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김성태 30년 최측근 조경식, 마닐라 리호남 부재 증언..."대북송금 조작"
신의주 카지노 호텔 사업 꿈꿨다, 800만불은 투자 계약금...박상용 검사 이화영 쌍욕 세미나 목격
쌍방울 김성태 회장의 30년 최측근이 입을 열었다. 조경식 전 KH부회장은 탐사보도그룹 워치독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북송금 사건은 처음부터 이재명과 무관했다"며 "김성태 회장이 추진한 건 북한 신의주 카지노 호텔 사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마닐라 국제대회 때 김성태와 같은 호텔방을 썼는데 리호남은 오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의 핵심 고리가 거짓임을 증언했다.
조 전 부회장은 90년대 초반부터 김성태와 함께 조직 생활을 해온 인물이다. 사실상 김성태의 매니저이자 보디가드 역할을 했던 그는 24시간 김성태와 함께 지냈다. 침대까지 같이 썼다는 그의 증언은 대북송금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는 결정적 증거로 평가된다. 민주당과 법무부는 워치독의 보도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부수 만나며 시작된 대북 사업 꿈
조경식 전 부회장에 따르면 김성태의 대북 사업 구상은 2018년 말 안부수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안부수는 안중근 의사의 먼 친척이라는 점을 내세워 북한과의 접촉 창구를 자처했다. 김성태는 안부수를 통해 북한 고위 간부들과 연결됐고, 본격적인 사업 구상에 들어갔다.
김성태가 가장 관심을 가진 건 신의주 자유 관광 특구의 카지노 호텔 사업이었다. 중국 단둥과 가까운 신의주는 중국인들이 다리만 건너면 바로 올 수 있는 최적의 입지였다. 당초 백두산 카지노 관광 호텔을 구상했지만 위치상 신의주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조 전 부회장은 "김성태 회장은 도박을 좋아했고, 북한에 자기가 운영하는 카지노를 만들면 10대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북 사업은 카지노만이 아니었다. 희토류 등 광물 자원 투자 사업도 추진했다. 나노스를 중심으로 한 휴대폰 통신 사업도 검토했다. 하지만 북한은 40년 전 통일교와 통신 사업 계약을 맺었다는 계약서를 보여주며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조 전 부회장은 "북한에 계약금을 주고 실제 계약서를 받았다"며 "이건 대북 투자 사업이었지 이재명을 위한 대북송금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마닐라 호텔방 함께 쓴 증인의 폭로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 국제대회는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현장이다. 검찰은 김성태가 이곳에서 북한의 리호남에게 70만 달러를 건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조경식 전 부회장의 증언은 정반대다. 그는 "비행기가 착륙할 때부터 김성태와 함께 공항에 들어가 북한 대표단을 영접했다"며 "리호남은 오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조 전 부회장은 마닐라에서의 동선을 시간 순서대로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북한 대표단을 영접한 후 컨시트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가 끝나자 김성태와 함께 벤츠 마이바흐를 타고 숙소인 오카다 호텔로 이동했다. 경찰 오토바이 에스코트까지 받았다. 오카다 호텔 스위트룸에서 김성태와 같은 침대를 썼다. 김성태가 겁이 많아 항상 조 전 부회장과 같은 방을 썼다는 것이다.
김성태는 검찰 조사에서 "리호남이 내가 묵던 호텔방으로 찾아와서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같은 방을 쓴 조 전 부회장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성태와 24시간 함께 있었는데 리호남을 만났다면 내가 모를 리 없다"며 "누군가 몰래 왔다 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안부수도 워치독과의 인터뷰에서 "리호남을 못 본 건 맞다"고 인정한 바 있다.
검찰 조사실에서 벌어진 쌍욕 세미나
조경식 전 부회장은 더욱 충격적인 증언을 이어갔다. 2023년 7월 김성태가 수원지검 박상용 검사의 조사실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30~40분간 쌍욕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이는 형집행법 위반이다. 공범으로 분류된 두 사람을 분리 수용해야 하는데 검찰이 오히려 만나게 해줬다.
