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정청래 측근 유동균 마포구청장, 신천지 유착 정황
전 신천지 간부 "유동균은 민선 7기 때부터 유착"
2018년 취임 첫 인터뷰 상대가 천지일보 소속 언론협회
한국기자연합회서 인물대상 수상·쌀 100포 전달·송년모임 동행
유동균 "천주교 신자, 신천지와 무관"…추가 질의엔 답 없어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2018년 민선 7기 구청장 취임 직후부터 신천지 관련 언론단체와 교류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상을 받았고, 쌀을 받았고, 송년모임에도 참석했다. 전 신천지 간부는 이 단체들을 자신이 직접 섭외했다고 증언했다. 유 구청장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오랜 보좌관 출신이다.
취임 첫 인터뷰 상대가 신천지 매체였다
유 구청장은 2018년 마포구청장에 처음 당선된 뒤 첫 인터뷰를 천지일보 등 한국언론사협회 연합취재본부와 진행했다. 천지일보는 신천지가 발행하는 신문이다. 당시 연합취재본부장은 이창열씨였다.
한국언론사협회 이사장은 주동담 시정일보 회장이다. 주 회장은 자신의 매체에 이만희 총회장 구속을 비판하는 글을 직접 썼다. 95세 초고령자 구속이 사법정의인지 인도주의의 후퇴인지 묻는 내용이었다. 신천지가 해외 지파를 동원해 펴고 있는 인권 탄압 프레임과 논조가 같다. 한국언론사협회는 올해 천지일보 발행인을 초청해 특강도 열었다.
2018년은 신천지가 물밑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시기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바로는 이 무렵부터 신천지가 정치권과 주요 단체를 향해 본격적으로 손을 뻗기 시작했다. 유 구청장의 첫 인터뷰가 그해에 이뤄졌다.
상과 쌀과 송년모임
이창열씨는 한국기자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언론계 공식 단체인 한국기자협회와는 다른 조직이다. 명예총재는 황교안씨로 돼 있다.
한국기자연합회에도 신천지의 흔적이 짙다. 신천지 시몬지파장 강연 소식, 신천지 예수교회 봉사활동 홍보, 신천지 세력 확산을 다룬 기사가 줄줄이 올라와 있다.
이 단체와 유 구청장의 접점은 한두 건이 아니다. 한국기자연합회는 마포구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쌀 100포를 유 구청장에게 전달했다. 보통 이런 기증은 마포구청에 전달했다고 쓴다. 그런데 기사에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에게 전달했다고 적혀 있다. 유 구청장은 한국기자연합회 송년모임에도 참석해 사진을 남겼다.
상도 받았다. 유 구청장은 한국기자연합회가 주최한 자랑스러운 한국인 인물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단체는 이듬해인 2019년 시상식을 홍보하면서 전년도 수상자인 유 구청장의 사진을 큼직하게 내걸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사진 한 장으로 단체의 공신력이 올라가는 구조다. 유 구청장이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을 때, 그 소식을 전한 매체에 사진을 제공한 곳도 한국기자연합회였다.
국용호 "다 제가 섭외했던 사람들"
결정적 증언은 신천지 내부에서 나왔다. 올해 2월 신천지를 탈퇴한 국용호 장로다. 국 장로는 신천지 신도임을 드러내놓고 로비를 해 온 인물로, 신천지 취재 기자들과 이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국 장로는 한국언론사협회와 한국기자연합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 뭐 제가 다 섭외했던 사람들이고." 주동담씨와 이창열씨의 이름을 짚자 관련 인물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창열씨에 대해서는 "천지일보에서도 후원도 많이 하고 그런 곳"이라고 했다. 이만희 총회장이 그 자리에서 평화상 같은 상을 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 구청장을 묻자 답은 더 분명했다. 국 장로는 "유동균 구청장은 뭐 이미 오래 전부터"라고 말했다. 언제부터냐는 물음에는 민선 7기, 즉 2018년부터라고 특정했다.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과도 친분이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국 장로는 유 구청장을 직접 만난 적도 있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이희자 회장과의 인연을 스스로 20년이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마포 행사에서 유 구청장을 두고 우리를 도와준 유일한 구청장이라고 표현했다. 2019년 정청래 의원을 그 행사에 초대한 사람이 유 구청장이라는 사실도 이 회장의 입에서 나왔다.
마포신문사와 서울시 예산 5000만원
마포를 흔든 사례는 더 있다. 지난해 홍대 일대에서 열린 서울청년문화쇼케이스 in 마포다. 주최는 사단법인 한국마술문화협회, 주관은 마포신문사 문화발전연구소였다. 후원에 서울시와 함께 컬처웨이브, 바이티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5000만원을 지원했고, 마포구청은 보도자료까지 냈다.
이 행사는 JTBC가 신천지의 정체를 숨긴 포교 행사로 보도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 CCC의 이화선 간사가 오래전부터 정리해 온 신천지 위장 의심 단체 목록에 컬처웨이브 문화예술협동조합과 바이티가 모두 들어 있다. 마인드뮤즈, 언스타퍼플도 같은 목록에 있다. 이들 단체는 서로의 행사에 번갈아 이름을 올린다.
한국마술문화협회 이사장은 나중에야 알았다며 화를 냈다. 반면 마포신문사 대표는 어느 기획사에 외주를 줬는지 끝내 밝히지 않았다. 다 끝난 일이라고 했다. 컬처웨이브와 바이티를 직접 거론하자 모른다고 답했다. 누구에게 소개받았느냐는 물음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컬처웨이브 사무실을 찾아가 보니 공유 오피스였고, 그마저 비상주였다.
마포신문사에는 2022년과 2023년 신천지 자원봉사 홍보 기사가 실려 있다. 왜 실었느냐는 물음에 대표는 하나님의교회 행사도 가서 사진 찍고 기사 내준다고 답했다. 종교 활동을 떠나 좋은 일이면 신문에 낸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는 기명 기사가 거의 없다. 편집위원, 자문위원, 명예기자단이 60명쯤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기사를 쓰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마포를 빛낸 인물 대상 같은 시상은 꾸준히 한다. 정청래 의원도 수상 대상에 올랐고, 시상 시점은 선거를 앞둔 5월 말이었다.
유동균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마포구의회도 정청래 의원과 무관하지 않다. 이희자 회장이 참석한 노벨의거리 행사에 나온 마포구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4명 가운데 3명이 정 의원의 비서관 또는 특보 출신이다. 이들은 내리 3선을 했고, 의장도 이 안에서 나왔다.
유 구청장에게 답을 요구했다. 신천지와 유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질의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천주교 신자로 신천지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2018년 천지일보와 한국언론사협회 인터뷰는 어떻게 성사됐는지, 측근 중에 신천지와 가까운 인물이 왜 계속 나오는지, 마포가 신천지의 놀이터가 됐다는 우려에 대책을 세울 의향이 있는지 추가로 물었다. 이 질의는 읽지 않았다.
정청래 캠프는 특정 종교, 특정 인물과 관련해 경선에 영향을 끼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보도하거나 유포한 언론과 유튜브에 대해 법적 조치를 했다고 공지했다. 추후에도 예외 없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만희 총회장은 지난해 말 구속됐다. 신천지는 2026년 표어를 사명완수의 해로 정했다. 지난 6월 나온 보도에는 이만희 구속 직후 신천지가 전쟁을 선포하고 신도 결속을 주문했다는 관계자 발언이 담겼다. 신천지의 기획과 조직력을 보고 그들이 놀라서 그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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