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플러스
정청래 당대표 특보 박우량, 공무원 동원 관권선거 의혹…경쟁자 김태성은 '컷오프 위기'
군수직 상실 1년 만에 사면복권 후 5선 도전…서삼석 의원 재심 개입 의혹도 제기돼
📢 [알림/정정] 1월 4일 방송 중 여론조사 인용 관련 사실관계 바로잡습니다
지난 1월 4일(일) 방송 및 기사 내용 중 신안군수 선거 여론조사와 관련하여, 진행자가 2026년 1월 2일 자 타 언론사의 기사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기사 작성일(1월 2일)을 여론조사 실시일로 착각하여 "1월 2일 여론조사"로 잘못 언급한 사실이 있습니다.
확인 결과, 해당 여론조사는 2025년 9월 25일~26일 실시된 조사(조사기관: 리얼미터, 의뢰자: 광남일보)이며, 1월 2일 자 기사는 이를 인용한 보도였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미등록 여론조사를 공표한 것이 아니며, 단순한 날짜 오독에 의한 착오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뉴탐사는 오류 인지 즉시 1월 13일 방송을 통해 정정보도(영상 1:55:35 구간)를 하였으며, 독자 및 시청자 여러분께 혼동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 관련 정정보도 영상:
1월 13일 방송 다시보기 (클릭하여 확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적격 후보 제로', '억울한 컷오프 제로'를 공천의 4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정청래 대표의 특보로 임명된 박우량 전 신안군수를 둘러싼 상황은 이 원칙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대법원에서 군수직을 상실한 지 1년도 안 돼 사면복권된 박우량 전 군수는 현재 5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 박우량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김태성 예비후보가 중앙당 윤리심판원 재심에서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재심 결정 번복 과정에 서삼석 의원이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청래 '공천혁명' 선언 이틀 만에 흔들리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1월 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천 혁명을 선언했다. '부적격 후보자 제로', '억울한 컷오프 제로', '낙하산 공천자 제로', '불법 법심사 제로'라는 4대 원칙을 내세웠다. 기득권 권한 행사는 0%로 하겠다고도 했다. 공천권을 당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 선언이 나온 지 며칠도 되지 않아 신안군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박우량 전 신안군수는 2025년 3월 대법원에서 공무원 채용 비리 혐의로 군수직을 상실했다. 그런데 불과 5개월 뒤인 8월 광복절에 사면복권됐다. 박우량 전 군수는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부터 주변에 "8월 광복절 때 사면된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증언이 나온다. 실제로 사면복권이 이뤄지면서 피선거권을 회복했고, 11월 11일에는 정청래 당대표 특보로 임명됐다.
박우량 전 군수의 사면복권 과정에 정청래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얘기가 여의도에서 돌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이야기다. 두 사람은 대선 과정과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함께 호남 지역을 돌았다. 정청래 대표가 김대중 대통령 생가인 전남 하의도를 방문했을 때도 박우량 전 군수가 안내를 맡았다. 이때는 이미 군수직을 상실한 뒤였다.
여론조사 1위 김태성, 당원권 정지 2년 '날벼락'
신안군수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9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태성 예비후보가 박우량 전 군수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런데 최근 김태성 예비후보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전남도당 윤리심판위원회가 김태성에게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린 것이다. 혐의는 '유령 당원' 문제였다. 김태성 측 지지자들이 당원 배가 운동 과정에서 친척들에게 당원 가입을 권유하면서 주소지를 신안군으로 적게 했다는 것이다. 김태성 예비후보는 "본인이 사전에 부탁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하라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주변 지지자들이 알아서 한 일이라는 것이다.
김태성 예비후보는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신안군민들이 탄원서를 보냈고, 예비역 장성 출신인 김태성을 위해 동료 예비역 군인들이 탄원 기자회견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리고 12월 30일 재심이 열렸다. 김태성 예비후보가 소명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던 밤 9시쯤, 민주당 중진 의원들로부터 "혐의 없음 결론이 내려졌다"는 축하 연락을 받았다.
재심 결정 뒤집혔다…서삼석 의원 개입 의혹
축하 연락을 받은 지 이틀도 안 돼 상황이 급변했다. "재심 결정이 번복됐다", "당원권 정지 2년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김태성 예비후보는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정보에 따르면 1월 5일 최고위원회에 '당원권 정지 2년' 결정이 보고될 예정이다.
