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검찰이 숨긴 김건희 주가조작 '스모킹건', 1월 25~29일 녹취록에 있다

이정필 아닌 제3의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 존재 확인...윤석열 경선 발언은 '거짓말 투성이'

2022-09-19 23:56:55


검찰이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결정적 증거를 감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0년 1월 12일과 13일 녹취록만 선택적으로 공개한 채, 범죄 거래가 집중된 1월 25일부터 29일 사이의 통화 녹취록은 끝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기간 녹취록에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관여를 입증하는 '스모킹건'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더탐사는 19일 방송에서 검찰 신문조서와 공판 기록을 분석한 결과, 윤석열 후보가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강조했던 이정필 외에 또 다른 주가조작 선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 인물은 바로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다. 검찰은 이 핵심 인물을 뒤로 감추고 이정필만 전면에 내세워 사건을 축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경선 발언,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


2021년 10월 15일 국민의힘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2013년 경찰 내사 때 다 조사받았고 처와 관련된 부분은 전혀 문제가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 결혼 전 골드만삭스 출신 이정필에게 4개월 정도 주식을 맡겼는데 손실이 나서 그 사람과 절연했다"며 "처는 주가조작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증거들은 윤 후보의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2010년은 윤석열과 김건희 씨가 306호와 1704호에서 사실상 동거를 시작한 시기로, 단순히 결혼 전이라는 표현으로 무마할 수 없다. 2010년 6월 16일 녹취록을 보면 김건희 씨는 "저하고 이정필 씨 제외하고는 거래 못하게 하세요"라고 지시했다. 5월에 절연했다는 윤 후보의 주장과 달리 6월에도 이정필과 거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2010년 1월 12일과 13일 녹취록에서 김건희 씨는 증권사 직원과 직접 통화하며 "2400원까지 조금씩 사세요"라고 구체적인 매수 지시를 내렸다. 검찰 공소장 범죄일람표에 따르면 김건희 씨가 직접 주문한 거래는 총 51건에 달한다. 주식 거래를 전부 이정필에게 일임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


1월 12~13일 녹취록에 드러난 김건희의 직접 개입


2010년 1월 12일 오전 10시 6분, 김건희 씨는 신한증권 직원과 통화했다. 직원이 "지금 2375원이고 2400원 될 때까지 조금씩 사볼까요?"라고 묻자 김건희 씨는 "네, 그러시죠"라고 승인했다. 이후 10시 6분 15초부터 11시 26분 26초까지 2400원에 도달할 때까지 주식을 매수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11시 37분부터 2425원에 다시 매수가 시작됐다. 2400원까지만 승인받았는데 그 이상 가격으로 12만 주를 추가 매수한 것이다. 이는 김건희 씨가 추가 승인을 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검찰은 2400원 이후 거래에 대한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1월 13일 녹취록은 더 의미심장하다. 증권사 직원이 "이사님, 규모 이슈가 빡 전화 왔어요"라고 말하자 김건희 씨는 "그럼 접수하세요"라고 답했다. 제3자가 주식을 사라고 주문을 낸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 제3자가 이정필이라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검찰 신문조서를 분석한 결과, 이정필이 아닌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이 감춘 제3의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


검찰은 4월 20일 공판에서 이정필에게 "김건희가 담당자에게 '저하고 이조환 씨 제외하고 거래 못하게 해주세요'라고 했는데 이조환이 증인의 가명 아니었나?"라고 물었다. 이정필은 "그건 아니고 이조환은 집에서 쓰는 이름"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검사는 "김건희가 왜 증인 제외하고 다른 사람은 거래를 못하게 했을까?"라고 추궁했다.


이정필은 "정확한 건 모르겠는데 제가 김건희 씨에게 '도이치모터스 회사 굉장히 좋아질 것 같은데 왜 주식을 팔아'라고 했더니 김건희가 또 다른 제3자로부터 주식을 팔라고 권유를 받아서 팔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2010년 6월 16일 당시 이정필 외에 최소한 한 명의 제3자가 김건희 씨와 거래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 제3의 인물은 5월 27일 공판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권오수 회장의 변호인이 김기현 토스증권 지점장을 심문하는 과정에서였다. 변호인이 "권오수가 시세조종 아는 사람으로 보였나"라고 묻자 김기현은 "평범한 대표는 아니었다. 필드에서 이름난 증권사 직원 이OO과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를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정필도 모르는 증권사 직원과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


재판장이 "주포로 활동한 이OO과 이준수에 대해 권오수가 뭐라고 하던가"라고 묻자 김기현은 "너도 이OO 알고 있나고 물어봤다"고 답했다. 권오수도 김기현도 모두 이 두 사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증권사 직원 이OO과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가 콤비로 통했다는 의미다.


결정적인 증거는 5월 27일 이정필에 대한 검사 신문에서 나왔다. 검사가 "김기현 지점장이 권오수와 증인이랑 같이 작업한 사람에 대해 대화하던 중 증권사 직원 이OO과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 이름이 나왔다. 두 사람을 아냐"고 묻자 이정필은 "증권사 직원 이OO은 모르겠는데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는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정필이 증권사 직원을 모른다는 것은 1월 13일 매수 주문을 낸 사람이 이정필이 아니라는 뜻이다. 1월 12일과 13일 녹취록에 등장하는 증권사 직원 이OO과 그에게 매수 주문을 낸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 이 두 사람이 진짜 주가조작 선수들이다. 윤석열 후보가 강조했던 골드만삭스 출신 이정필은 상대적으로 합법적 거래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눈가림이었던 셈이다.


