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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전 종료 예고 여섯 번, 모두 불발... 발표 직전 원유 이상거래 5건
미 CFTC 14억5000만달러 이상거래 수사 착수... 수사 대상 예측시장 자문위원은 트럼프 장남
트럼프, 2월 28일 이란전 개전 후 52일간 종료 예고 발언 6회. 실제 종료 0회
BBC 4월 20일 자체조사. 트럼프 발표 직전 원유시장 이상거래 5건 확인
미 CFTC 14억5000만달러 수사 착수. 트럼프 장남은 수사 대상 예측시장 자문위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 개전 이후 52일간 이란전 종료를 암시한 공식 발언이 6회 확인됐다. 이 중 실제 종료로 이어진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4월 20일 자체 조사를 통해 트럼프의 주요 발표 직전 원유시장에서 이상 거래가 급증한 사례 5건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4월 15일 14억5000만달러 규모의 원유 선물 이상 거래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이상 거래 수사 대상인 미국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의 자문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다.
두 달간 여섯 번 종료 예고, 모두 불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 종료 관련 발언 타임라인은 이렇다.
3월 2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올렸다.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전쟁은 계속됐다. 3월 27일 "협상 지속"을 이유로 시한을 10일 연장했다. 4월 6일 "실질적 최종 기한"이라고 강조한 뒤 24시간 만에 다시 연장했다. 4월 7일 파키스탄 중재로 2주 휴전을 선언했다. 이틀 만에 무너졌다.
4월 16일 AFP 인터뷰에서 "합의가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72시간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했다. 4월 19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는 "합의의 기본 틀은 잡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밤 미 해군이 이란 국적 컨테이너선 투스카에 함포를 발사했다.
두 달간 트럼프의 이란전 종료 예고 발언은 6회. 실제 전쟁 종료는 0회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 영문판은 4월 8일 기준으로 "트럼프가 이란에 지옥을 풀어놓기 전에 설정한 최종 시한은 그가 협상을 위해 발표한 다섯 번째 시한이었고, 그가 시한을 미룬 네 번째 사례였다"고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는 두 번 더 종료를 예고했고 두 번 모두 불발됐다.
BBC "트럼프 발표 직전 원유시장 이상거래 5건"
BBC 한국어판은 4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임기에 드리워진 '내부자 거래' 의혹"이라는 제목의 자체 조사 기획을 내보냈다. BBC는 시장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트럼프의 공식 발표나 인터뷰 직전에 해당 발표 방향과 일치하는 거래가 시장에서 급증한 사례 5건을 확인했다.
가장 뚜렷한 사례는 3월 9일이다. 이날 트럼프는 미국 CBS 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거의 끝난 셈이다"라고 말했다. CBS 기자가 이 인터뷰 내용을 X(옛 트위터)에 올린 시각은 그리니치 표준시 19시 16분이었다. 게시 1분 내 유럽 기준 원유인 브렌트유가 약 25퍼센트 급락했다.
BBC 보도와 이후 복수 외신의 분석에 따르면 19시 16분보다 47분 앞선 18시 29분에 이미 시장에서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인터뷰 내용은 CBS 기자의 X 게시 전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의 발언 내용을 미리 알고 있던 누군가가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했다는 뜻이다. 해당 거래자들은 수백만달러를 벌었다.
3월 23일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글을 올리기 14분 전에도 원유 선물시장에 거래량이 급증했다. 트럼프의 글이 올라간 뒤 브렌트유는 15달러 떨어졌다. 해당 거래 규모는 5억8000만달러다.
