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수원지검 '연어 술파티' 결정적 증언 확보..."초밥 68인분 직접 배달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증인 회유 의혹, 구체적 증거로 드러나

2025-09-03 00:17:11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증인을 회유하기 위해 검찰청사 내에서 고급 음식을 제공했다는 '연어 술파티' 의혹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


2일 시민언론 뉴탐사에 출연한 김광민 변호사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조경식 KH그룹 부회장의 편지를 소개했다. 이 편지에는 2023년 11월부터 12월 사이 수원지검에 초밥 도시락을 직접 배달했던 당사자의 구체적인 증언이 담겨 있었다.

▲김광민 변호사가 공개한 KH그룹 조경식 부회장의 편지


조경식 부회장이 작성한 편지에 따르면, 쌍방울 비서실장 박상민이 서울 강남구 언주로의 일식집 '어도'에서 도시락을 주문해 현금 5만원권으로 결제했다. 주문량은 처음 17인분에서 시작해 25인분을 거쳐 최대 68인분까지 늘어났다.


교도관 입막음용으로 늘어난 주문량


김광민 변호사는 주문량이 늘어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에는 김성태와 함께 출정한 교도관 2명, 13층 수사관과 검사들에게만 제공했는데, 나중에는 구치소 당직 교도관들에게까지 음식을 제공해야 했다. 김성태가 술을 먹고 돌아가면 교도관들이 알아차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조경식 부회장의 편지가 신빙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구체성 때문이다. 날짜와 인원수, 음식점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김광민 변호사는 "조경식 씨가 구치소에서 자료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이렇게 자신 있게 날짜를 특정했다는 것은 직접 경험한 사실이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뉴탐사 기존 보도와 일치하는 증거들


이번 증언은 뉴탐사가 그동안 보도해온 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뉴탐사는 이미 쌍방울 법인카드 내역을 분석해 2023년 5월부터 7월 사이 수원지검 인근에서만 259만690원이 결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목격했다고 증언한 2023년 6월에는 하루에만 53만5000원이 사용됐는데, 조경식 부회장의 편지에 나온 시기와 겹친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6월에 연어 술파티를 목격했고, 조경식 부회장은 11월과 12월에 직접 음식을 배달했다고 증언해, 검찰의 증인 회유가 장기간 지속됐음을 보여준다.


언론에 보도된 박상웅 이사의 존재도 조경식 부회장의 편지에서 확인됐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과거 쌍방울 내부자가 "수원지검에 참고인 조사를 갔을 때 박상웅 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이 모여 있었다"고 증언했는데, 조경식 부회장의 편지에도 박상웅이 '술판 제공자'로 명시돼 있다.


문자와 녹취록으로 확인된 김성태-조경식 관계


뉴탐사는 조경식 부회장의 휴대전화 기록을 통해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 2024년 2월 20일 김성태는 조경식에게 어도 주소만 달랑 보내며 오라고 지시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어도 사장 배정철 씨가 조경식에게 "식사비 149만3000원 입금해달라"는 문자를 보낸 기록도 발견됐다.

▲쌍방울 김성태가 KH 조경식에게 보낸 문자가 조경식 휴대폰에 남아 있다.(2024.2.20)

2023년 11월 8일 녹취록에서 조경식은 지인에게 "수원구치소 가도 왕회장(김성태)을 잘 못 보는데 검찰에 가면 만날 수 있어"라고 말했다. 이는 검찰이 규정을 어기고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뉴탐사 취재진이 직접 어도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배정철 사장은 쌍방울 직원들의 방문을 마지못해 인정했다. 어도는 초밥 한 세트가 8만원에서 10만원에 달하는 고급 일식집으로, 한우리 본점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뉴탐사는 이미 김성태가 평창동 김윤희 씨 집에서 모임 후 한우리 본점에서 식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어, 어도 역시 김성태의 아지트였음을 보여준다.


오광수 전 민정수석, 한학자 변호인단 합류로 뉴탐사 보도 정확성 입증


이날 방송에서는 오광수 전 민정수석 후보가 통일교 한학자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한 사실도 다뤄졌다. 뉴탐사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인 6월 4일, 언론이 오광수를 민정수석으로 거론하자 즉시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를 내놨다.


당시 뉴탐사는 오광수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이종호와 긴밀한 관계였고, 송창진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인월 대표를 맡았던 사실을 폭로했다. 김건희 특검을 앞둔 상황에서 이해충돌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는데, 결국 오광수는 대통령실을 떠난 지 3개월 만에 김건희 특검 수사 대상인 한학자 총재의 변호를 맡게 됐다.


뉴탐사의 인사 검증 보도가 정확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많은 시민들이 "그때 뉴탐사 보도가 맞았다"며 뉴탐사의 선견지명을 인정하고 있다.


"검찰 개혁 차원에서 철저한 재수사 필요"


김광민 변호사는 "검찰이 증인을 회유하기 위해 검찰청사 내에서 음식을 제공한 것은 명백한 위법 수사"라며 "박상용 검사 등 관련자들을 피의자로 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식 부회장은 오는 5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추가 증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으로, 교도관들의 비위 사실까지 폭로해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측은 조경식을 '잠시 일을 맡겼던 사람'으로 폄하하고 있지만, 뉴탐사가 확보한 문자에는 김성태가 "배(상윤)회장 건 해결 못하면 다시 합숙해야 해"라며 중요 업무를 지시한 내용이 담겨 있어 단순한 관계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이번 증언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증인 회유 의혹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증거로, 대북송금 사건 재심과 검찰 개혁 논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시민언론뉴탐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주요 태그

시민언론 뉴탐사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탐사 회원가입
Image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