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대선후보 2차 TV토론 허위사실 연발한 김문수…이준석 팩트오류 속출

이재명 vs 김문수·이준석 공방전 속 권영국 날카로운 질의로 존재감

2025-05-24 08:52:24

23일 밤 21대 대통령선거 2차 TV토론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1차 토론 대비 긴장감은 떨어졌지만 후보들의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재명 후보는 방어 위주로 대안을 제시했고, 권영국 후보는 벌처럼 쏘는 질의로 김문수·이준석 후보를 압박했다. 김문수 후보는 첫 발언부터 네거티브 총공세에 나섰고,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지지층을 겨냥한 공격으로 표심 이동을 노렸다.


사회 분야를 주제로 한 이번 토론에서 이재명-권영국 대 김문수-이준석의 구도가 형성됐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완전히 한편이라기보다 김문수의 허술한 부분을 파고들어 국민의힘 지지표를 가져오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이날,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의 길이 저의 길이 됐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준석 후보도 "이의 있습니다"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명한 발언을 인용했지만, 그 진정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노무현이 평생 기득권과 기성정치에 맞서며 보여준 일관성과 달리, 이준석 후보는 내란을 일으킨 국민의힘의 전 대표였고 현재도 그 국민의힘과 단일화 구애를 받고 있다. 또한 젠더 이슈를 정치적으로 활용해 사회 갈등을 부추겨온 인물이 노무현의 통합과 소통 정신을 운운하는 것은 어색해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라며 막말로 토론을 시작했다.


김문수, 허위사실 연발하며 막무가내 공격


김문수 후보는 토론 내내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만 매달렸다. 그는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모든 소송에서 허위사실로 판명된 내용이다.


더 심각한 건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다. 김문수 후보는 "눈물 흘린 적 없다"고 강변했지만, 그가 전광훈 목사를 위해 울먹이며 "목사님이 계셨더라면 우리가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한 영상이 존재한다.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다.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한 번도 제기한 적 없다"고 거짓말했다. 하지만 팩트체크 결과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4.15 총선 부정선거 관련 집회에 참석했고, 올해 2월에도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대재해처벌법 논란에서는 더욱 치졸한 모습을 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5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이거 악법이니까 폐지 또는 재개정해야 된다"고 발언해놓고, 토론에서는 "폐지하자는 게 아니라 중대재해예방법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둘러댔다. 권영국 후보가 "왜 거짓말하느냐"며 추궁하자 변명에 급급했다.


원전 관련해서도 "원전은 위험하지만 가장 안전한 에너지"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을 해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헬기 공격 자충수…소방헬기 43회 사용 재조명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테러 피해 당시 헬기 이송을 "황제 헬기"라고 공격한 것은 완전한 자충수였다. 그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43차례나 소방헬기를 개인 일정에 사용했던 사실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산불이 난 날에도 소방헬기를 타고 행사장을 다닌 기록이 있다.


이재명 후보는 "동맥 1mm 벗어나고 정맥 67%가 잘려 1mm만 더 깊었다면 사망했을 상황"이라며 당시 위급함을 설명했다. 생사가 오가는 응급상황과 개인 편의를 위한 헬기 사용을 같은 선상에서 공격하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이준석, 팩트 오류 속출로 신뢰도 타격


이준석 후보는 지식을 자랑하려 하지만 정작 팩트 오류를 연발했다. 미세먼지 관련해서는 "일본에 미치는 중국 영향력이 2% 수준"이라고 했지만, 2019년 국립환경과학원 한중일 공동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주요 도시에 대한 중국 기여도는 24%다. 한중일 대기질 개선 협력도 1996년부터 진행되고 있어 그의 "일본과 무슨 협력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주장과 배치된다.


외국인 노동자 차별임금제 공약도 문제가 됐다. 권영국 후보가 "OECD 국가 중 외국인 최저임금을 다르게 적용하는 나라가 있느냐"며 ILO 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이준석 후보는 캐나다 사례를 들었다. 하지만 해당 제도는 부작용으로 2013년 폐지된 실패작이다.


원전 정책에서도 "대통령이 재난영화 한 편 보고 감동해서 탈원전을 시작했다"고 폄하했지만, 에너지 전환은 세계적 추세이자 당시 국민적 지지를 받은 정책이다.


12.3 개험 해제 투표 당시 국회 진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장황한 해명을 늘어놨다. "국회 본회의장에 170명이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해서 밖에서 항의했다"며 "의결정족수가 충분하니까 밖에서 못 들어간 의원들과 함께 들어가려 했다"고 변명했지만, 국민들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권영국, 날카로운 질의로 존재감 과시


소수정당 후보인 권영국 후보는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전장연 시위나 동덕여대 학생 시위의 원인부터 물어야 한다"며 이준석 후보의 결과 중심 사고를 비판했고, 중대재해처벌법을 둘러싼 김문수 후보와의 공방에서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맞섰다.


"사람이 죽어도 책임지지 않게 해주는 게 기업하기 좋은 나라냐"는 일갈은 노동부 장관 출신인 김문수 후보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재명, 방어 집중하면서도 대안 제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재명 후보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연금개혁의 경우 "완벽한 개혁안은 없다. 현실을 인정하고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현실적 접근을 보였고, 기후위기 대응에서는 "RE100, 탄소국경세 등 국제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은 있는 길을 가는 것이지만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발언에서 그의 정치철학이 드러났다. 당선 후 자신의 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신중한 답변을 이어갔다.


단일화 논란 지속…28일 3차 토론이 분수령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결국 내란세력과 단일화할 것 같다"며 압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부인했지만, 그의 행보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직접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나온다. 28일 정치 분야를 다루는 3차 토론에서 내란 관련 입장이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이번 토론을 통해 각 후보의 전략과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TV토론 후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문수 측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더욱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전투표 시작 전까지가 단일화의 실질적 데드라인인 만큼, 이 시한 내에 협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김문수 측이 이준석 후보를 정면 공격하는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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