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라이브
정청래 장흥 지원유세…김성 군수 스카이데일리 광고 논란
학연·여당론만 앞세운 정청래, 김성 군수 금품 제공 의혹엔 침묵
정청래 대표, 김성 군수와 '같은 대학 선후배' 내세워 지지 호소
김성 군수 "스카이데일리 광고 몰랐다"…군 예산 집행은 인정
통합특별시의원 후보 1천만원 금품 의혹, 전남선관위가 검찰 고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30일 전남 장흥을 찾았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초박빙 경합을 벌이는 김성 장흥군수 후보를 돕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유세 내내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론을 앞세웠다. 자신과 김 후보가 같은 대학을 나온 선후배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정작 김 후보를 둘러싼 스카이데일리 광고비 집행과 경쟁 후보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대학 선배라서 뽑아달라
정 대표는 이날 시내 유세장에서 김 후보를 찍어야 할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여당 군수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산과 법은 민주당 정부가 만드는 만큼 여당 후보라야 지역에 예산을 가져온다는 논리였다. 둘째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차례로 거론하며 "내란의 잔불을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셋째는 장흥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 군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정 대표는 김 후보를 "제 대학교 선배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 30년 동안 알고 지내는데 이 양반 꼭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후보의 이름이 특징이 없다며 "앞으로 김장흥으로 바꾸라"는 농담도 했다. 정 대표는 자신이 당대표가 된 뒤 만든 호남발전특별위원회에 김 후보를 부위원장으로 앉혔다는 점도 소개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와 김 후보를 함께 뽑아달라는 당부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여기서 김성이 적은 표차로 당선되면 이재명 대통령 체면이 서겠느냐"며 압도적 지지를 거듭 요청했다. 이날 유세에서 김 후보의 군정 성과를 구체적으로 든 장면은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안명규씨의 평가는 달랐다. 장흥신문에 칼럼을 써온 그는 김 후보에게 비판적이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야당 시절부터 유세를 따라다녔지만 이렇게 대놓고 학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김 후보가 학연을 내세웠지만 정작 성과는 부진했다고 주장했다. 인접한 보성군보다 4년간 약 960억원을 덜 확보했다는 정보공개청구 결과도 제시했다.
3선 안 된다더니
안씨는 김 후보의 3선 도전 자체를 문제 삼았다. 김 후보가 과거 무소속으로 당시 현직 군수의 3선 도전에 맞섰을 때 "3선은 안 된다, 고인물은 썩는다"고 외쳤다는 것이다. 그런 김 후보가 이번에는 자신이 3선에 나섰다. 안씨는 이를 두고 "자가당착"이라고 했다. 일을 잘했다면 3선이든 4선이든 문제가 아니지만, 성과가 없으니 학연을 앞세운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둘러싼 의혹도 거론됐다. 한 작가의 부친 고향이 장흥이다. 안씨는 김 후보가 초청장도 없이 시상식에 참석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 사흘 뒤 출국했고, 비즈니스석을 타면서 군 예산 3,780만원을 썼다는 것이다. 그는 이 액수도 정보공개청구로 확인했다고 했다. 안씨는 초청장 없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갔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사례를 함께 언급했다.
김성 군수, "스카이데일리, 몰랐다"
유세가 끝난 뒤 뉴탐사 취재진은 김 후보를 직접 만났다. 가장 먼저 스카이데일리 광고비 집행을 물었다. 안씨는 이 매체가 비상계엄 이후 내란 세력을 대변하는 글을 실어왔다고 했다.
김 후보는 "스카이데일리 자체도 몰랐고 거기 광고를 준지도 몰라요"라고 답했다. 광고비는 홍보팀장이 군수에게 보고하지 않고 집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매체에 광고를 준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징계 여부를 묻자 "징계를 놓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안씨가 정보공개청구로 확인했다는 광고비는 모두 여섯 차례에 걸친 2,380만원이었다. 그중 한 차례 220만원은 비상계엄 이후에 집행됐다고 그는 전했다. 취재진은 정 대표에게도 같은 사안을 물으려 했으나 접근은 막혔다.
1천만원이 든 가방
이날 또 다른 쟁점은 금품 제공 의혹이었다. 안씨는 자신이 그 의혹의 당사자라고 밝혔다. 그는 장흥 선거구 통합특별시의원 선거에 출마를 준비하던 인물이다. 자신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투표 당선이 어려워지자 한 후보가 회유에 나섰다는 것이다.
안씨의 설명은 이렇다. 현직 전남도의원 출신의 통합특별시의원 후보가 자신과 가까운 지인을 통해 불출마를 종용했다. 안씨는 "지인이 스피커폰을 켜놓고 28분간 회유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회유가 무산되자 그 후보가 지인에게 현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안씨는 주장했다. 돈가방을 들고 들어가 빈손으로 나오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고, 펼쳐놓은 현금 사진도 남았다고 했다.
이 의혹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고발로 이어졌다. 전남선관위는 지난 5월 14일 현직 전남도의원 출신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이 후보가 경쟁 후보의 불출마를 유도할 목적으로 선거구민에게 1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봤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 당락을 목적으로 금전을 제공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김관영과 다른 잣대
김 후보는 이 의혹에 선을 그었다. 해명을 요구하자 그는 "본인한테 말씀하시라. 내가 언급할 이유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후보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안씨는 민주당의 대응이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관영 전북지사가 더 적은 액수로도 당 차원의 조치 대상이 된 점을 들어, 장흥 건은 중앙당이 손을 놓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내란 잔당을 청산하자"고 외쳤지만 김 후보를 둘러싼 금품 의혹은 거론하지 않았다.
6월 3일 장흥군수 선거는 김성 후보와 조국혁신당 사순문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에 있다. 1천만원 금품 제공 의혹 사건은 검찰로 넘어가 수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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