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조승래 '72% 당선 역대급' 팩트체크…2018년 당선율은 83%였다
당선율은 양당 다 높은 구조…실제 득표율 51%로 1년 전 대선과 비슷
조승래 “72% 당선 역대급” 발언을 선관위 자료로 검증했다
72%는 당선율…실제 득표율 51%, 유권자 기준 31%였다
총득표율은 1년 전 대선과 비슷…민주 52%, 국힘 43%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성적을 두고 “72% 당선, 역대급”이라고 했다. 14일 국회 기자간담회 자리였다. 서울시장을 내준 뒤 불거진 정청래 지도부 책임론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 발언을 중앙선관위 개표·당선인 자료와 자체 개표 집계로 검증했다. 숫자 자체는 맞다. 다만 72%는 출마자 가운데 당선된 비율, 곧 당선율이다. 유권자가 민주당을 72% 지지했다는 뜻이 아니다.
72%도 서울 17곳도, 발표 숫자는 사실
조 사무총장이 말한 72%부터 보자. 그는 출마자 3192명 가운데 2294명이 당선돼 72%라고 했다. 우리 집계로도 맞다. 지역구만 떼어 보면 73.3%다. 비례까지 더한 우리 집계로는 73% 안팎이고, 그가 든 당선자 수로는 72%로 1%포인트 차이다. 대체로 일치한다. 서울 구청장도 25곳 가운데 17곳을 가져갔다. 국민의힘은 8곳이다. 발언 속 숫자에 부풀림이나 허위는 없다. 여기까지는 사실이다.
당선율도 득표율도 2018년이 더 높았다
그렇다면 정말 역대급일까. 역대급은 흔히 역대 최고를 가리킨다. 그런데 민주당이 더 잘했던 때가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이자 남북정상회담 직후였던 2018년이다. 그해 민주당 지역구 당선율은 83.1%였다. 같은 기준으로 이번 73.3%보다 10%포인트 높다. 득표율로 봐도 2018년이 위다. 한 장짜리 시도지사로 보면 그해 민주당은 56.0%, 이번은 52.3%였다. 다만 2018년이 유난히 컸던 데는 보수 분열도 있었다. 당시 자유한국당 시도지사 득표율은 31.1%에 그쳤다. 조 사무총장이 “역대 최고”가 아니라 “역대급”이라고 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회차 비교는 선관위 당선인 자료로 통일했고, 비례를 포함해도 순서는 같다.
국민의힘도 62%, 참패했던 2022년에도 민주당 득표율 66%
역대급이 아닌 이유는 또 있다. 당선율이라는 숫자는 이기든 지든 늘 높게 나온다. 이번엔 국민의힘도 지역구 당선율이 62.1%였다. 민주당이 크게 진 2022년에도 당선율은 66.4%였다. 지고도 66%가 나왔다. 까닭은 선거 방식에 있다. 출마자 대부분이 기초의원인데, 기초의원은 한 선거구에서 두세 명을 한꺼번에 뽑는다. 한 동네에서 3명을 뽑을 때 정당이 후보를 3명만 내면 웬만하면 다 당선된다. 그래서 당선율이 높게 잡힌다. 이번 기초의원 당선율은 민주당 77.5%, 국민의힘 72.7%로 둘 다 높았다.
당선율 72%, 득표율 52%, 유권자 지지는 31%였다
당선율과 득표율은 다르다. 표로 따지면 그림이 달라진다. 다만 지방선거는 한 사람이 시도지사·기초단체장·시도의원·기초의원 네 장에 기표한다. 네 표를 단순히 더하면 같은 유권자를 여러 번 세는 셈이라, 종목별로 따로 보는 게 정확하다. 한 장짜리 투표인 시도지사에서 민주당은 52.3%, 국민의힘은 43.2%를 얻었다. 9%포인트가량 앞섰다. 기초단체장 50.6%, 시도의원 51.1%, 기초의원 50.7%로, 어느 투표용지로 봐도 민주당은 50~52% 안팎이었다. 분명한 우위지만, 당선율 72%와 득표율 52%가 주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기준을 전체 유권자로 넓히면 숫자는 더 내려간다. 시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을 찍은 유권자는 전체의 31.4%였다. 국민의힘은 25.9%다. 나머지 42.6%는 기권했거나 다른 정당·무효표였다. 투표율이 60.1%에 그친 영향이다.
당선율이 득표율보다 높은 까닭은 두 가지다. 출마자가 저마다 이길 만한 지역에 맞춰 공천되고, 제3당이나 무소속이 받은 표가 의석으로 잘 이어지지 않아 양당이 의석을 나눠 갖기 때문이다. 국민의힘도 득표율은 43%지만 당선율은 62%다. 가장 표준적인 정당 지지 지표인 비례대표 정당득표율은 아직 공식 집계가 공개되지 않아, 1인 1표로 치르는 시도지사 득표로 갈음했다.
득표율로 보면 1년 전 대선과 비슷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치러졌다. 중간평가 성격이 있다. 1년 전인 2025년 대선과 견줘봤다. 비교는 같은 1인 1표인 대선 득표율과 시도지사 득표율로 맞췄다. 투표율이 79.4%에서 60.1%로 크게 떨어진 탓에, 표의 절대 수만 놓고 보면 양당 다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표 수보다 득표율로 보는 게 정확하다. 그해 대선은 이재명 49.4%, 김문수 41.2%에 이준석 후보가 8.3%를 얻은 3자 구도였다. 이번 시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52.3%, 국민의힘 43.2%로 사실상 양자 구도였다. 양당 득표율이 조금씩 오른 데는 대선의 제3후보 표가 빠진 영향이 섞여 있다. 그래서 절대 수준보다 양당 격차로 보는 게 정확한데, 대선 8.3%포인트, 지선 9.1%포인트로 거의 같다. 1년 전 양당 구도가 큰 틀에서 이어진 셈이다. 득표율로 보면 민주당 지지는 무너지지도, 역대급으로 커지지도 않았다.
72%와 서울 17곳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72%는 당선율이고, 양당 모두 이기든 지든 비슷하게 나오는 숫자다. 유권자를 기준으로 한 지지는 민주당 31%, 국민의힘 26%였다. “역대급”이라는 평가는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흔들린다.
선거가 끝나면 평가가 따라야 한다.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정확한 처방이 나오기 때문이다. 조 사무총장이 앞세운 72%는 당선율이라는 한 가지 잣대다. 패배를 정확히 짚기보다 성적을 부풀리는 쪽으로 기운 것은 아닌지, 지금이 점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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