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김두겸-신천지 유착 의혹, 연결고리는 사조직 '금섬회' 정황 드러나
김두겸 사조직 통해 시 예산·청년정책 한복판에 자리 잡은 신천지
신천지 울산교회 청년부 대외섭외부장과 울산시 청년정책 네트워크 회장이 동일 인물
사단법인 '웃을산' 이름은 신천지 울산교회 애칭과 일치
시 예산 4억원 들어간 청년크루페스티벌, 신천지 신도가 주관
울산시장 김두겸의 사조직으로 의심받는 '금섬회'와 신천지의 유착 정황이 드러났다. 한 인물이 두 가지 명함을 동시에 쓴다. 한쪽은 신천지 울산교회 청년부 간부 명함이다. 다른 한쪽은 울산시 청년정책 조직 회장 명함이다. 두 명함의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같다. 같은 인물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지방청년 특별위원과 방송통신위원회 2030 자문위원 직함도 함께 가지고 있다.

신천지 간부가 쥔 두 장의 명함
뉴탐사가 입수한 명함 두 장의 인적 정보가 일치했다. 한 장에는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안드레지파 울산교회 청년부 대외섭외부장 최기철'이라고 적혀 있다. 다른 한 장에는 '울산시 청년정책 네트워크 회장 최기철'이라고 적혀 있다. 두 명함의 휴대전화 번호도, 이메일 주소도 똑같다. 신천지 측 명함 하단에는 신천지 자체 인터넷 채널 주소가 들어가 있다.
두 번째 명함에는 직함이 길게 나열돼 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지방청년 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2030 자문위원, 울산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 울산시 인구정책위원회 위원이다. 신천지 간부 청년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청년 정책의 한복판에 들어간 셈이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뉴탐사 방송 도중 채팅창에 댓글을 달았다. "저도 속았던 듯. 시비가 사용된 청년의 날 행사가 사실은 신천지 행사였다. 이건 대국민 사기라고 생각돼요"라는 내용이었다.
김두겸 사조직 청년부, 절대다수가 신천지
금섬회는 김 시장의 사조직 의혹을 받는 단체다. 김 시장 본인이 '대장님'으로 불리며 행사장에 직접 참석한다. 뉴탐사가 만난 한 제보자는 "23년 24년 그 당시에 (금섬회) 청년부가 신천지 청년들이 한 7, 80% 정도 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금섬회 안에서도) 청년부와 청년 팀이 분리됐다"고도 했다. 신천지 청년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일반 청년과 운영을 따로 갈라야 했다는 것이다.
같은 제보자는 2023년 12월 금섬회 송년의 밤에서 황호상 울산청년동아리연합회 회장이 김 시장으로부터 받은 상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밴드 가입자를) 얼마나 많이 가입시켰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성과 평가를 했다. 그게 밴드를 얼마나 많이 가입시켰는지"라고 말했다. 신천지 청년부 안에서 가입자 모집 성과 1위로 받은 상이라는 설명이다.
금섬회 안에서 신천지가 차지한 자리는 청년부에 그치지 않는다. 사단법인 웃을산 대표 정O순은 금섬회 울주군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 청년정책조정위원으로 들어간 강O배도 금섬회 회원이다. 청년크루페스티벌 추진위원장 황호상 회장 역시 금섬회 청년부 명단에 올라 있었다. 신천지 청년부 대외섭외부장 최기철도 같은 명단에 이름이 있다.
사단법인 '웃을산', 신천지 울산교회 애칭과 같았다
황호상 회장이 이름을 올린 단체는 두 곳이다. 하나는 울산청년동아리연합회, 다른 하나는 사단법인 웃을산이다. 사단법인 웃을산 등기상 이사장은 정O순, 이사 가운데 한 명이 황호상이다.
'웃을산'은 신천지 예수교 안드레지파 울산교회의 애칭이다. 교회 1층 입구에 '웰컴 투 웃을산'이 적혀 있다. 신천지 울산교회 홈페이지도 자기 소개 페이지에 '안드레지파 웃을산'이라고 표기해 놓았다. '울지 말고 웃어라'라는 뜻으로 읽히는 이름이다.
세 단체의 사무실은 한곳에 모여 있다. 사단법인 웃을산 사무실은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도보 5분 거리다. 청년동아리연합회 사무실은 신천지 교회 코앞이다. 모두 울산대학교 인근이다.
사단법인 웃을산은 2023년 '웃을산 평화축제'를 열었다. 같은 시기 한 지역 매체에는 '신천지 울산교회 제1회 웃을산 평화축제 개최'라는 동일 명칭의 기사 헤드라인이 검색 결과에 남아 있다. 본문은 모두 삭제된 상태였다. 사단법인이 연 행사와 신천지 교회가 연 행사가 같은 이름,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서 진행된 것이다. 기사 부제에는 '신천지 청년 자원봉사단 위아원 기네스 신기록 달성 기념'이 적혀 있었다.
