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정천수 거짓말 검증] 300만원 양복 받고 99만원 영수증…법정서 무너진 정천수의 거짓말
양복점 주인 "정천수 모헤어 양복은 시가 4백만원 넘어"…위증 요구·선별 고발까지
열린공감TV 정천수가 300만원짜리 최고급 양복을 받고도 99만원 영수증만 끊어간 진실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10월 22일 오후 열린 청탁금지법 위반 재판에서 양복점 주인 김모씨가 증인으로 나와 결정적 증언을 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저것도 최고급으로 가장 비싼 겁니다." 양복점 주인의 증언은 정천수가 그동안 주장해온 "모헤어 원단으로 가장 싼 양복"이 거짓말이었음을 입증했다.
'가장 싼 것'이라던 양복, 실제로는 '가장 비싼 것'
정천수는 2023년 8월 29일 방송에서 자신은 모헤어 원단으로 100만원 미만 양복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저는 모헤어 원단으로 했습니다. 모헤어 원단은 중저가 브랜드입니다"라며 양복 라벨까지 공개했다. "100만원짜리 원단을 가르쳐 주세요"라고 요청했고, 약간 오버된 금액을 자신이 추가로 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양복점 주인이 임필순씨로부터 받은 돈을 "삥땅쳤다"며 부당하게 챙겼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10월 22일 양복점 주인의 법정 증언은 정반대였다. 검사가 "증인이 운영하시는 양복점 중에서 제일 좋은 셔츠와 제일 좋은 양복을 만들어 주셨다는 것인가요"라고 묻자 김씨는 명확히 답했다. "국산은 좀 상대적으로 싸고 수입품은 좀 더 비싼데, 그간 임필순 님께서 하면 일단은 최고급으로 발행을 합니다." 임필순씨가 선물을 의뢰할 때는 항상 최고급 제품만 주문한다는 의미다.
정천수의 양복에 대해서도 김씨는 분명히 밝혔다. "저건 영국제인데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저것도 최고급으로 가장 비싼 겁니다." 검사가 "제일 비싼 옷은 얼마짜리였냐"고 묻자 김씨는 "대략 330만 원, 320만 원 정도 될 겁니다"라고 답했다. 바로 정천수를 비롯한 출연진들이 받은 양복의 가격이었다. 만약 정천수 주장대로 100만원 미만이었다면 양복점 주인이 200만원 이상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말인데, 임필순씨는 5명 모두에게 1인당 300만원씩 동일하게 지급했다고 명확히 증언했다.
4명 모아놓고 설명했다는 주장도 거짓
정천수는 법정에서 "4명을 다 같이 모아놓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임필순 씨가 100만원까지 해주기로 약속을 했다. 오버되는 금액이 있을 경우에는 제가 정천수 개인 자격으로 오버되는 금액을 해드릴 테니 얼마씩 오버되는지는 말씀을 해 주십시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증언은 달랐다. 최영민 피디는 "정천수 씨가 대표이사실로 저를 불러서 '이거 내가 사는 거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강진구 기자도 "정천수 대표가 저한테는 대표이사로서 내가 마지막 선물한 거다, 이렇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박대용 기자는 더욱 구체적이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준다고 해서 거절했더니 '아니 내가 대표인데 회사에서 주는 거지 당연히' 이렇게 얘기를 해서 회사에서 주는 걸로 인지했다." 정천수가 말한 '4명을 다 같이 모아놓고 한 번에 얘기했다'는 진술은 거짓이었다. 정천수는 각자를 개별적으로 불러 다르게 말했다. 정천수는 직원들에게 양복값이 얼마인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초과분 얘기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이는 7월 9일 최진숙의 증언으로도 확인됐다. 최진숙은 당시 회계담당으로서 "회사에서 직원들이...오래돼서 기억은 나지 않는데 어떤 사람은 정천수 대표가 준다고 했다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회사에서 해준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정천수가 사람마다 다른 설명을 했다는 것이다. 김두일도 2023년 3월 22일 더탐사 운영위 단체대화방에서 "정천수가 개인이 선물로 준다고 해서 받았다"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

99만원 영수증, 위증 요구까지 시도
정천수는 왜 300만원 양복을 받고도 99만원 영수증만 끊어갔을까. 김영란법 상한선 100만원을 피하기 위한 치밀한 조작이었다. 2022년 9월 18일, 임필순씨와 강진구 기자의 통화가 정천수의 위증 요구를 생생히 담고 있다. 임필순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정천수가 전화를 했어요. '스님, 얘기 좀 들어보세요. 이 얘기 굉장히 중요해요. 양복점에 말씀을 좀 해주세요. 당부를 좀 해놓으세요.' 뭘 해달라는 거냐고 물었죠. '확인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알고 얘기를 좀 해놓으세요'라고 하더군요."
