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우승희 영암군수 일가 차량·창고 거래, 측근 김O배 씨 매번 개입 정황
정청래 당대표 특보인 우승희 군수, 2022년 김O배 씨와 선거법 위반 함께 기소
군수 부인 명의 제네시스 G80, 측근이 먼저 사서 4개월 뒤 넘겨
부친 차량 대금도 제3자 계좌 거쳐 입금…관계자 진술 엇갈려
모친 명의 1억원 창고, 복수 계좌 경유한 자금 흐름에 의문
김O배 씨 "정상 거래" 주장하며 생방송 중 강하게 반박
뉴탐사가 호남 재선 공천 지역 단체장 검증 열 번째 순서로 영암군을 취재했다. 우승희 영암군수의 측근 김O배 씨가 군수 가족의 차량 2대 거래와 1억원 규모 창고 건립에 모두 관여한 정황이 서류상 확인됐다. 김O배 씨는 취재진에게 입금 내역과 계약서 등을 직접 제시하며 "모두 정상 거래"라고 주장했지만, 관계자들의 진술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우승희 군수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특보다. 김O배 씨는 우승희 군수와 어릴 적부터 친구 사이로, 202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군수와 함께 기소됐다. 당시 혐의는 권리당원에게 허위 응답을 요구하고, 친인척 주소지를 허위 기재해 권리당원으로 참여하게 한 것이었다. 항소심에서 벌금 90만원이 선고돼 군수의 당선은 유지됐다. 지역 언론인 영암열린신문은 김O배 씨를 두고 "차량에서 축제까지 다섯 갈래 유착의 교차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군수 부인 명의 제네시스, 시세보다 싸게 취득한 정황
자동차등록원부에 따르면, 김O배 씨는 2022년 7월 8일 제네시스 G80(2018년식, 주행거리 5만1천km)을 매매계약서상 2,650만원에 구매했다. 이 날짜는 6월 지방선거 직후다. 4개월 반 뒤인 11월 28일, 이 차량은 군수 부인 최모 씨(지분 99%)와 우승희 군수(지분 1%) 앞으로 2천만원에 이전됐다.
의혹의 핵심은 가격이다. 영암 지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연식·모델은 거래 1년 뒤인 2023년 7월에도 3천만~3,500만원에 거래된 사례가 확인된다. 그런데 매매계약서에는 2,650만원으로 적혀 있고, 같은 날 553만원짜리 현금영수증이 별도로 발행됐다. 둘을 합하면 약 3,200만원으로 시세와 얼추 맞는다. 이 때문에 계약서상 금액을 실제보다 낮춘 이른바 다운계약서 의혹이 제기된다.
김O배 씨는 생방송 전화 통화에서 "2,650만원에 산 것이 맞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4개월간 본인 명의로 보유하는 동안에는 자기 보험을 승계해 직접 탔다고 주장했다. 군수가 지분을 1%만 잡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친 차량, 왜 직접 입금하지 않았나
두 번째 거래는 군수 부친 우O수 씨(44년생) 명의 그랜저다. 지난 2024년 3월 15일 부친 앞으로 이전됐고, 대금은 1,810만원이었다.
이 거래에서 돈을 먼저 낸 사람은 부친이 아니었다. 차량 딜러 구O수 씨(김O배 씨 지인의 사위)가 자기 돈으로 매매상사에 선입금한 뒤, 나중에 부친에게서 대금을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부친이 직접 계좌이체를 하면 간단했을 텐데, 왜 제3자를 거쳤는지가 쟁점이다.
진술도 갈린다. 구O수 씨의 장모(카페 여사장)는 "부친이 은행 계좌에서 돈을 찾아서 줬다"고 했다. 군수의 여동생은 "어머니가 새벽부터 일해서 모아둔 현금을 줬다"고 말했다. 돈의 출처에 대한 설명이 다르다.
