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 주변에 김예성에 이어 또 다른 '집사'가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바로 김희정 씨다. 헌인마을 개발사업부터 삼부토건 주가조작까지, 김건희-최은순 모녀의 검은 돈 흐름과 연관성을 보이는 핵심 인물로 의심되고 있다.
뉴탐사가 29일 단독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희정 씨는 조남욱과 최은순이 손잡고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1조원 규모 금융사기에서 실무 역할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삼부토건 1차 주가조작(2020년)에 최은순 씨가 개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체적 정황까지 확인됐다.
1조원이 1800억원으로…'마법' 같은 빚 탕감의 비밀
먼저 헌인마을 사업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이 사업은 2006년 조남욱의 삼부토건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일대를 개발하려고 시작한 부동산 사업이다.
삼부토건은 '우리강남PFV'라는 회사를 만들어 은행들로부터 4270억원을 빌렸다. 이 돈으로 땅을 사서 아파트를 지어 팔 계획이었다. 그런데 원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땅 매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빚이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결국 삼부토건은 2017년 망했다. 조성옥이 운영하는 DST로봇이라는 회사가 삼부토건을 사들였지만, "헌인마을 사업 빚은 우리가 책임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1조원짜리 빚이 갑자기 1800억원에 팔려나간 것이다. 무려 8000억원이 공중으로 사라진 셈이다.
이 빚을 누가 샀을까? 바로 '어퍼하우스헌인'(251억원)과 '사모펀드'(1570억원)였다. 이 두 회사가 바로 최은순과 조남욱이 만든 새로운 사업체로 추정된다.
금융기관들도 공모…"고의 부도" 정황 뚜렷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있다. 은행 대출에는 순서가 있다. '선순위 론'은 먼저 갚아야 하는 빚이고, '후순위 ABCP'는 나중에 갚는 빚이다. 상식적으로는 선순위 빚부터 처리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후순위 빚부터 먼저 팔았다.
선순위 론(2170억원)은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빌려준 돈이다. 후순위 ABCP(2100억원)는 증권회사들이 일반인들에게 '수익성 좋은 투자상품'이라며 판 채권이다.
순서를 바꿔서 처리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짜고 친 거래라는 뜻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이 사기극에 동참했다는 의미다.
사모펀드 국회 답변서에서 발견한 결정적 증거
더 놀라운 사실은 사모펀드가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드러났다.
장경태 의원실이 "삼부토건 주식 1146만 주를 어떻게 샀느냐"고 묻자, 사모펀드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우리강남PFV의 대주(돈을 빌려준 사람) 지위에서 삼부토건이 과거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라 주식을 받은 것이다. 따라서 매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핵심은 '대주 지위'라는 표현이다. 만약 정당한 경매를 통해 샀다면 '낙찰자'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 '돈을 빌려준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은 처음부터 내통했다는 자백이나 다름없다.
또한 "과거 회생계획안에 따라"라고 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 회생계획안은 조남욱이 삼부토건 사장이던 시절에 제출한 것이다. 조성옥이 회사를 인수한 후에는 이미 끝난 계획인데, 2019년에 갑자기 이를 발동할 이유가 없다. 결국 조성옥은 바지사장이고, 실제로는 여전히 조남욱이 삼부토건을 조종하고 있다는 뜻이다.
714만 주 '상납' 사건의 전말
사모펀드는 받은 1146만 주 중 714만 주를 6일 만에 어퍼하우스헌인에 넘겼다. 국회에서 "왜 넘겼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과거 후순위 채권을 가지고 있던 헌인빌리지 회사들과의 계약에 따라 주식을 지급했다."
여기서 '지급'이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 '매도'가 아니라 '지급'이다. 즉, 돈을 받고 판 게 아니라 그냥 준 것이다. 주당 1000원에 받은 주식을 763원에 '지급'했다는 것은 완전한 '상납'이다.
헌인빌리지 회사들은 이미 어퍼하우스헌인으로 합병된 상태였다. 결국 최은순이 심어놓은 우진호가 운영하는 어퍼하우스헌인이 714만 주를 공짜로 받아간 셈이다.