뉴탐사가 2025년 2월 사단법인 웃을산 사무실을 찾아갔을 때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사단법인 대표 정O순은 통화에서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했다. 본인이 신천지 교인이냐고 묻자 "그건 종교적인 거하고 제 개인적인 신앙하고 관련을 지을 필요는 없잖아요"라고 답했다.
시 예산 4억원이 신천지 청년 행사로
울산청년동아리연합회는 2023년 청년크루페스티벌 1회부터 2024년 2회까지 행사 주체와 주관을 맡았다. 1회 후원 명단에는 금섬회 이름이 들어갔다. 행사 부스에는 금섬회와 아어소사이어티, 바르게살기운동본부가 자리를 잡았다. 2024년 2회에 울산시 예산 2억원이, 2025년 3회에 다시 2억원이 투입됐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두 차례 신천지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4년 행사 직전 출연 가수 측이 출연을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연예인 섭외를 맡은 서울 한 에이전시 정 대표는 뉴탐사와 통화에서 "이 행사가 신천지가 동원되는 행사고 좀 문제가 있어 보이는 행사여서 맨 처음에 출연을 못 하겠다고 그러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두 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진 뒤에야 행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쪽은 행사가 신천지와 무관하다는 시 공문이었다. 다른 한쪽은 현장 영상을 별도로 녹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정 대표는 "공문은 시에서 써 줬고 (대행사) 엔터테인먼트가 나에게 보내 줬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신천지와 무관하다는 보증서를 직접 작성해 발행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이후 해당 대행사와 거래를 끊었다고 밝혔다.
울산시 담당 공무원은 뉴탐사와의 면담에서 "황 대표가 신천지에 있는 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또 "(언론에서 SNS에서 계속 부각이 돼) 저희들도 부담을 많이 가져서 (행사장에) 실질적으로 못 나타나게 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결국 2025년 행사부터 청년동아리연합회를 주관 사업자에서 빼고 별도 법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청, 일부만 가리고 핵심 자리는 그대로
문화예술과의 조치는 거기까지였다. 같은 시청 안에서 대학청년과가 담당하는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는 최기철이 회장으로, 강O배가 위원으로 그대로 남아 있다. 두 사람 모두 금섬회 단체 카카오톡방의 회원이다.
대학청년과 담당 공무원은 통화에서 신천지 의혹 대응을 묻자 "종교의 자유가 있다 보니까 저희가 종교가 그쪽이라고 (확인을 못 했다). 아직까지 자기 입으로는 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시청은 신천지를 일반 종교의 자유 영역으로 다루고 있는 셈이다.
청년동아리연합회는 사라졌다가 2025년 '울산청년연합회'로 다시 출범했다. 같은 해 새로 만들어진 '울산청년주관추진단' 단장에는 최기철이 이름을 올렸다. 출범식과 사무실 개소식에는 김 시장과 금섬회 회장이 참석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황호상도 행사장에 다시 등장했다.
2022년 시장 캠프부터 닿은 인연
신천지와 김 시장의 만남은 시장 당선 전부터다. 2022년 시장 선거 캠프에 있었다는 한 관계자는 뉴탐사에 "신천지 그 대학생들이 80명에서 한 100명 정도 동원이 돼 갖고 30명씩 돌아가면서 와 갖고 SNS상 홍보를 (도왔)다"고 증언했다. 신천지 측 간부 두 명이 캠프에 자주 드나들면서 인연이 시작됐다고도 했다. 황호상이 청년크루페스티벌 행사장 운영을 맡기 시작한 것도 선거 직후부터다.
2023년 금섬회가 청년부를 새로 만들 때 김 시장은 발족 잔치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는 청년 가수의 공연이 함께 마련돼 있었다. 김 시장과 청년부 회원들은 같은 식탁에 앉아 행사를 즐겼다. 청년부 절대다수가 신천지였다는 제보자 진술이 사실이라면, 김 시장은 사조직 핵심을 신천지 청년이 채우는 모습을 직접 지켜본 셈이 된다.
신천지 동원 의혹 보도는 2024년 3월 8일 CTS가 처음 내보냈다. 그러나 이후에도 김 시장은 4개월 뒤 울주군청에서 황호상과 만나 청년 문화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해 2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울산 민생토론회에서 황호상은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김두겸 시장은 오는 29일 시장직을 사퇴하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뉴탐사는 추가 제보를 바탕으로 후속 보도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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