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 갈등의 심층, 권력 이동의 복잡한 그림자
검찰과 조선일보가 움직이며 권력 구도 재편 조짐이 보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선 출마 움직임과 함께 나타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그리고 조선일보의 한동훈 띄우기가 동시에 진행되며 정치권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항소심 결과에 대한 기대감과 김건희 씨의 조선일보 폐간 발언까지 더해져 권력 구도의 복잡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이재명 항소심 선고 전망, 무죄 가능성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3월 26일 선고를 앞두고 항소심 선고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1심과 동일하게 징역 2년을 구형했으나, 여러 쟁점에서 무죄 선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요 쟁점은 두 가지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몰랐다'고 한 발언과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관련 발언이다. 김문기 처장 관련 발언은 이재명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직접 한 것이 아니라 검찰이 확장 해석한 것으로, 기억과 인식에 관한 부분이라 허위 여부를 판단할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다. 1심에서도 이 부분은 무죄가 선고됐다.
특히 뉴질랜드 출장 시 김문기 처장과 골프를 쳤느냐는 부분에서, 이재명 대표는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발언한 적이 없으며, 골프 사진이 조작됐다고 말한 것을 검찰이 확장 해석했다. 대법원은 일관되게 이러한 확장 해석을 금지하고 있어 항소심에서도 인정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요구했고, 검찰이 이에 응한 것은 재판부가 이 부분에 의문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협박 관련 논란도 무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재판부가 용도변경 주체가 이재명 개인이 아닌 성남시인지를 물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선거법상 후보자의 행위와 관련된 허위 사실만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용도변경이 성남시(제3자)의 행위라면 선거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 또한 정바울 씨는 인터뷰에서 "김인섭은 로비를 한 게 아니라 사기를 쳤다"고 밝혀 검찰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을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양자대결에서 5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 과반의 지지를 받는 후보의 피선거권을 사실상 박탈하는 유죄 선고는 법원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오세훈 압수수색과 한동훈 대선 행보의 상관관계
한동훈 전 국힘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검찰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오세훈 서울시장 후원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이 압수수색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된 바로 다음 날 이루어졌다. 동시에 조선일보는 한동훈을 집중적으로 띄우는 보도를 쏟아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기보다 윤석열-한동훈 갈등 구도 속에서 한동훈 측의 전략적 세력 확장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에서 한동훈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 4위에 머물러 있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2위 오세훈과 3위 홍준표를 견제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뉴탐사는 이미 "한동훈이 '명태균 게이트'를 활용해 정치적 경쟁자들을 제거하려 한다"고 분석한 바 있으며, 이번 사건이 그 예측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조선일보는 한동훈의 행보에 맞춰 단 하루에 "인간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미안하다. 그러나 한국서 가장 위험한 인물은 이재명이다", "탄핵으로 상처 입으신 점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등의 제목으로 연속해서 기사를 게재했다. 이는 한동훈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벗기고 윤석열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앙일보는 "홍장원 체포명단 정서한 보좌관, 한동훈 친구 아닌가", "복귀 두고 쪼개진 與" 등 다소 비판적 논조의 기사를 내보이며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언론사와 재벌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반영한다. 조선일보는 SK(최태원)와 한동훈에 가깝고, 중앙일보는 삼성과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모든 관계의 핵심 연결고리로 LG 맏사위 윤관 씨가 지목된다. 윤관 씨는 한동훈 부인 진은정 씨의 구정고(현 압구정고) 동창이며, SK 최태원 회장과는 와이더플래닛(SK텔레콤 컬러링 서비스)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켜 수백억 원의 시세차익을 안겨준 인연이 있다. 또한 조선일보 방정오 사장과도 가까우며, TV조선의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이다. 페이스북에서 한동훈과 윤관 씨가 서로의 가족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흔적이 다수 발견되어 친밀한 관계임이 확인되었다.
과거 국세청과 금융감독원이 LG 맏사위 윤관 씨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것 역시 윤석열-김건희가 한동훈의 핵심 지원세력을 견제하려는 시도였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검찰의 오세훈 후원회장 압수수색과 조선일보의 한동훈 띄우기는 표면적 사건 이면에 복잡한 권력 관계가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김건희 씨의 조선일보 폐간 발언, 윤한 갈등의 한 단면
김건희 씨의 "조선일보는 내가 목숨 걸고 폐간하겠다"는 발언이 공개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단순한 언론사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한동훈과 조선일보의 연결고리에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
김건희 씨는 통화에서 "조중동이야 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애들이에요. 지 말 안 듣게끔 하고 뒤로 다 기업들하고 거래하고 얼마나 못된 놈들인지 알아. 중앙일보는 이제 삼성하고 거래 안 하지, 삼성이 중앙일보를 싫어하니까 그거 하나뿐이지. 하지만 난 조선일보 폐간에 난 목숨 걸었어"라고 말했다.
<김건희 통화 녹취 출처 :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이 녹취는 윤석열-한동훈 갈등이 불거진 이후에 녹음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동훈을 지원하는 두 세력이 검찰 내 친한계와 조선일보인 상황에서, 김건희 씨가 조선일보를 적대시하는 것은 윤한 갈등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창원지검 내부의 갈등과 국힘당 압수수색의 배경
지난해 11월 13일, 창원지검 수사팀이 작성한 김영선 공천 개입 관련 수사 보고서는 이후 정치권 권력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환점이 됐다. 특히 8명의 검사가 연명으로 서명한 이 보고서는 권위와 신뢰성을 갖췄다. 보고서는 '김건희가 명태균으로부터 단순 참고용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것이 아니라, 윤석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요청한 정황이 있으므로 수사해야 한다'는 핵심 내용을 담고 있었다.