김태성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내부 일부 기득권 세력"을 지목했다. 취재 결과 그가 말하는 '기득권 세력'의 대표 인물은 서삼석 의원이다. 서삼석 의원과 김태성 예비후보는 2024년 총선에서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경선을 놓고 크게 붙었던 사이다. 정치적 라이벌인 셈이다. 서삼석 의원은 박우량 전 군수와도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취재진이 서삼석 의원실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서삼석 의원 보좌관은 "잘 모르는 내용"이라며 확인을 회피했다. 서삼석 의원은 정청래 대표가 지명한 최고위원이자 호남발전특위 위원장이다. 당대표 경선 당시 호남 출신 의원 중 거의 유일하게 정청래를 공개 지지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조승래-황명선 말 엇갈려…최고위 보고 여부 '오리무중'
재심 결정이 어떻게 번복됐는지를 놓고 당 지도부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최고위에 보고가 아직 안 됐다"고 말했다. 재심 결과가 5일 최고위에 처음으로 보고된다는 것이다. 12월 30일 이후 윤리심판위가 다시 열린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황명선 최고위원은 다른 이야기를 했다. "최고위에 보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황명선 최고위원에 따르면 '혐의 없음' 결정으로 보고가 됐고, 최고위원들이 별다른 의견 표시를 하지 않았다. 최고위에서 의견 표시가 없으면 징계 절차는 그것으로 종결된다.
취재진이 4일 조승래 사무총장에게 "보고받았다는 최고위원이 있다"고 전하자, 조 사무총장은 "그분이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다"며 "공식적으로 최고위 보고가 안 됐고 내일 보고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의 말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윤리심판원의 한동수 원장에게도 확인을 요청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에도 답이 없다.
박우량, 공무원 대동하고 신안군 전역 누벼
김태성 예비후보가 컷오프 위기에 몰린 사이, 박우량 전 군수는 신안군 전역을 누비고 있다. 뉴탐사에 쏟아진 제보와 사진들에 따르면, 박우량 전 군수는 군수직을 상실한 뒤에도 사실상 군수 행세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8일, 신안군청 공무원 20여 명이 모인 송년 모임에 박우량 전 군수가 나타났다. 그는 "제가 여러분들 곁으로 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봐주시라"고 말했다. 노골적인 지지 요청이었다. 뉴탐사의 보도가 나간 뒤에는 직접적인 지지 요청은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행보 자체는 멈추지 않았다.
12월 18일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워크숍, 12월 22일 신안군 새마을지도자대회, 12월 23일 압해읍 농촌지도자회 연말 총회, 이장단 견학 행사, 김장 행사, 여성단체 행사 등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었다. 문제는 이런 행사에 현직 공무원들이 동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압해읍장, 지도읍장, 신의면장, 신안군 복지재단 이사장, 농업기술센터 담당 팀장 등이 박우량 전 군수와 함께 찍힌 사진들이 제보됐다.

신안군 현직 공무원은 "박우량 군수는 지금 무직인데 군수 행세를 다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자기 말 안 들으면 섬으로 보내버리고, 자기 편 안 들면 진급도 안 시켜주고, 완전히 갈라치기를 했다"고도 했다. 신안군 공무원과 기간제 공무직을 합치면 1천 명이 넘는다. 이 공무원 조직만 장악하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 침묵 속 특보 해촉 요청 한 달째 '무응답'
정청래 대표가 선언한 '부적격 후보 제로' 원칙에 따르면, 대법원 판결로 군수직을 상실한 박우량 전 군수는 애초에 공천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박우량은 당대표 특보 직함을 현수막에 걸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에게 특보 해촉 여부를 물었더니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보도가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다.

박지원 의원도 박우량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광복절 사면 당시 신안군의 한 시민단체가 사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는데, 이때 박지원 의원은 "나는 박우량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 일부 시민단체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박우량 전 군수의 복귀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탐사에도 신안군 현직 공무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박우량 전 군수에게 관권선거 의혹에 대한 반론을 요청했으나 답이 없다. 서삼석 의원실도, 한동수 윤리심판원장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 1월 5일 최고위원회에서 김태성 예비후보의 '당원권 정지 2년' 결정이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대표, 서삼석 최고위원, 박지원 지명직 최고위원 등 3명이 같은 편에 서 있는 구도다. 정청래 대표가 선언한 '억울한 컷오프 제로' 원칙이 지켜질지, 아니면 또 하나의 예외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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