4월 7일 트럼프의 2주 휴전 발표 직전에도 9억5000만달러 규모의 원유 하락 베팅이 있었다. 리치 토레스 미국 하원의원이 4월 14일 CFTC와 SEC에 보낸 서한에서 확인됐다. 4월 16일에도 760만달러 규모의 세 번째 이상 거래가 있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개전 미리 알고 베팅한 계좌 6개... 120만달러 수익
BBC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개전 자체에 베팅한 신규 계좌 6개의 존재도 공개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Bubblemaps)가 미국 예측시장 폴리마켓 거래 기록을 추적한 결과 2026년 2월에 새로 만들어진 계좌 6개가 "2월 28일까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는 쪽에 집중 베팅했다. 이 6개 계좌는 과거 거래 이력이 전혀 없는 신규 계좌였다.
2월 28일 미국이 실제로 이란을 공격했다. 6개 계좌는 합쳐서 약 100만~120만달러, 한국 돈 약 15~1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후 5개 계좌는 거래를 중단했다. 1개 계좌만 4월 7일 2주 휴전 발표 직전에 추가로 베팅해 16만달러, 한국 돈 약 2억4000만원을 벌었다.
BBC는 4월 7일 휴전 발표 직전에 폴리마켓에 새로 만들어진 계정 50개가 휴전 쪽에 베팅한 사례도 별도로 확인했다.
트럼프 장남, 이상거래 수사 대상 예측시장의 자문위원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상거래 수사 대상 예측시장 폴리마켓의 자문위원이다.
뉴욕타임스는 2026년 1월 15일자 기사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운영하는 1789 캐피털이 폴리마켓에 투자했으며 트럼프 주니어가 폴리마켓 자문위원회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 켈시(Kalshi)에서는 유료 전략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BBC는 트럼프 주니어에게 이상거래 의혹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으나 4월 20일 보도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탐사는 지난 4월 13일 보도에서 이란전 드론 회사 파워러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했고 한국 사모펀드 KCGI가 해당 ESG 펀드에 746억원을 투입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은 이란전쟁에서 수익을 내는 여러 플랫폼에 자리를 잡고 있다. 드론 제조, 예측시장 두 곳이다.
CFTC 수사 14억5000만달러, 의원 40여명 서한
미국 CFTC는 4월 15일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뉴욕의 주요 원유 선물 거래소 두 곳에 거래자 식별 데이터를 요구했다. 수사 대상 금액은 3월 23일 14분 선행 거래 5억8000만달러와 4월 7일 휴전 직전 9억5000만달러를 합친 14억5000만달러다. 한국 돈 약 2조원이다.
미 의회도 동시에 움직였다. 4월 9일 엘리자베스 워런·셸던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이 CFTC에 수사 요청 서한을 보냈다. 4월 14일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이 SEC와 CFTC 양쪽에 서한을 냈다. 토레스 의원은 "시장을 움직일 대통령 발표 15분 전에 수십억달러 걸린 거래를 헤지도 없이 단번에 거는 트레이더가 어떤 사람이겠는가. 내부자 말고는 답이 없다"고 썼다. 마크 워너·애덤 쉬프 상원의원은 국방부 감찰관에 별도 서한을 냈다. 3월 31일 워런 의원 등 상원의원 40여명이 공동으로 CFTC와 미국 정부윤리처(OGE)에 서한을 보냈다.
미국에는 비공개 정부 정보를 이용한 선물 거래를 처벌하는 "에디 머피 룰"이 2010년 법제화돼 있다. 최대 형량은 25년이다.
21시간 협상 결렬, 함포로 이어진 봉쇄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JD 밴스 부통령과 이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이 만났다. 21시간 협상 끝에 결렬됐다. 쟁점은 세 가지였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 주권. 미국은 해상 봉쇄 유지를, 이란은 통제권 이양을 요구했다. 둘째, 고농축 우라늄. 미국은 이란 보유 우라늄 400kg의 해외 반출과 20년 봉인을 요구했고 이란은 거부했다. 셋째, 제재. 미국은 현행 재무부 제재 유지를, 이란은 선제 해제를 요구했다.
