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신천지 전 사무총장 국용호 "정청래 참석 마포 행사, 신천지가 동원했다"

시몬지파 홍보부장 13년…신천지 핵심 간부 첫 실명·얼굴 공개 증언

전국신천지장로협의회 사무총장 지낸 국용호씨, 올해 2월 탈교

2019년 마포 노벨의 거리 행사 인원 배정 회의에 직접 참석

"정청래 친인척이라는 신천지 신도가 사무실 찾아와 상담"

2026-08-04 06:03:35

신천지 핵심 간부로 15년을 활동한 인물이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입을 열었다. 국용호 전 전국신천지장로협의회 사무총장이다. 국 전 사무총장은 2019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노벨의 거리 명명식에 신천지 교인들이 지역별로 할당돼 동원됐다고 증언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해 축사를 한 행사다. 국 전 사무총장은 그 인원 배정 회의에 자신이 직접 참석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홍보부장 13년, 이만희와 직접 소통한 인물


국 전 사무총장은 신천지에서 약 15년을 신앙생활했다. 시몬지파와 바돌로매지파에서 홍보부장을 13년 맡았고, 장로회장을 10년 지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까지 7년 동안은 전국신천지장로협의회 사무총장이었다. 이만희 총회장과의 관계도 인터뷰에서 직접 설명했다. 생일이나 명절에 밥을 먹고 인사를 드리는 사이였고, 이 총회장이 사무실을 찾아온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총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취재진에게 건네며 공개를 허락했다.


그가 맡은 일은 신천지와 권력을 잇는 창구였다. "정치인들도 만나고 외부의 유력 인사들과 만나서, 행사 때마다 종교 행사나 평화 행사 같은 곳에 같이 버스에 태우고 모시고 가서 행사장을 다녔다"고 했다. 이 역할은 이만희 총회장의 부탁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국 전 사무총장은 올해 2월 신천지 탈교를 선언했다. 신천지 장로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활동해온 인물이라 교계 언론들이 오랫동안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회의에서 지역별 인원이 다 내려왔다"


2019년 마포 노벨의 거리 명명식을 두고 정청래 전 대표 쪽은 마포 지역구 행사였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을 기리는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국 전 사무총장의 증언은 정반대다. 그는 행사 준비 회의에 참석해 지파별 동원 규모를 들었다고 말했다. 시몬지파 본부가 있던 고양시에서 2000명가량, 영등포에서 3000명가량, 서대문 교회에서 500~600명가량을 맡는 식이었다고 했다. 부서별 할당도 있었다. 청년회 500명, 부녀회 300명 하는 식으로 인원이 내려왔다는 것이다.


정작 행사장에는 가지 않았다. 이유는 분명했다. "제가 거기 가면 그 행사가 신천지 행사라고 딱 찍힐 수 있으니까"라고 그는 말했다. 신천지 장로로 이미 얼굴이 알려진 자신이 나타나면 행사의 성격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준비 회의만 함께하고 현장은 피했다는 설명이다.


행사가 끝난 뒤의 정황은 더 구체적이다. 신천지 문화부 인력이 행사 영상을 찍어갔고, 그 영상을 신천지 교회 예배 광고 시간에 틀었다는 것이다. 국 전 사무총장은 이 대목에서 단호했다. "마포구 행사라면 마포구가 써먹어야지."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 뒤 광고 시간에 상영했다면 무슨 행사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당연히 신천지 행사죠"라고 답했다.


