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독썰
법조·정치·재계 아우르는 '서석호 인맥 카르텔' 무소불위 권력 행사
윤석열-조희대-한덕수 잇는 0.001% 네트워크 추적... 내란 사태부터 대선 출마까지 배후 조작 의혹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온 김앤장 출신 인사들 배후에는 서석호 변호사가 있었다. 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이 서석호 변호사를 둘러싼 인맥을 추적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과 조희대 대법원장, 한덕수 전 총리를 잇는 강력한 네트워크가 드러났다. 특히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단 1시간 간격으로 발표된 시점에 서석호 변호사의 존재가 치명적 실마리로 부각되고 있다.
서석호, 청문회 앞두고 김앤장 20년 경력 증발시키다
국회가 조희대 전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서석호 변호사가 5월 8일 갑작스럽게 김앤장을 사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석호 변호사는 20년 넘게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그런데 청문회를 일주일 앞두고 퇴사를 결정한 것이다.
특히 의심스러운 점은 서석호 변호사가 사임한 직후, 김앤장 홈페이지에서 그의 프로필이 흔적도 없이 삭제됐다는 사실이다. 검색창에 '서석호'를 입력해도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나타난다. 마치 서석호라는 인물이 김앤장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처리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퇴사가 아니라 서석호 변호사가 다음 주 조희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라는 사실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서석호 변호사는 최근 이병철 변호사와 만나 청문회에서 "소상히 내가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서석호-조희대, 중첩된 학연 카르텔
서석호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다. 2022년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가 공개한 대학 시절 사진에는 장발의 서석호 변호사가 윤석열과 함께 찍힌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서석호 변호사가 조희대 전 대법원장과도 대구 경북고 3년 선후배 사이라는 사실이다. 대구 경북고는 국내 정·재계 인맥의 산실로, "국가인재 DB 수록 전국 3위", "현존 법조인 전국 3위", "1급 이상 공무원 전국 2위"라는 자부심을 내세우는 학교다.
대구매일신문 박병선 논설위원은 2016년 칼럼에서 "경북고 동창은 끈끈한 단결력으로 서로 얽혀 있고, 동창회 조직이 기수별, 직업별로 다원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카르텔은 단결력으로는 '호남향우회, 고대동문회, 해병대전우회'를 꼽고 있는데 경북고 동창회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석호 변호사의 충성도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의 고액 후원자 명단에서도 확인된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서석호 변호사는 2021년 7월 24일에 1천만 원을 후원했다. 다른 후원자들이 대부분 7월 25일부터 후원금을 입금한 것과 달리 서석호 변호사만 하루 먼저 입금했다. 이는 서석호 변호사가 윤석열 캠프와 특별한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김앤장 출신 인사들, 윤석열 정부 핵심 요직 장악
서석호 변호사의 영향력은 김앤장을 통해 윤석열 정부 전반에 침투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김앤장 고문을 맡아 18억 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김앤장 고문 출신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의 남편, 최지현 부대변인, 김주현 민정수석, 김남우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도 모두 김앤장 출신이다. 특히 권익환 법무부 검찰인사위원장은 김앤장 출신으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더 심각한 것은 김주현 민정수석이 안가 회동 멤버로, 내란 사건과 관련해 휴대전화를 교체한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서석호 변호사와의 소통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히 권익환 검찰인사위원장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이는 삼성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기구에 삼성의 로펌으로 불리는 김앤장 출신 인사가 들어가 있는 모순적 상황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밀정이 들어가 있는 셈"이라며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긴 격"이라고 비판했다.