또한 매매상사 법인 통장의 입금 기록에는 같은 거래 시간·금액인데 입금자 이름이 '우O수'로 찍힌 것과 '구O수'로 찍힌 것이 각각 존재했다. 구O수 씨가 입금할 때 보내는 사람 이름을 부친 이름으로 바꿔 넣은 것으로 보인다. 구O수 씨는 "상사 통장에는 구매자 이름이 찍혀야 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현직 딜러에게 확인한 결과, 딜러 본인 이름으로도 입금이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김O배 씨도 이 거래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 차량 딜러였던 구O수 씨는 김O배 씨와 함께 지역 언론사 인터뷰에서 우승희 군수 부친에게 차량을 인도할 때 김O배 씨와 동행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구O수 씨의 전화번호를 6년 전에 한 번 알고 이후 연락하지 않았다고도 진술했다. 김O배 씨 측은 "당시에는 6년 전 번호로 연락이 됐고, 최근에 번호가 바뀌어서 장모에게 새 번호를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1억원 창고, 여러 계좌를 돌아 도착
세 번째는 군수 모친 박모 씨(49년생) 명의 창고다. 지난 2024년 6월 5일 보존등기됐고, 공사비는 약 1억원이었다. 공사를 맡은 사람이 김O배 씨다.
김O배 씨는 취재진에게 공사 계약서와 입금 내역을 직접 보여줬다. 모친 계좌에서 자신의 농협 계좌로 1억원이 들어온 기록이었다. 그런데 이 1억원이 모친 계좌에 모이기까지 경로가 복잡하다.
부친 계좌에서 모친 계좌로 약 6,500만원과 2,200만원이 나눠 이체됐다. 모친은 자기 다른 계좌에서도 수백만원을 옮겨 1억원을 채웠다. 취재진이 확인한 모친 계좌 내역을 보면, 평소 100만~200만원이 오가는 생활비 수준의 통장이었다.
군수의 여동생은 "아버지가 대출을 약 7천만원 받았고, 나머지는 보유 현금"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을 받았다면 대출 계좌에서 곧바로 보내면 될 텐데, 왜 모친의 생활비 계좌를 한 번 더 거쳤는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부친 계좌에서 나온 돈의 최종 출처에 대해 김O배 씨는 "전혀 모르겠다"고 답했다.
시기도 주목된다. 부친 차량 이전이 지난 2024년 3월, 창고 등기가 같은 해 6월이다. 석 달 사이에 차량 약 1,800만원, 창고 1억원이 움직였다. 김O배 씨는 군수 부인의 제네시스 거래, 부친의 그랜저 거래, 모친의 창고 건립에 모두 이름이 올라 있다.
다원커뮤니케이션, 수의·협상 계약으로 43억원 수주
김O배 씨는 영암군 축제·행사의 하청 업체이기도 하다. 원청은 다원커뮤니케이션이다. 김O배 씨에 따르면 다원커뮤니케이션이 수주하면 거의 자동으로 하청을 받았다.
공개 자료를 보면, 다원커뮤니케이션은 최근 3년간 영암군 관련 사업 40건 이상을 수주해 총 43억원을 받았다. 2천만원 미만은 수의계약, 억대 계약은 대부분 협상에 의한 계약이었다. 공개입찰은 극소수였다. 영암군 관내 업체가 아니라 무안에서 출발한 관외 업체다.
영암문화관광재단 조례상 이사장은 군수다. 재단을 통해 대행사를 선정하면 군청이 직접 계약한 형태로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공개 청구를 해도 하청 업체까지는 나오지 않는 구조다.
지난해 왕인문화축제가 취소됐을 때도 쟁점이 있었다. 김O배 씨는 다원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4천만원의 하청비를 받았는데, 실제 사용액은 3천만원이었다고 했다. 남은 1천만원은 다음 행사 비용으로 이월했다고 밝혔다. 축제 기간 단축과 취소에도 계약 변경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지난해 12월 영암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식 지적 사항으로 확정된 바 있다.
민주당 감찰은 사실상 미진행
지난주 우승희 군수 일가의 차량 의혹으로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취재진이 관계자를 직접 만나 확인한 결과, 당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경선 투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실질적 감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윤리감찰단 부단장 장인재는 과거 영광군 돈봉투 사건에서 면죄부를 줬고, 무안군에서 정영덕 후보를 공천취소 시킨 가짜 미투 사주 사건에서도 내부 고발자들의 진정을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전력이 있다.
김O배 씨는 방송 도중 직접 전화를 걸어와 "기획보도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자신이 보유한 녹취를 공개하겠다고 했고, 제보자 등 5명을 고발했다고도 밝혔다. 제네시스 가격에 대해서는 "싸게 산 게 뭐가 문제냐"고 반박했다. 이 사건은 현재 전남 영암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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