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민주당 감찰단 부단장, 뉴탐사 전화에 이름 듣자마자 끊고 차단…경찰은 "수사 계속"

장인재 부단장, 2018년 무안 가짜미투도 조사 후 은폐한 인물

정운성 "공사는 에이텍이 했다, 신안설비는 선배한테 부탁한 것"

협동조합 이사장 "에이텍이 직접 영업, 우리는 3% 수수료 대행뿐"

장세일 측 "뉴탐사 추가 고소" 주장…영광경찰서 "접수된 것 없다"

박우량, 결혼식 버리고 도주…김산 무안군수는 축제 개회사 펑크

2026-03-29 07:32:44

장세일 영광군수의 금품 수수 의혹을 "근거 없음"으로 덮은 민주당 윤리감찰단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감찰 실무를 맡은 부단장은 뉴탐사 취재진에 이름을 불리자마자 전화를 끊고 텔레그램까지 차단했다. 뇌물 공여 의혹을 받는 정운성 씨는 박대용 기자와의 문자에서 리베이트 구조를 스스로 인정했다. 뉴탐사가 협동조합 이사장을 직접 찾아가 확인한 결과, 장 군수의 해명은 다시 한번 사실과 어긋났다.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민주당 감찰 결과와 무관하게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정운성 "공사는 에이텍, 신안설비는 선배한테 부탁"


앞서 뉴탐사는 에이텍시스템이 신안설비 명의로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리베이트를 우회한 정황을 보도했다. 이번에는 당사자인 정운성 씨가 직접 이를 확인했다.


박대용 기자가 문자로 세금계산서를 보여주며 "신안설비가 공사를 한 건지" 물었다. 정운성 씨는 "공사는 에이텍이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신안설비에 대해서는 "제가 수수료 받기 위해 선배한테 부탁을 했고요"라고 했다. 신안설비 대표가 자신의 선배라는 것이다. 공사 실체가 없는 세금계산서였음을 본인이 인정한 셈이다.


장세일 측이 내세운 또 다른 반박도 무너졌다. 장 군수 측은 "딸이 차 트렁크에 돈을 넣어줬다는 증언이 거짓"이라며, 딸이 그날 차를 가져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증언은 제3의 증인 조민영 씨가 정운성으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이었다. 정운성 씨는 박대용 기자와의 문자에서 "차는 누구 차인지 모르겠지만 뒷자리에 넣어줬습니다"라고 특정했다. 트렁크가 아니라 뒷좌석이었고, 딸 본인의 차가 아니라 동행인의 차일 수 있다. 조민영 씨도 장 군수 딸이 카페 앞에서 일행과 모임을 하고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딸이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조민영 씨의 증언 전체를 부정할 근거는 되지 않는다.


협동조합 이사장 "에이텍이 영업, 작년이 처음"


장세일 군수는 "11개 회사가 소속된 협동조합과 계약한 것이지 에이텍은 알지도 못한다"고 해명했다. 강진구 기자가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직접 찾아가 계약 과정을 물었다.


이사장의 답변은 명확했다. "회원사인 에이텍이 영광군에 가서 설계하고 영업해서 수주를 따오면, 조합에 연락이 온다. 조합은 3% 수수료를 받고 계약을 대행해 줄 뿐이다." 조합은 영광군 담당자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했다. 영광군에 영업하고 납품한 실질적 주체는 처음부터 에이텍이었다.


이사장은 한 가지를 더 확인해 줬다. "영광군 납품은 작년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우수조달 공동상표로 실적을 올린 것 자체가 대한민국 전체에서 두세 건뿐이며 "이제 시작 단계"라고 했다. 장 군수가 "전임 군수 시절부터 사용해 온 제품"이라고 한 주장은, 앞서 뉴탐사가 영광군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서 확인한 것에 이어 납품 당사자 측 증언으로도 거짓임이 재확인됐다.


감찰단 부단장 장인재, 전화 끊고 텔레그램 삭제…'사건 덮기' 전과도


민주당 윤리감찰단이 정운성 씨에게 직접 연락을 취한 사실은 확인됐다. 감찰단은 일요일에 "영광군수 관련하여 전화 부탁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고, 다음 날 "추가로 물어볼 것이 있다"며 두 번째 연락을 했다. 통화 과정에서 경찰 수사팀장 연락처까지 전달받아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정운성 씨는 "감찰단이 처음부터 자기를 범죄자 취급하듯 대했다"고 했다. 장세일 군수 측 해명을 기초로 결론을 내려놓고 형식적 확인만 거친 정황이다.