이 사건은 이화영 부지사의 부인 백정화 씨가 법정에서 "정신 차려, 왜 거짓말하냐"고 외친 직후 벌어졌다. 검찰과 김성태는 이화영이 진술을 번복할 조짐을 보이자 당황했다. 그래서 김성태가 이화영을 검찰 조사실로 불러 압박한 것이다. 조 전 부회장은 "회유와 압박이 검찰의 일관된 수사 기법이었다"고 지적했다.
백정화 씨는 검찰의 또 다른 회유 공작도 거부했다. 검찰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남편을 특별히 만나게 해주겠다"며 검찰청으로 나오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백정화 씨는 이상하다고 판단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조 전 부회장은 "백정화 사모가 용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이화영 부지사가 영장이 발부됐을 수도 있었다"며 "두 분이 결국 이재명 대표를 지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제원과 권성동의 압송 경쟁
김성태가 2023년 1월 태국에서 귀국할 때 "이재명을 모른다"고 말한 이유도 드러났다. 조 전 부회장에 따르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고인이 된 장재원 의원이 김성태 압송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둘 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리품'을 바쳐 공을 세우려 했다.
권성동은 당시 고검장을 통해 김성태를 회유하려 했다. "들어와서 수사에 협조하면 선처하겠다"는 방식이었다. 반면 장제원은 포획 방식을 택했다. 결국 장제원의 전략이 성공했다. 김성태는 태국 골프장에서 갑자기 경찰 20명에게 둘러싸여 강제 송환됐다. 조 전 부회장은 "김성태 회장 표현으로는 원숭이 20마리가 몰려왔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만약 권성동 방식으로 김성태가 귀국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사전에 입을 맞출 수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붙잡힌 김성태는 공항에서 솔직하게 "이재명을 모른다"고 말했다. 조 전 부회장은 "그게 진실이었다"며 "나중에 검찰이 회유하면서 진술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800만 달러는 대북 투자 계약금
검찰이 대북송금이라고 주장하는 800만 달러의 실체도 명확해졌다. 조경식 전 부회장은 "신의주 카지노 호텔, 광물 사업, 통신 사업 등의 계약금이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김성태는 북한과 계약서를 체결했다. 몇백억, 몇천억짜리 사업에서 계약금 800만 달러는 10%도 안 되는 금액이다.
조 전 부회장은 "계약금을 주지 않으면 북한이 계약해주겠느냐"며 "사업이 잘 풀리면 김성태 회장은 얼마든지 북한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굳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도움을 받을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도가 아니라 안부수를 통해 모든 게 진행됐다"며 "국정원 문건에도 안부수를 통해 접촉했다고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대북 사업의 중심에는 안부수가 있었다. 조 전 부회장은 "안부수를 만나기 전까지 김성태는 대북 사업을 생각조차 못했다"며 "안부수는 듣보잡이었고 외계인 같았다"고 표현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경기도의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대회가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실제 사업 추진은 안부수가 주도했다. 2020년 1월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면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검찰 조작 수사의 실체
조경식 전 부회장의 증언은 대북송금 사건이 검찰의 조작 수사였음을 입증한다. 박상용 검사는 2023년 1월 김성태를 압송한 후 연어술 파티를 열어 회유했다. 13층에서 뛰어내리겠다며 김성태를 협박하기도 했다. 이화영을 검찰 조사실로 불러 김성태와 만나게 해 압박했다. 공범을 분리 수용해야 하는 형집행법을 어긴 것이다.
조 전 부회장은 "수원지검의 지하 통로까지 본인이 직접 확인했다"며 "의지만 있으면 현장 방문으로 모든 걸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어술 파티 때 술과 음식을 직접 들고 들어간 실행자다. 교도관이 찍은 카드 기록도 남아 있다. 민주당과 법무부는 워치독의 이번 보도를 바탕으로 추가 감찰이나 수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회장도 워치독의 보도를 인식하고 있다. 조경식 전 부회장 측에 메시지를 보내는 등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회장은 진실을 말하는 게 본인에게도 쌍방울 그룹을 살리는 길이다. 더 이상 검찰 편에 서지 말고 이제는 용기를 내야 한다. 검찰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 진실만이 남았다.
최신뉴스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뉴탐사 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