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여론공작 네트워크' 혐오와 갈등 심어 영구집권 꿈꿨다

리박스쿨 제보자 특별 출연

2025-07-07 15:59:02


리박스쿨 제보자인 홍시민(예명)씨가 뉴탐사에 출연해 이른바 ‘리박스쿨’로 드러난 여론공작의 실체는 훨씬 더 광범위하고 오랜 뿌리를 두고 있다며 수사기관이 손효숙 씨 중심으로 한 리박스쿨 수사만 지엽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시민 씨는 2016년경부터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여론공작 시스템을 추적하면서 언론들에 수많은 제보를 해 왔다. 강진구 기자가 경향신문에서 100여건에 달하는 여론공작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데도 홍시민 씨의 도움이 있었다.


10년 전 이미 청년 극우화 예료

"댓글부대는 댓글부대로 끊나지 않아요 저는 여론조작 네트워크라고 불러요"


그는 자신을 인터넷 1세대라고 했다. 인터넷 공간과 커뮤니티상의 유행어, 흥망성쇄 등을 모두 지켜보면서 어느 순간부터 지금껏 보이지 않았던 거친 욕설이나 혐오를 기반으로 한 댓글 등이 작성되는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그가 어떤 기우 혹은 궁금증에서 시작한 추적을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인터넷 공간에서 여론을 주도해 가는 이슈가 ‘여혐’ 같은 자극적이고 우리 사회를 갈라치기 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 공간의 변화를 지켜보며 이미 10년 전 청년 극우화를 예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여론공작은 댓글작업 외에도 커뮤니티를 장악하고 문화를 이용하고 극우 매체를 만들고 시민 기자와 아스팔트 활동가를 양성하는 방식 등을 통해 매우 광범위하게 이뤄져 왔다고 설명했다.


”댓글부대는 무조건 댓글부대로 끝나지가 않아요. 여론공작은 네트워크로 돌아가요. 저는 이거를 여론조작 네트워크라고 부르고 있거든요.

그는 유명 아스팔트 극우 인사인 김모 씨가 최근 활발하게 활용하는 문건을 보여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것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모델이 있어요. 국정원 SNS 장악 문건이라고. 거기서 보면 새로운 커뮤니티가 생기면 먼저 가서 선전해야 된다. 이런 맥락이 있거든요. 그런 개념에서 지금 4세대 여론전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대선에서 이런 얘기 했었잖아요. 보수 쪽에서 팜플릿이나 선거 차량을 동원하는 선거를 안 했다. 그걸 안 한 대신 4세대 여론전을 하고 있었어요”


다시 말해 사이버 여론공작은 단순한 댓글 작업이 아닌, 크롤링(웹페이지를 탐색하며 데이터를 추출하는 자동화된 과정) 과정을 거쳐 커뮤니티의 성향, 어떤 매체를 통한 홍보가 유리한 지, 부정여론을 긍정여론으로 바꾸기 위해 어디를 공략해야 할지 등까지 분석해 공략 포인트를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꼼꼼하게 실행돼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혐오와 불신으로 우리사회 화합 막는 여론공작 세력 경계해야 

영구 집권 꿈꾸며 끊임없이 계엄 선동 


또 홍시민 씨는 여론공작의 재료로 쓰여온 소위 아이템들이 있다며, 여혐을 통한 남성층 극우화를 비롯해 ‘5.18 공격’ ‘반중’ ‘부정선거’ 등이 모두 이같은 소재로 쓰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홍시민 씨는 이들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탄핵당한 전 대통령 윤석열 씨가 비상계엄을 선포할 것 같다는 예감이 일찍부터 들었다고 했다.

이미 극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거 박근혜 탄핵 이후 계엄을 하지 못한 점을 매우 아쉬워하는 글들이 올라오는가 하면, 트루스코리아 홈페이지 상에서도 ‘부정선거를 통해 국회해산이 가능하다’는 카페 매니저의 글이 2022년 8월부터 올라오기도 했다. 또 자유민주당과 자유통일당 두 대표인 고영주, 전광훈 씨 측에서 모두 일찍부터 민주당 해산과 부정선거 이슈를 내세우며 윤석열을 압박하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는 탓이다.


강진구 기자는 과거 박근혜 정권 당시 네이버 뉴스 제휴 문턱이 갑자기 낮아지면서 극우 언론사들이 대거 진입했던 기억을 소환했다.

우후죽순 생겨난 인터넷 언론사 중에도 당시부터 양성되어 사이버 전사들이 기자의 모양새로 암약하고 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강 기자는 박 정권에서 인터넷 언론만 전담하는 차관보 직제가 신설됐고, 당시 네이버에 극우 언론사들을 진입시키는 역할을 담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얼마 전까지 미디어펜의 대표를 맡고 있던 인물이다. 미디어펜은 최근 대통령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질문을 한 기자가 몸담은 매체다.


이뿐 아니라, 강 기자는 박근혜 정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외 청와대 안에도 뉴미디어 비서관을 두었다고 했다. 또 뉴미디어 비서관을 지낸 김철균 씨는 실제로 군 사이버 사령부와 댓글부대의 댓글조작에 관여한 정황이 문건으로 발견된 바 있다고 했다.


홍시민 씨는 여론공작을 펼치는 이들은 우리 사회에 의심과 혐오를 심고 지속적으로 갈라치기를 해 왔다며, 우리사회의 건강성과 화합을 위해서라도 혐오를 조장하고 무기로 삼는 여론공작 세력을 제대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기자는 여기에 덧붙여 이 같은 여론공작 세력이 민주진영 내 암약하는 경우들도 보게 된다며, 건강한 비판이 아닌 혐오 조장과 선동은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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