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최민희, 김민석 발언 뒤집어 옮겼다
"당대표 되면 중책 맡도록"이 "대통령 됐나 봐"로 바뀌었다
김경수 중책 발언 두고 취재진 앞에서 대통령 행세라고 단정
조건절은 사라지고 요청하겠다는 말이 들여보낸다로 바뀌어
어깨 툭툭 쳤다는 주장도 영상에서는 확인되지 않아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김민석 당대표 후보의 발언을 뒤집어 옮겼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켜진 자리에서였다.
최 후보는 취재진 앞에서 김 후보를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됐나 봐. 김경수한테 내각에 들여보낸다고." 어제 그렇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단정하는 투였다. 김 후보가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 장관 자리를 약속했다는 뜻으로 들린다.
실제 발언은 이렇지 않았다
김 후보가 그 자리에서 한 말은 이렇다. "저는 김경수 후보를 크게 살려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남에서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치르려면 지역을 상징하는 인물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6·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 전 지사를 두고 한 말이다.
이어진 대목은 이렇다.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정부가 가능하다면 정부에서, 당이 가능하다면 당에서 중책을 맡으시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대표가 되면 당직을 맡기고 정부에는 요청하겠다는 취지다. 당대표에게 당직 임명권이 있다는 사실은 새로울 것이 없다.
최 후보의 발언에는 조건절이 사라졌다. 요청하겠다는 말이 들여보낸다는 말로 바뀌었다. 남은 것은 대통령 행세라는 인상뿐이다.
정청래 후보도 전언 진위 논란을 달고 있다
발언 왜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 후보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고, 월간 말 기자 출신이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석최고위원은 당대표와 함께 당의 공식 입장을 전하는 자리다.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의 전언이 매번 사실 확인을 거쳐야 한다면 당정 협의부터 삐걱거린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 역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대통령의 뜻이었다는 주장,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는 주장으로 진위 논란을 달고 다닌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정부 입장을 전달받았다는 사실을 페이스북에 직접 밝혔다.
어깨를 툭툭 쳤다는 장면도 없었다
최 후보의 설화는 지난 1일 충청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시작됐다. 서미화 후보가 연설하는 도중 최 후보는 "아니오"라고 소리를 냈다. 이를 만류한 뒷줄의 김용만 의원과 언쟁이 벌어졌고, 말리는 김용 후보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다.
최 후보는 이후 "누군가 뒤에서 제 어깨를 툭툭 쳤는데" 희롱당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목 대상은 김 의원일 수밖에 없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같은 후보인데 너무 그러지 말라고 웃으며 정중하게 말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원하는 부분만 악마의 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건 민주당 정신이 아닙니다"라고 적었다.
황기자TV가 각도가 다른 영상 두 편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좌석 등받이 너머로 팔을 뻗는 동작은 어느 영상에도 없었다. 영상에 남은 접촉은 옆자리 허종식 의원이 김 의원을 만류하며 입을 가리는 장면이다.
같은 자리에서 최 후보는 김영호 최고위원 후보를 두고 "박쥐"라고 말했다. 김민석 후보와 송영길 후보 양쪽과 연대하겠다는 연설에 대한 반응이었다. 김영호 후보는 토론회에서 "제가 천장에 매달려서 잡니까. 제 어깨에 날개가 있습니까"라며 배경을 설명해 보라고 요구했다. 최 후보는 "일베식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사과드리고 그런 표현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원 4000명은 최 후보에 대한 윤리심판 청원에 공동 연명한 상태다. 연명은 12일 밤 마감되고 전당대회 전에 중앙당윤리심판원에 접수될 예정이다. 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 합동연설회에까지 일베 문화가 침투했다며 이를 박살 내겠다고 적었다.
최신뉴스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뉴탐사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