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첼리스트 "윤석열·한동훈 술자리 목격" 비밀 녹취록 단독 공개...압수수색 전날까지 일관된 증언

더탐사-김성수TV, 트위터 스페이스 10일간 대화 내용 입수..."검찰 공포에 제보 포기" 심경 변화 생생히 기록

2022-12-22 23:52:35

더탐사와 김성수TV가 22일 공동 방송을 통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첼리스트가 경찰 압수수색 전날까지 참여했던 트위터 스페이스 비밀대화방 녹취록을 공개했다. 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대화 내용에는 첼리스트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을 술자리에서 목격했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주변의 압박으로 공익제보를 포기하게 되는 과정이 상세히 담겨 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김성수 평론가는 "제보자로부터 첼리스트가 11월 한 달간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친구들과 나눈 비밀 대화 녹음 파일을 받았다"며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더탐사와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첼리스트는 11월 초까지만 해도 언론사를 통해 진실을 공개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11월 6일 강진구 더탐사 기자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얼굴 뵙고 얘기하자"며 공익제보 의사를 밝혔고, 11월 11일 대화에서도 "좋은 변호사나 기자님 옆에 있으면 정말 사람들이 싸워주니까"라며 언론 제보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탄핵되어야 제대로 말할 수 있다"


특히 11월 13일 대화에서 트위터 친구가 "빨리 내려야지 병 걸려 죽을 것 같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자, 첼리스트는 "내린다고 해서 내려지면 고마운데"라며 동조하면서도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했다. 김성수 평론가는 이를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진실을 제대로 공개하기 어렵고, 만약 탄핵이 된다면 그때는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맥락"으로 해석했다. 같은 날 김건희 씨의 캄보디아 방문 사진을 언급하며 "역겹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첼리스트는 대화 중 "나는 개딸(더불어민주당 열성 지지자)이다"라는 정체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11월 20일에도 "우리는 이재명을 지지했던 사람들"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11월 14일을 기점으로 첼리스트의 태도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날 대화방에 참여한 일부 인물들이 "검찰과 싸우는 것은 타이슨과 맨손으로 싸우는 것"이라며 공포심을 조장했다. "조국 전 장관도 멸문지화를 당했다"며 가족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들이 이어졌다.


압수수색 전날 울먹이며 "남녀 문제로만 생각하기로 했다"


11월 19일 김앤장 김진백 변리사가 첼리스트 지인인 배득환 씨에게 "외부 변호사를 통해 빨리 수습하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배득환 휴대폰 화면에서 '김진백 변리사(김앤장)' 문자가 TV조선 12월 8일자 방송에서 노출​

다음날인 20일, 첼리스트는 스페이스 대화에서 울먹이며 "이제 남녀 문제로만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정치적으로 말할 수 있는 조건이 될 것"이라며 공익제보 포기를 시사했다.


강진구 기자는 "첼리스트가 11월 14일까지는 언론사를 선택해 진실을 공개하려 했지만, 주변의 지속적인 회유와 압박으로 의지가 꺾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화방에서는 "목격자가 본 것을 말해도 증거가 되지 않는다"며 첼리스트의 제보 의지를 꺾으려는 시도가 계속됐다.


21일 경찰 압수수색 이후 첼리스트는 박경수 변호사를 선임했고, 23일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후 언론에는 첼리스트가 전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갔다.


"거짓말했다면 왜 10일간 고민했나"


권지연 더탐사 기자는 12월 3일 첼리스트를 직접 만났던 경험을 전하며 "사람을 기망할 수 있는 분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거짓말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녹취록의 신빙성을 강조했다.


더탐사는 "첼리스트가 정말 거짓말을 했다면, 왜 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여러 사람들과 공익제보를 고민하는 대화를 나눴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정도 일관된 진술은 그 자체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는 첼리스트가 경찰 조사 후에도 지인들에게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연락했던 사실도 공개됐다. 이는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과 실제 첼리스트의 입장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성수 평론가는 "진실을 찾고자 하면 실체가 드러난다"며 "많은 언론과 시민들이 연대해 진실을 밝혀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탐사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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