서석호-한덕수-부영 그룹의 뿌리 깊은 네트워크
서석호 변호사와 한덕수 전 총리를 연결하는 또 다른 고리는 부영 그룹이다. 서석호 변호사는 2006년부터 부영 그룹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한편 한덕수 전 총리의 부인 최아영 씨는 2012년 부영 그룹에 그림 세 점을 2,300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 주목할 점은 부영 그룹의 미국 법인 사장이 최아영 씨의 사촌오빠인 전모 씨라는 사실이다. 이는 서석호-한덕수-부영 그룹 사이에 복잡한 인맥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음을 입증한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캄보디아에 650억 원의 ODA 예산을 편성한 것도 부영 그룹과 직결된다. 부영 그룹은 캄보디아에 버스 200대를 기증하고, 이중근 회장이 캄보디아 총리 고문으로 임명됐으며, 메콩강 다리 건설 등 대규모 관급 공사를 수주받았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캄보디아에서 거의 상주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이완규 헌법재판관 지명의 숨은 실체
한덕수 전 총리가 권한대행 시절 이완규를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한 배경에도 서석호 변호사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이완규는 윤석열 대통령, 서석호 변호사와 함께 서울대 동기로 알려져 있지만, 더 중요한 연결고리는 이완규가 부영 그룹 이중근 회장의 2020년 횡령 사건 변호인이었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완규가 법제처장 시절인 2025년 1월, 대한노인회 회장인 이중근 부영 회장을 공식 방문했다는 점이다. 이 만남은 내란 사건 발생 한 달 후에 이루어져, 이 사건의 수습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8년 이중근 부영 회장은 횡령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으나, 변호인단에 포함됐던 이완규의 도움으로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이완규는 법제처장으로 임명됐고, 이중근 회장은 대한노인회 회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서석호 변호사가 '그림자 브로커'로 역할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호 프로젝트'의 주도적 멤버였던 서석호
서석호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소위 '대호 프로젝트' 핵심 멤버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대호 프로젝트는 대검찰청 출신 인사들이 대권을 준비할 때 가동되는 비밀 프로젝트다.
정치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호 프로젝트'에는 표면에 드러난 인물 외에도 숨겨진 인물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김환학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으로, 그는 김건희 씨의 포항 죽도시장 방문 당시 동행하면서 언론에 노출됐다. 김환학 역시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다.
또 다른 숨겨진 인물은 『구수한 윤석열』의 저자 김연우다. 김연우는 필명으로, 실제 이름은 김구철 전 KBS 기자로 알려져 있다. 김구철 역시 윤석열, 서석호와 같은 서울대 법대 동기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구수한 윤석열』이라는 책은 '대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구철 외에도 김환학, 서석호 등이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을 제공했다고 한다. 만약 이 정보가 사실이라면, 윤석열의 대권 도전부터 당선, 그리고 이후의 정국 운영까지 서석호 변호사가 주도적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파기환송과 대선 출마의 1시간 차이, 우연인가?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과 한덕수의 대선 출마 선언이 단 1시간 차이로 발표된 것은 강력한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대법원은 5월 1일 오후 3시에 이재명 사건을 파기환송했고, 한덕수는 같은 날 오후 4시에 사퇴와 대선 출마를 발표했다.
더욱 의심스러운 점은 한덕수의 5월 1일 사퇴 소식과 대법원의 이재명 사건 파기환송 소식이 모두 4월 28일부터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누군가가 한덕수에게 "이재명 사건 파기 환송될 거니까 출마 준비해라"라는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덕수 전 총리는 기자들에게 "윤석열이 저에게 전화한 적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이 정보를 전달했을까? 서석호 변호사가 주요 의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담동 술자리와 이세창의 의심스러운 반응
서석호 변호사가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로 알려진 이세창 씨에게 서석호 변호사를 아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나 몰라"라며 강하게 부인했다가 대화가 진행되면서 태도가 급변했다.
김앤장 변호사들이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첼리스트의 증언과, 해당 자리에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말이 오갔다는 진술은 법조 카르텔의 실체를 드러내는 결정적 증거다.
경찰 조사에서 첼리스트는 김앤장 변호사가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조서에서는 그 내용이 삭제되고 채명성 변호사로 대체됐다. 채명성 변호사는 박근혜 탄핵 때 변호를 맡았던 인물로, 이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발탁됐다.
인맥 네트워크 총괄하는 '그림자 브로커'
서석호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인맥도를 분석하면, 윤석열-조희대-한덕수를 잇는 삼각 카르텔이 형성돼 있음이 명백하다. 주목할 점은 서석호 변호사가 김앤장에서 20년 넘게 대표 변호사로 있으면서도 소송 업무를 거의 맡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김앤장에는 소송 업무 맡지 않는 로비스트들이 있는데, 이들은 이름도 잘 드러내지 않고 권력층과 재벌을 연결하는 일을 한다"며 "서석호 변호사가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밝혔다.
청문회에서 밝혀져야 할 진실
다음 주 조희대 청문회에서는 서석호 변호사에 대한 철저한 질문이 이루어져야 한다. 서석호 변호사가 한덕수 전 총리나 조희대 전 대법원장과 직접 또는 텔레그램, 제3자를 통해 소통했는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이번 청문회는 서석호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법조 카르텔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법조·정치·재계를 아우르는 0.001%의 네트워크가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과 민주주의를 좌우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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