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김건희 특검 조사 7시간... 무속인 20억 로비·수협 성접대 무혐의 배후 의혹 공론화

뉴탐사·워치독 보도 쌍방울 보석 로비 의혹 국회 기자회견으로 확산

2025-08-07 06:23:34

"아무것도 아닌 사람" 고개 숙인 김건희... 4년 전 "양쪽 줄서기" 발언 재조명


김건희 씨가 6일 특검에 출석해 7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명품백 수수 등 3개 혐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김건희 씨는 특검 도착 직후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불과 1년 전 대통령 부인으로 권력을 휘두르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다.


시민언론 뉴탐사는 김건희 씨의 이런 태도 변화가 권력 앞에서 처신하는 법을 "동물적으로 잘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건희 씨는 4년 전 이명수 기자와의 7시간 통화에서 "양쪽 줄을 서. 누가 될지 모르잖아"라며 권력의 무서움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권력이란 게 무섭거든. 조심해야 돼"라던 김건희 씨의 발언이 지금 자신에게 돌아온 셈이다.


특검은 7일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신병 확보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사만 진행하고, 구속 후 본격적인 추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꺼낸 '미래에셋증권 통화' 카드... 문재인 정부 검찰이 묵혀둔 증거


특검이 김건희 씨를 추궁하는 데 사용한 결정적 증거는 아이러니하게도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이 이미 확보했던 자료였다. 2021년 9월 검찰은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9개 증권사를 압수수색하며 김건희 씨와 증권사 직원의 통화 녹취를 확보했다. 2009년부터 3년간의 통화 내용이 담긴 이 녹취록은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관여를 입증하는 핵심 증거다.


그러나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이 증거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2021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 사이에서 '중립'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수사를 미적거렸다. 결국 윤석열이 당선되자 검찰은 김건희 관련 수사를 덮어버렸다. 4년이 지나서야 특검이 이 증거를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쌍방울 김성태 20억 보석 로비... "한남동 움직였다" 무속인 증언


박선원·이건태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이 취재하고 뉴탐사가 보도한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보석 로비 의혹을 공개했다. 김성태가 보석 석방을 위해 평창동 무속인 김륜희 씨에게 20억원을 주고 김건희 씨를 움직였다는 내용이다. 김성태를 김륜희에게 연결시킨 인물은 가수 양수경이었다. 양수경은 2022년 1월 김성태가 회장인 KH그룹 계열사 IHQ로 소속사를 옮긴 바 있다.


KH그룹 부회장 조경식의 메모에 따르면, 2023년 1월 김성태 보석 석방 직후 평창동 김륜희 집에서 4인 회동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륜희는 김성태에게 "조경식이 무릎 꿇고 내 동생 성태를 살려달라 했다. 바로 이 자리에서 무릎 꿇었기에 한남동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고 말했다고 기록돼 있다. '한남동'은 김건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와 김륜희를 연결한 인물은 KH그룹 계열사 IHQ 소속 가수 양수경이었다.

▲KH그룹 부회장 조경식 메모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을 폭로한 최재영 목사가 VIP 경호팀으로부터 들은 얘기에 따르면, 김건희는 대통령 부인 시절 매일 밤 평창동을 찾아 경호팀을 애먹였다고 한다. 그 평창동이 바로 무속인 김륜희의 집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협 노동진 회장 성접대 무혐의... 김건희 라인 통해 윤석열 독대 후 도이치모터스 648억 대출


작년 9월 뉴탐사가 보도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성접대 의혹이 무혐의 처리된 배경에 김건희 인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는 노동진 회장이 무혐의 처리된 직후 수협이 도이치모터스에 648억원을 저리 대출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이후 끊어졌던 거래가 노동진 취임 후 갑자기 재개된 것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전직 수협은행장 강모 씨가 김건희와 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았고, 이를 통해 노동진 회장과 윤석열의 독대를 주선했다는 것이다. 노동진은 여러 조합장들에게 윤석열과 독대했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결국 권력 기관을 동원해 성접대 혐의를 무마하고, 그 대가로 김건희와 20년 지기인 권오수의 도이치모터스에 거액을 대출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정청래 '탕평인사' 약속 지켜지나... 서삼석 최고위원 '수박 감별 지수' 3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서삼석 의원을 임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삼석 의원은 2023년 10월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추정 의원으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검사 탄핵 발의 불참, 불체포특권 포기, 비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 참여 등 3개 항목에서 '수박 감별 지수' 3점을 받았다.


정청래 대표는 김민석 총리에게 "실사구시형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인선은 친문계와 자신을 지지했던 의원들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검찰개혁 특위는 민형배, 언론개혁은 최민희, 사법개혁은 백혜련 의원이 맡았다. 수석대변인도 친문 인사인 박수현 의원이 임명됐다.


김민석 총리는 정청래 대표의 "개혁을 폭풍처럼 속도감 있게 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이 바라는 개혁은 속도감도 있어야 하지만 정밀하게 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대통령실과 당의 엇갈린 메시지가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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