감찰 실무를 맡은 부단장의 정체도 드러났다. 정운성 씨가 알려준 감찰단 연락처를 휴대폰에 입력하자, 이미 저장돼 있던 이름이 떴다. 장인재. 이 이름은 낯설지 않다. 2018년 전남 무안군수 민주당 경선에서 경선 1위 후보 정영덕을 1억 원짜리 가짜 미투로 끌어내린 사건이 있었다. 법원은 정영덕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 고발자가 이 공작의 전모를 민주당 윤리감찰단에 제보했다. 당시 조사를 담당한 사람이 장인재 부단장이었다. 장인재는 제보자를 서울로 불러 3시간 30분간 조사하고, 핵심 관계자와 스피커폰으로 50분간 통화 조사까지 진행했다. 녹취도 확보했다. 그런데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수사 의뢰도 하지 않았다. 사건은 그대로 묻혔고, 김산 군수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다시 당선됐다.


그 장인재가 이번 장세일 사건의 감찰도 맡았다. 강진구 기자가 전화를 걸자 첫 번째 통화에서 상대방은 아무 말 없이 기다리다 끊었다. 두 번째 통화에서 "장인재 부단장님이시죠?"라고 묻는 순간 전화가 끊겼다. 세 번째 전화는 차단됐다.


기자는 텔레그램으로 가짜 세금계산서 사진을 보내며 "이 부분 조사하셨냐"고 물었다. 장인재 부단장은 메시지를 읽었다. 읽음 표시 두 개가 뜨는 것을 확인한 직후, 세 건의 메시지가 "모두에게 삭제"로 눈앞에서 사라졌다. 이후 텔레그램까지 차단됐다. 2018년 가짜 미투 사건을 조사하고도 덮었던 인물이,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근거 없음' 결론을 내렸다.


경찰 "민주당에 근거 없다 한 적 없다"


경찰의 태도는 감찰단과 달랐다. 강진구 기자가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 담당 팀장과 통화한 결과, 팀장은 "민주당 쪽에 제보 내용이 근거 없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경찰이 한 말은 "수사가 진행 중이고 수사 기밀은 알려드릴 수 없다"는 것뿐이었다. 수사기관이 1월부터 두 달 넘게 조사를 이어가며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사안을, 감찰단은 3~4일 만에 "근거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기자가 "집권여당의 감찰 결과가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고 묻자, 팀장은 "민주당에서 어떤 생각으로 그런 발표를 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 수사를 할 뿐"이라고 답했다.


"고소했다" 언론 플레이…경찰서 "접수 없다"


장세일 군수 측은 뉴탐사를 포함한 언론을 추가 고소했다며 고소장 표지까지 언론에 공개했다. 3월 24일자 보도에는 "검증 없이 보도한 인터넷 매체도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돼 있었다.


강진구 기자가 3월 27일 영광경찰서에 직접 전화해 확인했다. 경찰은 "강진구 선생님 성함으로 접수된 건 없다"고 했다. 시민언론 뉴탐사 법인 이름으로도 없었다. 장세일 군수 본인 명의 고소장도 없었다. 장 군수 딸 장O형 씨가 접수한 사건은 2건이 있었지만, 뉴탐사나 기자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경찰은 "이후 접수가 들어오면 확인해 드리겠지만, 현 기준으로는 없다"고 했다.


고소장 표지를 언론에 뿌려놓고 실제로는 접수하지 않은 것이다. 역고소를 통해 보도의 신뢰를 흔들려는 언론 플레이였다.


장세일·박우량·김산, 취재진 앞에서 도망가거나 숨거나


뉴탐사 취재진은 호남 현장에서 민주당 공천 비리 의혹 단체장 세 명을 밀착 취재했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식당에서 나오다 취재진과 마주쳤다. 강진구 기자가 수협 조합장 발언, 수의계약 쪼개기, 군비 토지 매입 등을 질문했다. 장 군수는 "절차에 따른 것이니까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절차에 따라서"라고만 했다. "분할계약은 불법"이라는 지적에는 답하지 못하고 차 문을 닫았다.


두 번째로 만난 박우량 전 신안군수는 측근 공무원 결혼식장에서 취재진과 마주쳤다. 동생 박우득 씨와 연결된 엔젤브릿지, SM E&C 관련 신재생에너지 인허가 특혜 의혹, 고이도 포락지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문제를 물었다. 한마디도 답하지 않았다. 결혼식 시작 전이었는데도 걸음을 빨리해 자리를 떠났다. 본인이 아끼는 부하 공무원의 결혼식을 포기한 셈이다. 현직 군수도 아니면서 여전히 군청 공무원들에게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는 의혹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세 번째 대상인 김산 무안군수는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돈세고 축제에서 오후 5시 30분 개회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취재진이 현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회자는 20분 가까이 시간을 끌었다. 현직 단체장이 주민 앞에 서야 할 공식행사까지 건너뛴 것이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감점 없이 경선 자격을 부여받았다. 뉴탐사가 전남도당 당직자에게 정청래 대표의 "빈틈없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4무 공천" 발언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한참 뜸을 들인 끝에 나온 답은 "완벽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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