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 판사, 내란 공판에서 "삼겹살에 소맥만 마신다" 주장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사건 4차 공판에서 지귀연 판사가 전격적인 신상발언을 했다. 그는 "평소에 삼겹살에 소맥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 제기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곳에 가서 접대받을 생각도 해본 적 없다"며 룸살롱 접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심지어 "삼겹살에 소맥을 사주는 사람도 없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지귀연 판사에 대한 룸살롱 접대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의혹이 불거진 후 대법원은 "진상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조사 결과나 진전은 없었던 상황이었다.
민주당, 즉각 룸살롱 사진 공개... "삼겹살집? 이 사진은 뭔가요?"
지귀연 판사의 이 같은 발언에 민주당은 즉각 대응했다. 그동안 확보해 둔 지귀연 판사가 룸살롱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전격 공개한 것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소파에 앉아있는 지귀연 판사와 흐릿하게 처리된 두 명의 남성이 보인다. 특히 사진 배경의 벽면 무늬와 탁자 위 음료는 민주당이 앞서 공개한 해당 룸살롱 내부 사진과 정확히 일치했다.

민주당 측은 이 남성들이 "직무 관련자로 강하게 의심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업소가 "간판만 바뀌었을 뿐 업소 주인도 같고 내부도 동일하다"며 최근까지 영업하다가 의혹 제기 후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해당 업소가 유흥주점이 아닌 '단란주점'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보도했으나, 민주당 관계자는 "실질적인 영업 형태가 중요하며, 여성 접대부가 있었다는 점에서 유흥주점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동기 변호사 추가 폭로 "지하로 내려가는 룸살롱으로 이동... 650만원 송금 내역 있다"
지귀연 판사의 신상 발언 후, 지귀연 판사와 함께 연수원을 다닌 동기 변호사도 결정적인 추가 증언에 나섰다. 이 변호사는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물증까지 제시했다.
"당시 지귀연을 포함해 판사 세 명과 저녁 식사를 했다. 강남역 근처 해산물 회 전문점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와인이나 한 잔 하고 가자고 제안했더니 지귀연이 '미쳤냐'며 전화를 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전화 후 식당으로 룸살롱에서 차가 왔고, 그 차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 룸살롱으로 이동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다음날 아침 9시 30분경 650만원을 송금한 내역이 통장에 남아있다. 룸살롱은 차명 계좌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래내역에는 '대체'라고만 표시되어 있다"며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다. 그는 이 금액이 그토록 컸던 이유에 대해 "중간에 다른 판사들도 왔다 갔다"고 설명했다.
"수석 판사가 주의까지 줬다... 법원 내부에선 다 아는 얘기"
변호사의 증언은 지귀연 판사의 룸살롱 접대 행태가 이미 법원 내부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음을 시사한다. 제보 변호사는 "지귀연이 술자리에서 스스로 '수석 판사'나 '총괄 판사'가 자신을 불러 '너희들 사이에 어떤 소문이 도는지 알아? 좀 자중해'라는 주의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귀연은 '인간 라디오'처럼 말이 많은 스타일인데,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그런 말을 털어놓았다"면서 "법원 내 고위층까지 지귀연의 행태를 알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대법원 행정처가 지귀연 판사의 행태를 전혀 몰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하는 대목이다.