김희정, 구시대와 신시대를 잇는 의심스러운 연결고리
이 모든 과정에서 김희정 씨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그는 세 개 회사에서 모두 핵심 직책을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우리강남PFV 대표이사 (조남욱 시대의 구 사업주체)
- 어퍼하우스헌인 사내이사 (최은순이 우진호를 꽂아넣었다고 알려진 신 사업주체)
- 헌인타운개발 부사장 (현재 사업을 진행하는 주체)
한 사람이 과거-현재-미래의 사업주체를 모두 관통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이 사실상 한 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김희정 씨가 조남욱과 최은순을 잇는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NSN 주가조작에도 연루 정황…김건희와의 접점 부각
김희정 씨와 김건희 씨의 연관성은 김건희 씨의 또 다른 작전주로 의심되는 NSN 사건에서도 나타난다. 2016년 11월 우진호가 신원종합개발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희정 씨의 이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당시 주식양수도 계약서를 보면:
- 2016년 11월 15일: 원익 → 에이원조합, 김희정, 이스트로젠(NSN 자회사)
- 2016년 11월 17일: 최대주주가 에이원조합 → 이스트로젠으로 변경
- 2017년 5월 18일: 이스트로젠 → 우진호로 최종 이전
2017년 5월은 서울남부지검이 NSN 주가조작을 수사하던 시점이다. 김건희 씨와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급히 우진호로 명의를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도 김희정 씨가 관련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집사들의 아지트도 한 동네…우연치고는 의심스러운 근접성
김희정 씨와 김예성 씨의 연결고리는 지리적으로도 포착된다. 김예성 씨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는 강남구청역 인근 청담빌딩에 있고, 우진호의 신원종합개발은 바로 옆 금하빌딩에 있다. 걸어서 1분 거리다.
이는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김건희-최은순 모녀의 대리인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이 한 동네에 모여 있으면서 유기적으로 협력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2022년 대선 자금으로 거액 증발 의혹
사모펀드의 회계장부를 보면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2022년 7월 현재 59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기재돼 있다.
초기 펀드 조성액 6400억원에서 헌인마을 채권 매입비 1570억원과 기타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토지 매각대금 4600억원이 들어왔으니 상당한 수익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59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은 어딘가로 거액이 빠져나갔음을 의미한다.
시기상 2022년 대선과 맞물린다. 윤석열 후보의 선거 자금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현재 헌인마을 분양가가 평당 1억4000만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책정된 것도 이런 손실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수사해야 할 핵심 포인트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건희 특검이 집중해야 할 수사 방향은 명확하다.
조성옥 소환: 헌인마을 사업과 무관하다고 했으면서 왜 사모펀드에 35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고 1146만 주를 발행했는지 추궁해야 한다. 이는 DST로봇이 형식적 인수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조남욱이 여전히 삼부토건을 조종하고 있다는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
사모펀드 관계자 소환: 왜 714만 주를 어퍼하우스헌인에 공짜로 넘겼는지, 라임-옵티머스 자금이 어떻게 유입됐는지 밝혀내야 한다.
우진호 소환: 어떤 경위로 714만 주를 받았는지, 1차 주가조작 때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해야 한다.
김희정 소환: 조남욱-최은순 동맹과의 관계 및 김건희 씨와의 연관성을 규명해야 한다. 여러 페이퍼컴퍼니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배경과 이유를 밝혀내야 한다.
조남욱, 조성옥, 최은순, 이낙연 세력이 하나의 카르텔을 형성해 헌인마을 사업을 빌미로 삼부토건 주가조작을 벌였다는 의혹이 구체적 정황과 함께 드러났다.
김건희-최은순 모녀 주변에는 김예성뿐만 아니라 김희정이라는 또 다른 '여자 집사'로 의심되는 인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특검은 이들 대리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통해 김건희 씨까지 올라가는 수사를 본격화해야 할 때다. 1조원 규모의 국민 혈세가 이들의 주머니로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한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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