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탐사

보수 결집 흐름에 수세 몰린 민주당…정청래 리더십 흔들

대구·울산 첫 박빙 여론조사…단일화 방치·공소취소 역풍에 수세적 대응

대구 추경호 41 김부겸 40 첫 역전, 울산도 김두겸 첫 우세

청와대 측근 "앗 뜨거 하면 더 뜨거워진다"…민주 수세 자초

울산 단일화 방치, 부산엔 고문 의혹 정형근 후원회장 위촉

2026-05-09 18:39:57

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보수 표심이 결집하는 흐름이 여론조사로 드러났다. 대구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처음 따돌렸고, 울산에서도 김두겸 후보가 김상욱 후보를 양자대결에서 앞서는 첫 조사가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체제의 지도부는 보수 언론이 짜놓은 프레임에 끌려가는 모습이다.


39년 만의 개헌, 우원식의 분노 속에 무산


8일 국회 본회의에서 39년 만의 헌법 개정 시도가 끝내 좌초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사봉을 내려치며 "헌법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개헌안에는 5·18 민주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고, 비상계엄 선포 시 48시간 안에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하면 자동 무효화되는 조항이 담겨 있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던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장치였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로 무기를 선고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했다는 세간의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부끄럽고 두렵게 여기라"고 직격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앞서 하반기 국회 상임위 독식 가능성까지 거론한 상태다.


비읍시옷 7시간 만에 장동혁도 똑같은 표현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국무회의에서 "비읍시옷한다"고 말한 대목을 비속어 사용으로 몰아갔다. 발언 맥락은 다르다. 이 대통령은 계곡 불법 시설 정비를 지시한 뒤 "행정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며 이를 방치한 공무원을 감찰하라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요구했다. 발언 7시간 만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4월 물가 상승률 비판 SNS 게시물에서 "국민들이 뒤에서 비읍시옷한다"는 같은 표현을 그대로 썼다.


같은 날 정청래 대표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과 연평도 격리 시설 보도를 거론하며 "계엄에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옆자리의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정 대표를 위로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광주방송은 같은 날 정 대표의 행보를 두고 "장동혁의 리더십만도 못하다"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


대구·울산 박빙…보수 결집은 상수


JTBC가 메타보이스·리서치앤에 의뢰해 지난 5일과 6일 진행한 대구 여론조사에서 추경호 41%, 김부겸 40%로 첫 역전 결과가 나왔다. 한국리서치가 4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 직전 조사에서는 김부겸 41%, 추경호 37%였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추경호 캠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때 김부겸 후보 지지를 시사했던 발언은 결국 빈말이 됐다.


울산에서는 KBS울산과 울산매일신문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4일과 5일 진행한 조사에서 김두겸 37.1%, 김상욱 32.9%로 김두겸 후보가 처음 앞섰다. 다만 갤럽과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은 같은 시점에 국민의힘이 21%와 31.6%로 10%포인트 넘게 벌어진다. 갤럽은 전화 면접, 리얼미터는 ARS 방식이다. 샤이 보수의 응답률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MBC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67%로 흔들림이 없다.


청와대 측근 "앗 뜨거 하면 더 뜨거워진다"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의 대응이다. 보수 언론은 공소 취소 특검법 추진을 두고 "오만한 권력" 프레임을 짜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출국 금지된 상태다. 국정조사에서 수원지검이 한 전 대표 지인들을 어떻게 수사할 것이며 쌍방울이 경찰 인사에 어떤 청탁을 했는지까지 거론한 1일 보고 문건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문건을 토대로 한 공세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청와대 핵심 측근은 8일 통화에서 "당에서 언론이 지적하는 대로 '앗 뜨거' 하면 정말 그게 뜨거운 이슈가 돼버린다"며 "오히려 국정조사에서 나온 조작 기소 증거를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 단일화 방치, 평택엔 침묵


울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상욱 후보는 "그동안 중앙당과 시당의 단일화 노력을 지켜봐 왔지만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김두관 총괄선대본부장에게 단일화 협상 역할을 요청한 상태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의 단일화가 핵심 과제다. 반면 국민의힘은 박성민 시당위원장과 서범수 전 사무총장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김두겸·박맹우 후보 간 단일화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중앙당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민주당 지도부급 대변인은 8일 사석에서 "김상욱 후보가 단일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김상욱 후보 측이 공식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거듭 호소해온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평택을 보궐선거에서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사이에 설전이 격화됐다. 조국 대표는 SNS에 "이재명 대통령에게 단지 기댈 사람이 아니라 대통령의 더 큰 성공을 도울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시기 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수의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정 군수가 보유했던 건설회사가 최근 10년간 담양군에서 19억 400만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따냈고, 명의상 매각 이후에도 측근과 며느리가 대표이사로 등재됐다는 내용이다. 진보당 김재연 평택을 후보는 정청래 대표와 조국 대표에게 단일화를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정 대표는 김용남 후보의 후원회장직을 맡으며 단일화 가능성을 사실상 닫았다.


부산엔 고문 수사 지휘 의혹 정형근까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정 전 의원은 1980~90년대 안기부 시절 김근태 전 장관에 대한 고문 수사 지휘 의혹으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내란죄가 아니다.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고 한동훈 대표가 길길이 날뛰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됐다. 2022년 10월 청담동 술자리 보도가 나간 직후 보수 인사 10여 명이 한 전 대표를 대신해 보도 매체를 고발했는데, 그 고발인 명단에 정 전 의원의 이름도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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