검찰이 공개하지 않는 1월 25~29일 녹취록


검찰 공소장을 보면 김건희 씨의 범죄 거래는 1월 12일, 13일뿐 아니라 1월 25일, 29일에도 발생했다. 무려 7일간 범죄 거래가 이뤄졌다. 주식 주문을 할 때는 반드시 증권사 직원과 통화 녹취록이 남는다. 그런데 검찰은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19일 권오수 회장의 변호인을 만나 "왜 1월 12일, 13일만 공개하고 25일부터 29일은 공개하지 않았나"고 묻자 변호인은 "검찰에서 공개를 안 해줘서 저도 못 본다"고 답했다. 검찰이 녹취록을 모두 확보하고도 선택적으로 일부만 공개한 것이다.


1월 25일부터 29일은 기간도 길고 거래량도 많았다. 이 기간 녹취록에는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 또는 증권사 직원 이OO과 직접 통화한 내용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이 서로 친한 선수 사이이므로 대화 과정에서 속내를 드러내거나 김건희 씨 이름을 직접 거론했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검찰이 끝까지 감추고 있는 '스모킹건'이다.


이정필 "1월 12일 거래 안 했다" 시인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 후 이정필을 직접 만났다. "1월 12일 거래 관여했나"고 묻자 이정필은 얼떨결에 "안 했다"고 답했다. 법정에서도 그렇게 진술했다는 확인이다. "1월 13일도 안 했느냐"고 재차 묻자 이정필은 정신을 차리고 말을 바꿨지만, 이미 핵심은 드러났다.


"6월 16일 김건희 씨가 '나하고 이정필 씨 외에 다른 사람은 거래 못하게 하세요'라고 했는데 그때 이미 다른 사람과 거래하고 있었던 거 아니냐"고 묻자 이정필은 말을 아꼈다. "증권사 직원 이OO을 아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잡아뗐다. 이정필은 검찰과 스텝을 맞춰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권오수 회장도 석방 후 여유로운 표정으로 법정에 나타났다. "김건희 씨가 직접 주식 거래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제가 말씀드릴 게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검찰이 김건희를 보호하는 한 자신도 안전하다는 확신이 엿보였다.


김건희 기소해야 할 검찰, 오히려 보호에 나서


검찰은 2021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 9명을 기소하면서 김건희 씨만 빼줬다. 하지만 김건희 씨가 관여한 주식 거래 내역은 범죄일람표에 포함시켰다. 당시는 윤석열이 대통령이 될지 이재명이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검찰은 양다리를 걸친 것이다. 윤석열이 당선되면 김건희를 계속 보호하고, 이재명이 당선되면 추가 기소하려는 속셈이었다.


윤석열이 당선된 후 검찰의 수사 가이드라인은 명확해졌다. 윤석열 후보가 경선 당시 했던 발언에 맞춰 사건을 꿰맞추는 것이다. 모든 거래를 이정필이 한 것으로 만들고, 김건희는 주가조작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내리는 게 목표다. 제3의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는 뒤로 감추고, 핵심 녹취록은 공개하지 않으며, 결정적 증인은 법정에 세우지 않는다.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인 이준수는 아직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검찰은 "피의자로 입건할 예정"이라며 애매하게 넘어간다. 재판부가 구인영장까지 발부했지만 검찰은 소재 파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준수가 법정에 서는 순간 김건희와 윤석열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1월 25~29일 녹취록 공개가 특검의 핵심


검찰이 지금까지 공개한 1월 12일 녹취록도 2400원까지만 해당된다. 2400원 이후 12만 주를 매수할 때 김건희 씨가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에 대한 녹취록은 여전히 감춰져 있다. 1월 13일도 마찬가지다. "규모 이슈가 빡 전화 왔어요"라고 했던 그 전화의 주인공이 이준수라면, 이준수가 증권사 직원에게 매수 주문을 내는 통화 녹취록이 존재한다. 그 녹취록을 공개하면 김건희가 골드만삭스 출신이 아닌 주가조작 선수와 거래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검찰은 선택적으로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건희에게 상대적으로 덜 불리한 부분만 내놓고, 결정적인 증거는 감춘 것이다. 권오수 변호인은 "검찰에서 공개를 안 해줘서 못 본다"고 실토했다. 변호인조차 볼 수 없는 녹취록을 검찰이 쥐고 있다는 뜻이다.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면 검찰이 감추고 있는 1월 25일부터 29일 사이 녹취록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주가조작 선수 이준수와 김건희의 관계를 입증하는 스모킹건이 담겨 있다. 이준수를 법정에 세우고, 증권사 직원 이OO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 2400원 이후 12만 주 매수 당시 녹취록도 공개해야 한다.


검찰 수사팀의 젊은 검사들도 고민이 깊을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5년이면 끝난다. 명백한 증거를 눈앞에 두고도 못 본 체하면 검사로서 생명이 끝난다. 한덕수 총리가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고, 이원석 검찰총장이 수사 지휘권을 넘겨받겠다고 나서는 것은 모두 특검을 막기 위한 몸부림이다. 검찰이 감추고 있는 스모킹건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김건희와 윤석열의 거짓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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