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대선 D-9, 여론조사 조작 의혹 확산..."국힘 당원만 골라 조사?"

친한계 김종혁 "당원들 전부 여조 전화받아" 의혹제기...이준석 단일화 불발 대비 '플랜B' 가동

2025-05-26 06:49:16

친한계 김종혁마저 "당원들만 골라서 여론조사" 폭로


대선 9일을 앞둔 상황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편향된 여론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친한동훈계 김종혁 위원장이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전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는데, 로또 맞은 것만큼이나 힘들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친한계 김종혁 당협위원장이 국힘 내부 여론조작 조짐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현재 이글은 삭제돼 있다.


김종혁 위원장은 "놀랍게도 이미 수많은 당원들이 어제 오늘 사이에 내가 받은 것과 똑같은 형식의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고 와글와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당 책임당원들이 이렇게 많이 포함된 여론조사가 과연 괜찮은 건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당내 여론조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종혁 위원장의 글 아래 달린 댓글들을 보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상황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나도 전화받았어요", "저도 똑같은 스타일로 전화를 받았다"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한 댓글에서는 "명태균 2탄 돌리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업체들이 국민의힘 당원 명단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뉴탐사가 지난 5월 21일 보도한 에브리리서치 대표의 발언처럼, 일부 여론조사 기관들이 보수 성향 응답자들의 연락처를 별도로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보수 과대표집 실상과 중도층 격차 유지


실제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신뢰도가 높은 여론조사 결과들을 분석해 보면 현재 상황이 다르게 보인다. 여론조사꽃 결과를 보면 5월 15일 이재명 51%, 김문수 28%에서 5월 22일 이재명 49%, 김문수 30%로 약 20% 포인트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리서치의 3000명 샘플 조사에서도 중도층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 56%, 김문수 22%로 34% 포인트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33% 포인트보다 오히려 더 벌어진 수치다. 2000명 샘플 이상의 대규모 조사에서 가상번호와 셀가중 방식을 사용한 조사들은 모두 15-20% 포인트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부 여론조사 기관들에서 나오는 5% 포인트 내외의 접전 결과는 보수과대표집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타보이스 김봉신 대표는 "보수성향자가 이렇게 많이 잡히는 것은 진보성향이시거나 중도성향이신 분들이 여론조사 응답 적극성이 빠지면 그 자리를 보수성향이 더 빨리 채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대선 막바지 여론조사와의 비교 분석에서도 현재 상황의 특이점이 드러난다. 2022년 3월 NBS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과 윤석열이 40% 동률이었지만, 중도층에서는 35대 39로 윤석열이 근소하게 앞섰다. 실제 선거 결과 0.73% 차이로 윤석열이 당선됐다. 하지만 현재는 중도층에서 최소 15%에서 최대 30%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어 5% 포인트 내 접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단일화 협상 사실상 불발...플랜B 가동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이준석과의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플랜B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김문수 후보는 25일부터 이준석에 대한 발언 톤을 바꿔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이준석을 고사시킬 수 있다는 암시를 풍기며 사표 방지 심리를 부각시키는 작전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하와이에서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가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국민의힘 내부에 파문이 일었다.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일제히 홍준표를 비판하고 나섰고, 한동훈 전 대표는 김문수 이름이 적힌 셔츠를 입고 선거 유세에 나서는 등 원팀 결속을 과시했다.


서정욱 변호사는 "우리가 더 이상 이준석의 단일화에 집착할 필요 없다"며 "플랜B도 우리가 준비를 해야 된다"고 언급하며 이준석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이준석이 28일까지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 공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명태균과 한팀이던 이준석... '노무현 팔이'에 뒷말 무성


이준석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과거 명태균과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이 공개한 대화록에 따르면 이준석은 2022년 김영선 의원 공천 과정에서 명태균과 사실상 한팀이 돼 활동했다. 이준석은 명태균에게 "김영선이 상대 후보보다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며 구체적인 코칭을 했고, 김건희 씨의 전화가 올 것이라는 명태균의 말에 "넵"이라고 답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준석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주 언급하며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려 하고 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언젠가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천호선 전 노무현재단 이사는 "구역질이 난다"며 "교활하다"고 비판했다.


천호선 전 이사는 "대통령 과학장학생은 노무현 개인이 준 장학금이 아니라 김대중 정부에서 만들어진 제도"라며 "한해에 100여 명이 받는 장학금 수혜자 중 한 명에 불과한데 마치 노무현 대통령과 독대를 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건강 이상설 재부상...김문수와의 회동 의혹 증폭


김문수 후보가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회동을 둘러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지켜본 주변 인사들은 "박근혜가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회동 후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여러 의문점이 발견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테이블 너머로 김문수 후보의 손을 잡고 있는 장면은 평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동 패턴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또한 유영하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로막고 있는 듯한 모습이나 윤재옥 의원의 어색한 표정 등도 의문을 낳고 있다.

▲유영하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로막는 듯한 장면(좌), 김문수 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테이블 위로 손을 뻗쳐 맞잡는 장면(우)


김문수 후보가 회동 후 기자들 앞에서 직접 발언하지 않고 모든 것을 신동욱 대변인에게 맡긴 점도 이상하다는 평가다. 보통 이런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에서는 후보가 직접 나서는 것이 득표에 유리한데, 굳이 대변인을 통해서만 전달한 것은 회동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인들은 "최근 사람들에 대한 과도한 반가움 표시는 초기 치매 의심 증상 중 하나"라며 "유영하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접촉을 통제하고 있어 가족들조차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동욱 대변인과의 통화에서도 여러 의문점이 확인됐다. 사진을 누가 찍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과민하게 반응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몇 달 동안 병원에 간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근거를 가지고 의혹을 제기해야 한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만약 정신이 온전치 않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 이는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선 막바지를 앞두고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함께 정치권의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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