이만희 노벨상 만들기…"이희자 회장이 대한민국 노벨재단 만든 이유"


국 전 사무총장은 행사를 주최한 이희자 회장의 의도도 설명했다. 앞서 노벨재단이라는 단체를 섭외해 이만희 총회장에게 평화 대상을 준 일이 있었다. 이를 본떠 이 회장이 대한민국 노벨재단을 따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포구에 노벨의 거리를 조성해 이만희 총회장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띄우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마포구청장과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과 가깝게 지내온 것이 그 발판이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이희자 회장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그러면 안 된다. 신천지에서 했다고 보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내부에서 반대 의견을 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건 하면 안 된다고 이희자 회장을 직접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계획이 더 이어지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와 이만희 총회장 구속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청래 친인척 주장한 신천지 신도, 영등포 사무실 찾아와


국 전 사무총장은 아직 언론에 공개된 적 없는 경험 하나를 꺼냈다. 2016~2019년쯤 자신의 영등포 사무실로 신천지 신도 한 명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 신도는 자신을 정청래 전 대표의 친인척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관계는 매형 또는 매제라고 기억했다. 대화의 내용은 정 전 대표를 신천지에 우호적인 정치인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상담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당시 사진이나 녹취는 남아 있지 않다. 찾아온 사람이 실제 친인척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국 전 사무총장 본인도 "그 당시에는 정 전 대표가 신천지 신도는 아니라고 들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신천지가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대상에 정 전 대표가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고 했다.


정청래 전 대표 쪽에 8촌 이내 친인척 중 신천지 교인이 있는지, 마포 행사에 대한 내부 증언을 어떻게 보는지 여러 차례 물었다. 문자에 답이 없어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두 시간쯤 뒤 다시 걸자 수신이 차단돼 있었다.


"당원 명부와 교인 명부를 대조하면 나온다"


신천지의 정당 침투를 두고 국 전 사무총장은 검증 방법까지 제시했다. "민주당 당원 명부와 신천지 교인 명부를 대조해 보면 명확히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신천지는 수료식을 통과한 신도에게 주민등록번호처럼 고유번호를 부여해 명부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그는 국민의힘에 들어가 있다면 민주당에도 당연히 들어가 있다고 봤다.


김민석 후보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본다"며 전당대회 뒤 점검을 촉구했다. 신천지가 정상적인 종교 단체라면 자유롭게 활동하면 되지만, 집단으로 특정 후보 지지 지시가 내려간다면 당이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청래 전 대표 쪽이 증거를 못 대면 사퇴하라고 맞받는 데 대해서는 이렇게 되물었다. "김민석 후보하고 정청래 후보는 무슨 적이냐. 나는 같은 팀이라고 보거든요."


정치인 행사에 신도를 동원하는 일이 일상이었다는 증언도 했다. 자신도 국회 행사에 지역 사람 30명, 신천지에서 30명을 데려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2016년 노컷뉴스는 국 전 사무총장이 그해 8월 한 국회의원 정치 행사장에 신천지 부녀회 조직을 동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정청래 전 대표의 강연으로 논란이 된 호남일보에 대해서도 그는 "신천지가 관리한 언론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을 맡는 베드로지파 관할이라 자신이 다 알지는 못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희자 "혹독한 일 당할 것"


이희자 회장은 3일 취재진에게 "마포 노벨의 거리 행사는 신천지 행사가 아닌 대한민국 노벨재단의 행사이다. 나는 신천지 교인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 왜 신천지 교인들이 동원됐느냐고 묻자 답을 하지 못했다. 대신 허위 뉴스를 낼 경우 혹독한 일을 당할 것이라며 국 전 사무총장도 혹독한 일을 당할 것이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 회장은 이만희 총회장을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2020년과 2022년 두 사람이 만난 사실은 이미 확인됐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3일 정청래 전 대표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2019년 마포구 노벨의 거리 행사가 신천지와 연관이 없는 지역구 행사였다는 취지로 당원과 국민에게 허위사실을 말해 정당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위반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국 전 사무총장이 얼굴을 드러낸 이유는 마지막 질문에서 나왔다. "숨어서 얘기할 게 뭐 있습니까." 그는 신천지를 떠나기 전까지 신천지 교리가 틀렸어도 맞다고 설명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목숨을 걸고 일했다고도 했다. 지금은 인천의 한 교회에 성도로 다니고 있다. 신천지 문제를 알고 싶은 사람이 찾아오면 아는 것을 모두 설명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Copyright ⓒ 시민언론뉴탐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주요 태그

시민언론 뉴탐사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탐사 회원가입
Image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