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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강연 총괄에 '찢' 발언 이진련…신천지 해명도 흔들
민주연구원 부원장에서 낙마한 인사가 정청래 전주 강연 실무 총괄
이진련 전 대구시의원, 28일 전주 강연 현장서 "제가 실무 책임자" 직접 확인
문정복 최고위원, 무대에서 스태프 3명 중 한 명으로 이진련 소개
정청래 "김덕천 회장 대기실서 처음 만났다"…이성윤은 대기실 질문 답변 회피
이재명 대통령을 조롱하는 은어인 '찢었다'는 표현을 써 민주연구원 부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진련 전 대구시의원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전주 초청 강연을 실무 총괄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전 시의원은 28일 전주에서 열린 전국여성비전포럼 강연 현장에서 "여기 포럼에 제가 실무 책임자를 맡고 있어요"라고 직접 밝혔다. 이 전 시의원은 2022년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캠프에서 활동한 이낙연계 인사다. 올해 2월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내정됐으나 과거 '찢었다' 발언이 문제가 돼 임명이 철회됐다.
경찰이 부른 '주최측', 이진련이었다
이 전 시의원의 역할은 취재 방해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날 강연이 끝난 뒤 강진구 기자가 정청래 후보에게 질문을 시도하자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취재를 막았다. 취재진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자, 경찰은 주최측이라며 한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 그 사람이 이 전 시의원이었다.
이 전 시의원은 취재진을 향해 "이분은 우리 측에서 초청한 기자가 아닙니다"라며 퇴거를 요구했다. 취재진이 주최측이 맞느냐고 되묻자 이 전 시의원은 "아까 무대 올라가서 주최측이라고 인사를 드렸고, 여기 포럼에 제가 실무 책임자를 맡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다시 한번 주최측임을 확인하자 이 전 시의원은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경찰도 이 전 시의원이 주최측임을 확인했다고 취재진에게 알렸다.
문정복이 무대에서 소개한 스태프 세 명
이 전 시의원은 행사 초반 무대에서도 공개 소개됐다. 문정복 민주당 최고위원은 환영사에서 전국여성비전포럼을 "당 대표 네 번의 선거를 치러낸 민주당의 가장 뿌리 깊은 여성 조직"이라고 설명한 뒤, 행사를 준비한 스태프 세 명을 무대로 불러냈다. 문 최고위원은 그중 첫 번째로 "이진련 전국 포럼 사무총장"을 호명했다. 나머지 두 명은 전북 비전포럼 사무총장 등이었다.
문 최고위원은 이 전 시의원을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추천한 당사자다. 당시 최고위원회에서 인선 적절성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고, 정청래 당시 대표가 재고를 요청하면서 임명은 철회됐다. 행사 직후 강진구 기자가 문 최고위원에게 이 전 시의원 소개가 적절했느냐고 물었으나 문 최고위원은 답하지 않았다. 정청래 후보는 무대 위에서 이 전 시의원이 소개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대기실에서 처음 봤다"는 해명, 이성윤은 입을 닫았다
정 후보는 지난 23일 전남·광주 기자회견에서 호남일보 김덕천 회장에 대해 "강연 전 대기실에서 그날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호남일보TV 초청 강연에서 신천지 유착 의혹을 받는 김 회장을 자기 옆자리에 앉힌 데 대한 해명이었다.
취재진은 이날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에게 김 회장을 언제 봤는지 물었다. 이 후보는 "처음 봤죠. 모르는 사람입니다"라고 답했다. 대기실에서 봤느냐는 물음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10일 행사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한 결과도 이 후보의 답변 회피와 맞물린다. 정 후보와 이성윤 후보, 권향엽 의원 등은 함께 입장해 내빈석에 앉았다. 김 회장은 한참 뒤에 혼자 들어왔다. 정 후보는 김 회장을 곧바로 알아보고 옆자리로 손짓했다. 반면 이 후보는 김 회장이 누구인지 모르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김 회장은 수행원 없이 혼자 왔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혼자 돌아갔다. 정 후보 설명대로 대기실에서 만났다면 함께 대기하던 이 후보도 김 회장을 알아봤어야 한다.
광주 행사인데 마포부터 불렀다
이 행사는 호남일보TV 개국 1주년 기념 강연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빈 소개에서 호남일보 인사는 김덕천 회장 한 명뿐이었다. 지난해 호남일보TV 설립 행사에서 회장과 대표이사, 편집국장, 주필까지 줄줄이 소개했던 것과 대비된다.
기초의원 소개 순서는 서울 마포구부터 시작됐다. 최은하 마포구의회 의장에 이어 서울 지역 정청래 조직 특보단장, 광주지역 특보단장 순으로 호명이 이어졌다. 광주에서 열린 행사인데 광주 인사가 마포와 특보단에 밀렸다. 시민사회 인사 중 가장 먼저 불린 사람은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 총장이다. 이 전 총장은 2013년 새누리당 광주시당 위원장을 지냈고,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시장 선거에 나섰다. 국가조찬기도회 광주지회장도 역임했다.
정 후보는 이날 40분 넘게 연설했으나 '호남일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개국 1주년이라는 명분도 어긋난다. 채널을 만든 지 1년이 된 것은 맞지만, 호남일보TV가 실제 출범식을 연 것은 올해 4월이다. 행사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는 호남일보가 아니라 정청래 특보단 안에서 6월 말부터 돌았다.
김 회장은 2019년 신천지 자원봉사단 광주전남연합회와 호남일보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 지재섭 전 신천지 베드로지파장과 나란히 내빈석에 앉았다. 사진 속 김 회장 반대편에는 5·18부상자회 회장을 지낸 조규연씨가 있다. 조씨는 신천지 홍보이사 명함을 파고 다닌 인물이다. 조씨와 김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가까운 친구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진 밀어낸 지지자들
이날 전주 행사에서 취재진은 지지자 수십 명에게 둘러싸여 밀려났다. 촬영 중이던 휴대전화 화면을 손가락으로 눌러 끄려 한 여성도 있었다. 취재진은 채증 영상을 근거로 취재 방해와 폭행 혐의로 고소·고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6·3 지방선거 당시 김산 무안군수 출정식에서 취재를 가로막은 측근 세 명은 취재 방해와 업무방해, 폭행 혐의로 송치를 앞두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는 이 장면을 지나쳤다. 최 후보는 잠시 말리는 듯하다가 지지자들과 웃으며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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