"골프 접대도 자랑...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제보 변호사는 접대가 룸살롱에만 국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귀연이 '외국에서 들어온 기업인데 골프 담당 임원이 따로 있다. 미모의 여성이랑 골프를 쳤는데 재미있었다'는 말을 했다"며 골프장 접대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또한 "지귀연의 접대 강요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후에도 연락이 왔지만 내가 받지 않았다"며 "돌아가면서 변호사들에게 접대를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귀연 판사의 접대 수수가 일회성이 아닌 상습적이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법원과 조율된 발언... 변호사들 입 막으려는 의도"
강진구 기자는 지귀연 판사의 신상발언에 대해 "판사에게 접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며 "나는 이렇게 말했으니 너희도 이렇게 말하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제보 변호사도 이에 동의하며 "오늘 지귀연의 신상발언은 대법원 행정처, 서울중앙지법 고위층과 조율된 것이 아니겠냐"며 "버티면 된다는 전략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변호사들은 판사 앞에서 입이 열 개라도 말하기 어렵다"면서 "그래서 더 큰소리를 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판사들 사이에서는 비리가 밝혀지면 바로 사표를 받는 것이 관행"이라며 "27기 판사 한 명은 비행기 표에서 같은 비행기 탄 것 가지고 행정처에 통보되자 바로 사표를 제출했다"는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귀연의 거짓말은 '변호사들이 말을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법원 "책임 있게 진상규명"... 공수처 고발 검토도
이 같은 폭로가 이어지자 대법원은 "책임 있게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추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제보 변호사의 증언대로 법원 내부에서 이미 지귀연 판사의 행태를 알고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조치가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지귀연 판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직무 관련자로부터 받은 접대는 법관윤리강령 위반은 물론, 뇌물죄 등의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사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미 "지귀연 판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사건을 담당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룸살롱 접대 의혹이 약점이 되어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재판의 공정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김건희 측근 김병운 목사, 한덕수에서 김문수로 지지 이동
한편, 자신을 '김건희 씨의 멘토'로 소개하며 영향력을 행사해온 김병운 목사가 대선주자 지지를 한덕수에서 김문수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운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본격화된 대선 국면에서 한덕수 추대위원장을 맡았던 인물로, 사실상 국민의힘 외곽 조직을 운영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병운 목사는 국정원장 특보로 활동 중인 김상민 전 검사와 긴밀히 연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상민 전 검사는 김건희 씨에게 직접 보고하는 라인으로 지목돼 왔으며, 김병운 목사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김병운 목사는 현재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노인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김문수 후보는 오늘 오전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이중근 회장을 만났다. 취재진이 "김병운 목사를 아느냐"고 묻자 이중근 회장은 손사래를 치며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김병운 목사는 지난 5월 7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3일 전에도 만났다"며 상반된 주장을 했다.

김병운 목사는 당시 만남에서 "이중근 회장은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보수 쪽에 마음이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정권 때 구속됐던 이중근 회장을 윤석열 대통령이 복권시켜줬다"고 언급하며, 대한노인회 150만 회원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러한 김병운 목사의 행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월 15일 체포된 이후에도 김건희 씨를 중심으로 한 세력이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1월 17일 대한노인회가 노인복지청 추진 관련 면담을 요청했을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씨를 실질적으로 만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차 공판 현장 취재 통제와 정치권 동향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4차 공판 현장에서는 취재진의 접근이 심하게 통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취재진이 지귀연 판사에게 룸살롱 접대 관련 질문을 하려 했으나, 풀기자단과 경호처의 제지로 불가능했다. 권지연 기자는 "법원 공보관에게 문의했으나 '관여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사실상 경호처가 취재를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TV토론 이후 김문수 후보를 향한 태도에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단일화를 거부하면서도 "김문수의 진정성과 보수진영 규합 노력은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는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했다. 정치권에서는 "김문수 지지율이 40%에 도달하면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전 후보도 하와이에서 김문수 측 특사단을 만난 후 태세를 전환했다. 그는 그동안 국민의힘에 날선 비판을 해왔으나, "윤석열이 탈당했으니 김문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홍준표는 경선 탈락 후 하와이로 떠났었는데, 특사단을 만나던 날 페이스북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사진을 올렸다가 얼마 후 빨간색 넥타이로 바꾼 사진을 올려 관심을 끌었다. 파란색은 민주당, 빨간색은 국민의힘의 상징색으로, 이러한 변화가 그의 정치적 입장 선회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그에게 차기 총리직 제안설이 돌았다가 철회된 것도 홍준표의 변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자유통일당의 구주화 후보도 선거를 앞두고 사퇴했으며, 전광훈 목사와 손현보 목사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김문수 지지로 돌아서면서 보수 진영 재편이 진행 중이다.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우세한 가운데, 최근 PK와 TK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중도층 표심에서 이재명 후보는 5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대선 판세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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