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탐사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대북송금 사건 개입 의혹 보도가 연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권성동 의원이 해외 도피 중인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전화 통화에서 대북송금 사건 관련 진술 거래를 암시한 것으로 보이는 추가 녹취가 공개됐다. 동시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 자료를 단독 입수한 결과, 룸살롱 접대는 사실상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성동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뉴탐사 보도에 대해 반박했지만, 핵심 의혹에 대한 구체적 해명은 하지 못했다. 오히려 김시몬 뉴탐사 기자가 국회에서 직접 질문하자 "그걸 믿어요? 됐어. 고소할 거야"라며 자리를 피했다.
롯데호텔서 권성동이 직접 배상윤과 통화 연결
워치독이 이날 공개한 추가 녹취에 따르면, 권성동 의원과 KH그룹 조모 부회장은 2024년 7월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지인이 "권성동이 조 회장 조만간 만납시다 해서 만난 게 롯데호텔인 거예요?"라고 묻자, 조 부회장은 "그렇죠 롯데호텔 커피숍이에요"라고 답했다.
당초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권성동 의원이 골프를 치고 오는 과정에서 시간이 늦어져 롯데호텔로 장소를 변경했다는 것이다. 조 부회장은 "원래는 인천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이분이 그날 골프치러 갔다 오시면서 시간이 좀 늦었어요. 인터컨티넨탈 2층 비즈니스룸에 특실에 예약까지 다 해놨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30분 남겨놓고 와가지고 시간 단축합시다. 그래가지고 롯데호텔 VIP로 간 거죠"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상윤 회장과의 통화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지인이 "그 자리에서 조 회장님이 배상윤 회장한테 전화해가지고 통화, 얘기하고 바꿔주는 거예요?"라고 묻자, 조 부회장은 "그 자리에서 바꿔준 거죠. 바꿔주고 두 분이 통화하시고 그다음에 얘기 끝나고 나서 첫 얘기가 얘는 의원님 이렇게 나온 거고. 핸드폰이니까 다 들리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권성동 의원이 배상윤 회장에게 "당신 몸이나 잘 건사해. 그리고 여러 가지 얘기를 하다가 마무리가 뭐냐 하면 조 회장하고 내가 얘기 끝낼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라고 말하며 통화를 마무리했다고 조 부회장은 전했다.
이날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가 매블쇼를 통해 공개한 사진은 권성동 의원과 조 부회장이 호텔 로비에서 함께 찍은 모습을 보여준다. 뉴탐사가 현장 확인한 결과, 해당 장소는 서울 잠실 롯데호텔이 확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성동이 배상윤에게 "리호남 왔다고 진술해달라" 요구
더욱 충격적인 것은 권성동 의원이 배상윤 회장에게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쟁점인 리호남 관련 진술을 요구했다는 정황이다. 조 부회장과 지인의 대화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났다.
지인이 "그거는 그러면 그때 배상윤 회장한테 진술해달라고 한 내용은 뭐에요?"라고 묻자, 조 부회장은 "온 거! 사람이 북한 사람이 왔다는 거 설명해줘라"라고 답했다. 지인이 "아 리호남?"이라고 재확인하자 조 부회장은 "이런 얘기를 했죠"라고 말했다.
이어 지인이 "그때 한참 리호남이 왔냐 안 왔냐 하니까 배상윤 회장한테 리호남이 왔다 같이 있었으니까"라고 하자, 조 부회장은 "상해에서 같이 있었거든요. 진짜 거기에는 리호남이랑 있었지"라고 답했다.
리호남은 이재명 대통령을 위한 대북송금을 전달했다고 검찰이 주장하는 북한 관리다. 하지만 당시 필리핀 마닐라에 갔던 사람들 중 리호남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검찰 수사의 약점이었다. 권성동 의원은 바로 이 부분에 대해 배상윤에게 리호남과 함께 있었다고 진술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이재명 대통령도 와서 그 백업하고 리호남 있었다는 것도 백업해라. 그러면 오면 이제 아닌 것도 만들자는 상황이었어"라고 증언했다. 아예 없던 것을 만들어내자는 제안이었다는 것이다.
대가로는 "6개월 정도 구속돼 있다가 서울 치소, 여기 수원이 아니고 서울" 지역으로 이송시켜 주겠다는 약속도 있었다고 전했다.