수사 보고서가 제출된 시점은 명태균이 소위 '황금폰'과 함께 김건희 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주고받은 280개의 카카오톡,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발견된 이후였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이 대선 경선 이후 명태균과 관계를 단절했다"는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이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측근들이 위기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것이 이후 12월 3일 계엄 선포로 이어지는 배경이 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당시 창원지검 명태균 수사를 담당했던 이지형 검사의 역할이다. 이지형 검사는 부산지검 차장 검사로, 검찰 내에서 친한계(한동훈 지지) 인사로 분류된다. 11월 4일 수사 보고서가 대검에 보고된 직후, 창원지검은 대검, 부산지검, 울산지검 검사들을 총망라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는데, 이 특별수사팀을 지휘하는 검사로 이지형 부산지검 2차장이 임명됐다. 이는 친한계 검사가 수사팀장을 맡게 된 중요한 변화였다.
이 수사 보고서 제출 이후 검찰 내부에서 친한계와 친윤계의 갈등이 격화됐다. 일부 검사는 명태균에게 '황금폰'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파기하라"고 직접 권유한 반면, 이지형 검사를 중심으로 한 다른 검사들은 본격적인 수사를 추진했다. 이 갈등은 검찰 조직 내 권력 이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해석된다.
더욱 주목할 만한 시간적 순서는 11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직후, 바로 다음 날인 11월 27일 검찰이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전격 압수수색한 점이다. 이러한 타이밍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당시 한동훈이 국민의힘 당 대표였음에도 압수수색에 대해 예상치 못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의문을 키운다.
실제로 국힘당 압수수색 과정에서 당 관계자들이 이미 검찰의 압수수색 시간을 알고 있었던 정황도 포착됐다. 기자들이 당사에 도착했을 때 당직자는 "오후 1시에 검찰이 들어온다"며 "점심 먹고 오시라"고 말했고, 실제로 정확히 오후 1시에 검찰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는 한동훈의 묵인 또는 지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압수수색 다음 날 한동훈은 "김영선을 가차 없이 쳐내야 한다", "명태균 게이트는 극복해야 할 구태 정치"라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사건 평가를 넘어, 김영선 공천에 직접 관여했던 윤석열-김건희 부부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당 대표로서 자신의 당이 압수수색을 당한 상황에서 이처럼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로 2월 17일, 창원지검에서 진행되던 명태균 관련 수사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사건 기록만 이송된 것이 아니라 수사팀 인력도 함께 이동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창원지검에서 수사하던 팀의 일곱 명 중 수사팀장인 이지형 검사도 서울중앙지검으로 함께 올라와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했다. 이는 친한계 검사들이 명태균 사건의 수사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검찰 내 친한계와 친윤계의 권력 다툼이 표면화된 것으로, 한동훈이 명태균 사건을 통해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실어준다. 결국 12월 3일 계엄 시도는 실패했지만, 검찰 내 권력구도에서 친한계가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인들의 이중적 태도, 인터뷰에서 드러난 민낯
김영선 공천 개입 관련 녹취가 공개된 후 윤상현 의원의 반응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만난 윤상현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관성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

최초 질문에서 윤상현 의원은 "명태균과는 가끔 전화했어요"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대통령은 윤상현에게 한 번 더 얘기하겠다고 했는데, 그럼 실제로 전화 받으셨나요?"라는 질문에는 "받은 적 없어"라고 부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녹취에서 "내가 윤상현한테 한 번 더 얘기할게"라고 말한 것과 명백히 모순되는 진술이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어진 반응이었다. "그럼 대통령께서 착각하신 건가요?"라는 질문에 윤상현 의원은 "대통령한테 물어보세요"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는 자신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상황에서 모호한 태도를 취한 것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여러 차례 "그쪽(대통령)한테 가서 물어보세요", "통화 기록 없어요"라고 강조했으나, 동시에 "3, 4년 전 얘기"라며 의미를 축소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는 통화 기록이 휴대폰 회사에 1년 정도만 남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거가 이미 없다는 확신 속에 나온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윤상현 의원이 처음에는 명태균과 연락한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그가 "명태균과는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주장해온 일부 정치인들과 달리, 최소한 명태균과의 관계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는 완강히 부인함으로써, 녹취 속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내가 윤상현한테 한 번 더 얘기할게")이 허위라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제기한 셈이다.
이러한 모순된 태도는 명태균이 '김영선 공천'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권 실세들과 직접 소통했다는 정황을 인정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부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한길 강사의 경호원들이 취재진의 접근을 막는 상황에서도 윤상현 의원은 "찍지 마세요"를 반복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기현 의원은 탄핵 기각을 확신한다는 발언을 했지만, "만약 파면이 결정되면 불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휴대폰을 들고 통화하는 척하며 답변을 회피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계엄이 경고용이라는 대통령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전한길 강사는 이승만 독재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논리적 모순을 지적받자 "논리가 하나도 안 맞잖아요"라는 질문에 "저는 일관돼요, 언제나 일관됩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국힘당 인사들은 공식 석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충성을 표현하지만, 개인적으로 질문받을 때는 답변을 회피하거나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 이는 그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과 향후 정치 구도 변화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권력 구도의 변화 속에서 검찰과 언론, 정치인들의 복잡한 관계와 이해관계가 드러나고 있다. 윤석열-한동훈 갈등이라는 구도 속에서 서로 다른 세력들이 권력 재편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정치권의 지형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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