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가 5일 양평 김충식 관련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진행한 방송에서 갑작스럽게 피해자 코스프레를 시작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32:0 전승"을 외치며 자신만만했던 정천수가 "섭섭하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감정적 호소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강진구와의 소송에서 주식압류 결정을 앞두고 벌이는 연막전으로 분석된다.
영화 '신명' 수익 거액 확보했음에도 "경제난" 주장
정천수는 이날 방송에서 "60세가 되도록 집 한 채 없다", "소송 비용만 15억을 넘게 썼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강진구와의 소송 관련 "7천만 원 공탁금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니까 그거 아니면 빌릴 데가 없어요. 돈을 은행에서는 더 이상 돈을 못 빌려요. 제가 은행에서는 제가 더 이상 돈을 빌릴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정말 돈 돈 생각만 하면은 진짜 돌아버리겠어요. 진짜 돈 생각만 하면... 이번에 그 증권 소송 2심에서 정말 얼토당토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나온 거예요."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 발언(2025.8.5)
하지만 정천수는 영화 '신명' 등을 통해 이미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 명의로 별도 법인까지 설립해 영화 사업을 전개해온 상황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윤석열 X파일'의 경우 정천수 개인과 법인 양쪽 모두 탈세 이슈가 제기되고 있어 세무당국의 추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식 압류 불안감이 진짜 이유
정천수의 갑작스러운 어조 변화에는 보다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강진구 기자와의 주식 소송에서 2심 재판부가 정천수에게 7천만 원 위자료 지급을 명령한 가운데, 정천수는 현재 집행정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문제는 법원이 집행정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정천수가 보유한 열린공감TV 주식이 압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천수는 방송에서 공탁금 문제를 거론하며 법적 절차의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이는 경영권 완전 상실을 의미하는 치명적 타격이 될 수 있다.
정천수의 "섭섭함" 호소와 "고립감" 표출은 이러한 법적 압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제적 어려움이 아닌, 주식 압류 위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32:0 전승"에서 "공황장애" 호소로
정천수는 방송에서 "섭섭하다"는 표현을 수차례 반복하며 감정적 호소를 이어갔다. "완전히 인간 쓰레기로 악마화됐다", "고립당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적으로 묘사했다. 심지어 "공황장애에 걸리겠다"며 심리적 어려움까지 언급했다.
이는 며칠 전까지 "32:0 전승"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던 모습과는 극명한 대조다. 하지만 정천수가 실제로 처한 법적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어조 변화는 계산된 연출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향한 원망도 전략적 포석
정천수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배신감을 표출했다. "어렵게 취재한 정보들로 국회를 찾아갔는데 결국 나 몰라라 한다"며 원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역시 향후 회사를 떠날 때의 명분 쌓기로 해석된다. '민주당마저 나를 외면했다'는 논리를 통해 자신의 철수를 정당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충식 추적도 안전한 타겟팅
정천수가 지난 2년간 집중해온 김충식 추적 역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김충식은 현재 특검 수사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인물로,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등 실제 권력 핵심 대신 선택한 상대적으로 안전한 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천수가 최근 주장한 조희대-정상명과의 연결고리 역시 허위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결국 진짜 권력 핵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에게는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려는 전략이었던 셈이다.
도주 자금 확보 후 피해자 행세 시작
전체적으로 정천수의 행보를 종합하면, 그는 이미 영화 '신명' 등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확보한 뒤 개인 법인을 설립해 도주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피해자적 서사 구축은 향후 열린공감TV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 위한 명분 쌓기로 해석된다.
특히 집행정지 결정을 앞둔 시점에서 벌이는 감정적 호소는, 만약 주식 압류가 현실화될 경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계산된 퇴장 시나리오
정천수의 어조 변화는 즉흥적 감정 표출이 아닌 계산된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재 그를 둘러싼 법적 리스크들, 부당해고 직원들의 체불임금 누적, 각종 소송비용, 윤석열 X파일 관련 개인·법인 양쪽의 탈세 추징 우려 등을 고려할 때, 열린공감TV 경영권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
이미 개인 사업 기반을 마련해둔 정천수로서는 법적 부담이 큰 회사 경영권보다는 개인 활동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의 "섭섭함" 호소는 그러한 전략적 퇴장을 위한 여론 조성용으로 해석된다.
집행정지 결정 결과에 따라 정천수의 향후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는 이미 준비해둔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방송에서 드러난 피해자 코스프레는 그 시작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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