부터 활동이 거의 없어 이름을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신천지 자원봉사단 가운데 어깨동무라는 이름의 조직은 홈페이지에서 바로 검색된다. 광주 남구 노대동 물빛공원 캠페인, 목포 터미널 앞 캠페인, 안동시 자원봉사센터 무료급식 등 활동 내역이 올라와 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어깨동무 봉사단 행사에 정청래 후보가 참석한 사진이 있다. 전남 고흥에서 공영민 군수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사진은 한두 장이 아니다.
샤이 정청래 3~5%가 판세를 흔든다
여론조사 표면은 김민석 후보 우세다. 오마이뉴스 의뢰 조사에서 민주당 권리당원 기준 김민석 46.3%, 정청래 43.6%, 송영길 7.3%로 나왔다. 민주당 지지층만 보면 김민석 44.9%, 정청래 39.7%, 송영길 9.9%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김민석 44.9%, 정청래 38.9%였다. 직전 조사에서 정청래 39.4%, 김민석 37.5%로 뒤집혔던 판세가 다시 돌아왔다.
선호투표제도 김민석 후보에게 유리하다. 송영길 후보 지지층의 2순위는 김민석 68.6%, 정청래 20.1%다. 호남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다른 지역보다 10% 이상 앞서고, 2순위까지 합치면 김민석 후보가 두 배로 앞서는 조사도 있다.
지지층 성향 차이도 뚜렷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한다고 평가한 비율이 김민석 지지층에서는 94.8%, 송영길 지지층에서는 90.1%였다. 정청래 지지층에서는 63.1%로 떨어지고, 못한다는 응답이 34.9%까지 올라간다. 차기 당대표의 리더십을 묻는 문항에서는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응답이 56.2%, 개혁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는 응답이 32.5%였다.
그럼에도 승부는 박빙으로 간다. 대통령의 뜻에 거스르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유권자가 있기 때문이다. 앞의 TK 지역위원장이 그 사례다. 이런 숨은 표를 3~5%로 본다. 김민석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5% 이상 앞서지 못하면 역전을 허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조직표를 막는 방법은 결국 투표율이다.
한편 정청래 후보는 어제 토론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며 반박했다. JMS 정명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작은아버지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같은 집성촌에서 1km 떨어진 곳에 살았다는 사실은 사실상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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