권성동 해명 허점투성이…핵심 의혹은 회피
권성동 의원은 이날 해명에서 조 부회장을 통해 이른바 '민주당 1+8 정치자금 수수사건'과 이화영 전 부지사 추가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았지만 "증거 없는 주장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정중히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해명으로는 녹취에서 나온 핵심 발언들을 설명할 수 없다. "진술할 용의가 있다, 수사에 협조해 주면 저들도 도와줘야지"라는 발언이나 "액수는 내가 굳이 안 해도 조 회장이 다 알고 있잖아"라는 말의 맥락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다.
권성동 의원의 평소 성향을 고려하면 더욱 의문이다. 민주당을 공격할 수 있는 제보를 받고도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점잖게 돌려보낼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 평가다.
주진우 의원, 우검회 막내로 김민석 총리 공격 선봉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선봉에 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추적 보도도 이어졌다. 워치독 취재 결과 주진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우검회의 막내 격 인물로 확인됐다.
주진우 의원은 검사 시절 윤석열과 3차례 이상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한동훈과도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함께 일했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에는 윤석열 중수2과장과 7시간 동안 김치찌개를 먹으며 "빨간펜 퇴고"를 받았다는 일화도 있다.
특히 주진우 의원은 검사직을 그만둔 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라임과 옵티머스 양쪽 사건 모두에 변호인으로 참여했다. 이 두 사건은 윤석열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거치며 사실상 덮은 사건들이다. 주진우 의원이 단순한 변론이 아닌 사건의 "교통정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진우 의원의 급성간염 병역면제 의혹도 불거졌다. 1995년 병력판정신체검사 규칙에 따르면 급성간염은 면제 대상이 아닌 재검 대상이다. 면제를 받으려면 12개월 이상 간 기능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있거나 조직검사상 만성간염으로 확진돼야 한다.
이준석 룸살롱 접대 검찰도 사실상 인정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 자료를 통해 룸살롱 접대 자체는 사실상 확인됐다. 워치독이 단독 입수한 검찰 불기소 이유 통지서에는 복수의 관계자 진술이 담겨 있다.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전 대표는 2023년 6월 20일 검찰 조사에서 "2013년 8월 15일 다빈 룸살롱에서 함께 술을 마신 후 리베라 호텔로 이동했고, 이준석과 장모 씨, 김모 씨 접대 여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걸 보았다"고 진술했다.
장모 이사는 "이준석을 유성관광호텔 방에 들여보낸 후 접대 여성을 따로 그 방에 들여보냈다. 나중에 마담 서모 씨로부터 접대 여성이 잘 갔다 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다빈룸살롱 실장도 "2013년 7월 11일에 1회 방문했으나 아가씨 동석을 거부했고 2차를 나간 적이 없다"며 이준석의 방문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문자와 장부로 확인된 접대 정황
뉴스타파가 보도한 문자 내용을 보면 2013년 8월 15일 저녁 8시가 넘는 시간에 장모 이사가 김성진 씨에게 "저번에 이준석 위원님 모셨던, 국군휴양소 후문 쪽입니다"라고 보낸 메시지가 있다. 19분 후에는 김성진 씨가 수행 기사에게 "나갑니다. 휴양소 후문으로 갑니다"라고 보냈다.
접대업소 장부에는 "유성 룸살롱, 유성 리베라 호텔, (괄호 안에) 성접대"라고 기록돼 있어 김성진 대표의 진술과 일치한다.
뉴탐사가 현장을 직접 취재한 결과, 당시 다빈룸살롱이 있던 자리는 국군휴양소 후문 바로 앞이었고, 리베라 호텔까지는 차로 5분 거리였다. 문자 내용과 지리적 정황이 모두 일치한다.
이준석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룸살롱에서 술 마신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고, 접대 여성과 성관계한 사실은 절대 없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복수의 목격자와 물적 증거 앞에서 룸살롱 접대 자체는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접대 여부를 떠나 정치인이 특정 기업인으로부터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는 것 자체가 알선수재에 해당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카이스트는 이후 창조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각종 혜택을 받았다.
뉴탐사의 연이은 단독 보도로 권성동 의원의 대북송금 사건 개입 의혹과 이준석 의원의 룸살롱 접대 의혹이 구체적 증거와 함께 드러나고 있다. 두 사건 모두 특검 수사나 재수사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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