정천수는 양복점에 거짓으로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자신만 99만원을 낸 것으로, 다른 직원들은 300만원을 그대로 받은 것으로 꾸며달라는 것이었다. 임필순씨는 정천수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다. "그 얘기는 뭐냐면, 강진구 같은 사람들은 옷을 돈을 안 내고 입은 것으로 하고, 정천수 자신은 돈을 내고 입은 것으로 얘기해달라는 뜻이었어요." 정천수는 두 번, 세 번 전화를 걸어 같은 요구를 반복했다. 임필순씨는 단호히 거절했다. "양복점을 내가 믿지도 못할 뿐더러, 이게 문제가 됐을 때 사실과 다르게 어떻게 정천수 당신은 옷값을 낸 것으로 하고 저 사람들은 내지 않은 것으로 하냐. 싫다고 했어요."
결국 정천수는 혼자 양복점에 가서 99만원 영수증만 끊어갔다. 5월 22일 임필순의 증언에 따르면 "정천수 씨가 양복점에서 전화를 걸어 감사하다고 하면서 영수증을 필요한 만큼 끊어달라고 90만원 정도라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검사가 "100만원 미만의 양복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느냐"고 묻자 임필순씨는 "사장님한테 제가 영수증을 필요한 만큼 끊어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정천수만의 특별한 행동이었다.
동료를 고발한 치밀한 보복극
정천수가 해임된 후 상황이 뒤바뀌었다. 정천수는 자신을 해임한 이사들을 공격하기 위해 한원섭 명의로 강진구, 최영민, 박대용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자신도 똑같이 300만원 양복을 받았으면서도 말이다. 3년 전 정천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양복 선물을 거절하기로 사내에 공지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회사에서 출연진에게 양복 선물을 하기로 했으니 가서 양복을 맞추라"고 지시했다. 직원들은 회사 대표의 말을 믿고 양복을 맞췄다.
문제가 되자 정천수는 99만원 영수증 조작을 계획했다. 2022년 9월 18일 통화에서 임필순씨는 정천수의 요구를 이렇게 증언했다. "정천수는 돈을 낸 것으로 하고 저 사람들을 좀 엮겠다 이런 뜻이 비춰졌다." 정천수는 혼자만 빠져나가기 위해 사후에 99만원 영수증을 조작하려 했다. 100만원 초과분 얘기는 나중에 문제가 되자 정천수가 지어낸 것이다.
5명 함께 후원, 정천수만 연락처 받아
임필순씨는 법정에서 5명의 출연진에게 1인당 300만원씩 총 1500만원을 후원했다고 증언했다. 2022년 4월 12일 양복점에 1000만원을 입금했고, 이후 500만원을 현금으로 추가 지급했다. 임필순씨는 출연진들을 개인적으로 만난 일이 없었다. 그런데 정천수만 전화번호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지난 7월 9일 열린공감TV 회계담당자인 최진숙의 법정 증언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임필순씨가 양복 후원 의사를 밝히자 최진숙은 여러 차례 거절했다. 하지만 임필순씨가 "왜 니 선에서 거절하느냐, 기자들에게 물어보기라도 해라"라고 하자 회사 텔레그램 단체방에 이를 공유했다. 그러자 정천수가 나섰다. 최진숙은 "정천수 대표가 그러면 본인이 통화를 해보겠다라고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연락처를 드렸다"고 증언했다. 정천수가 양복 후원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임필순과 직접 소통하며 전 과정을 관리한 것이다. 양복점 주인이 완성된 양복을 경기도 양주에 있는 정천수의 자택까지 직접 배달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결국 정천수도 300만원 이상 양복 수수 사실이 드러나 기소됐다. 양복점 주인의 증언과 임필순씨의 통화 녹음, 그리고 정천수 자신의 법정 진술이 정천수의 거짓말을 무너뜨렸다. 재판부는 11월 26일 오후 2시 이 사건의 판결을 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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