밴스 부통령은 결렬 직후 미국 인터넷매체 엑시오스에 "이것은 미국보다 이란에게 훨씬 더 해롭다. 우리는 레드라인을 명확하게 밝혔다. 그들은 우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란 측은 "결렬 원인은 미국 대표단의 비현실적 접근과 과도한 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결렬 다음 날인 4월 13일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해상 봉쇄를 발효시켰다. 이란 원유 수출이 하루 200만배럴 차단됐다. 4월 14일 CENTCOM은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단 한 척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4월 17일 이란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레바논 휴전 연계 조건으로 호르무즈 재개방을 발표했다.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100퍼센트 합의 완료"를 일곱 번 올렸다. 같은 날 밤 이란 해군이 재봉쇄를 선언했다. 4월 18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인도 국적 선박 2척에 총격을 가했다. 4월 19일 밤 미 해군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가 이란 국적 컨테이너선 투스카에 6시간 정지 명령 후 127mm 함포를 발사했다. 미 해병대 31MEU가 헬기로 승선해 선박을 장악했다. 이란 국영 해운사 IRISL 소속 선박이다.
4월 20일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현재로서 차기 협상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두바이유 98.5달러, 휘발유는 최고가격 상한 돌파
4월 2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8.50달러다. 이란전 개전 전 60달러대에서 약 1.6배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1471원, 코스피는 6332포인트다.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2003원53전, 경유는 1997원16전이다. 정부가 설정한 3차 최고가격제 상한인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을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최근 1주일간 등락을 반복했다. 4월 13일 미국 봉쇄 시작 직후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4월 17일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와 이란의 호르무즈 개방 선언으로 약 10퍼센트 하락했다. 4월 18일 이란 재봉쇄 선언 이후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정부는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을 최고가격제로 억누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가면 정유사의 원유 수입 단가가 상승해 국내 상한가와의 격차가 정유사 손실로 전가된다. 정부는 이 손실 보전을 위해 전쟁 추경에 약 5조원을 편성했다. 정유업계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5조원으로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 달 넘게 최고가격제가 시행됐으나 정유사별 손실 산정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차 최고가격제 발표 공식 일정을 4월 21일 오전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4월 23일 목요일 오전(한국시간) 한국 정부 앞에 세 가지 결정이 동시에 놓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4차 최고가격제 결정, 외교부 정례 브리핑, 산업부의 비축유 방출 재검토다. 산업부는 지난주 "4~5월 비축유 방출 없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 원유시장 이상거래 충격, 한국 증시·환율에도 반영됐다
3월 23일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글 14분 전부터 미국 원유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가 움직였다. 글이 올라간 뒤 브렌트유는 15달러 하락했다. 그날과 다음 거래일에 한국 코스피, 원달러 환율, 국내 정유주도 이에 따라 움직였다. 3월 9일 47분 선행 사건에서도 브렌트유의 급락 충격이 월요일 아시아 시장에 그대로 유입됐다.
미국에서 14분, 47분 먼저 트럼프 발언을 알고 베팅한 거래가 세계 원유 가격을 움직였다. 세계 유가 변동은 한국 주식·환율·정유주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 개인투자자는 해당 정보를 알 수 없었다. 정보 없이 거래한 한국 개인투자자는 정보를 가진 미국 측 거래자의 반대편에 서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EU는 4월 20일 이란 제재 대상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이란 정부·기관 대상에서 "호르무즈 봉쇄에 책임 있는 자"까지 확장한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개인까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로이터 단독 보도다. 4월 21일 오전까지 국내 언론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분석가 나타샤 카네바는 4월 20일을 "전쟁 전에 선적된 마지막 원유가 도착하는 날"로 지목했다. 2월 28일 개전 직전 호르무즈 해협을 마지막으로 통과한 유조선이 이날 목적지에 도착한다. 4월 21일부터 세계가 사용하는 기름은 전쟁 이후 선적된 기름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만 일대에는 한국 국적 선박 26척, 선원 173명이 있다. 외교부·해양수산부·한국선주협회는 4월 8일 이후 공식 업데이트를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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