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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복면 골프' 파트너 김종삼, 인수위 때부터 사업가들 상대 '후원금 명목 금품 수수' 정황
20년 지기 권성동과 골프장서 모임 주선... 부인 이자연 가수협회장 국고보조금 의혹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복면을 쓰고 골프를 친 용평CC 라운딩의 주선자로 지목된 김종삼 씨가 윤석열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권 의원이 참석하는 골프 모임을 주선하고 참가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탐사는 17일 방송을 통해 김종삼 씨가 2022년 대선 직후부터 양지파인 골프장 등에서 권성동 의원이 참석하는 골프 라운딩을 주선했다는 복수의 제보자 증언을 공개했다. 제보자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임에도 유사한 내용을 증언했다.
20년 전 등산 모임에서 시작된 인연
김종삼과 권성동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 번째 제보자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 시절 김종삼이 만든 'GF(Good Friend)클럽'이라는 등산 모임에 권성동이 들어왔다"고 한다. 당시 권성동은 2004년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 등산 모임은 매주 관악산을 오르며 참가비를 걷는 형태로 2년간 운영됐다.
제보자는 김종삼의 인맥 구축 방식에 대해 "재판이나 검찰 조사를 받은 후 담당 판사와 검사를 찾아가 선물과 용돈을 전달하며 인맥을 구축했다"고 증언했다. "국정원, 국세청 중간 간부들도 그렇게 리스트업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삼은 원래 성동구청 앞에서 작은 여관을 운영했으나, 대외적으로는 '청소년 유스호스텔'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권성동은 2006년 변호사 개업 후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발탁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제보자는 "권성동이 이명박과 박근혜 경선 때 패널로 활동했고, 이명박 당선 후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김종삼이 달라붙어 관계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인수위 시절, 양지파인 골프장 모임
2022년 대선 직후 인수위 시절, 김종삼은 양지파인 골프장에서 권성동이 참석하는 모임을 주선했다. 건설업에 종사한다는 첫 번째 제보자는 "인수위 때 권성동이 온다고 해서 양지파인 골프장에 갔더니 5~6개 팀, 20여 명이 모였다"고 증언했다. 당시 권성동은 자신을 "윤핵관"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제보자에 따르면 김종삼은 "권성동 의원이 와 있으니까 후원금이 필요하다"며 참가자들에게 100만 원씩 걷었다고 한다. 때로는 "청와대나 국회의원과 식사 자리가 있는데 500만 원 정도 찬조해달라"는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한 구청장도 이 모임에 참석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김종삼은 양지파인 골프장에 거액을 미리 결제해 놓는 '키핑' 방식으로 일주일에 3~4회씩 골프를 쳤다고 한다. 제보자는 "김종삼이 양지파인에서 회장님으로 불렸고, 골프샵에서도 키핑된 금액으로 결제했다"며 "일주일에 서너 번씩 골프장에 왔다"고 전했다.
용평 골프 모임 분석... "별도 참가비 받았을 가능성"
용평CC에서의 복면 골프 모임에 대해서도 유사한 분석이 나왔다. 세 번째 제보자는 영상을 분석하며 "김종삼이 권성동이 와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 이미 잘 아는 사이이고 자신이 주선한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보자는 "김종삼이 이런 모임을 주선할 때 무료로 하지 않는다. 권성동을 불러낸 대가를 참가자들에게 받았을 것"이라며 "새벽부터 골프장에 나와서 일하는 것은 그의 직업"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삼이 권성동을 데려오겠다고 하면 두 팀을 만들고, 나머지 사람들이 참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윤석열·김건희와 사진으로 인맥 과시
김종삼은 정치적 인맥을 적극 활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는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제보자는 "재작년 가수협회 시상식에서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프로필을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제보자는 "정치적으로 시의원, 군의원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 중 김종삼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당시 골프 모임은 '경제인 골프 모임'이라는 카톡방으로 운영됐고, 참가자들은 김종삼과 권성동의 관계를 "단순한 친분을 넘어서는 특별한 관계"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골프 라운딩 후 식사 자리에는 유명 가수들도 참석했다. "라운딩 후 식사 자리에 가수 박상민이 왔다. 부인 이자연 회장의 영향력 때문으로 보인다"는 증언이 나왔다.
부인 이자연 통해 가수협회·강남문화재단 운영 관여
김종삼의 활동은 부인 이자연 가수협회장을 통해서도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자연 씨는 가수협회장을 2임째 하고 있으며, 2023년 3월부터는 강남문화재단 이사장도 맡았다. 두 번째 제보자는 "강남문화재단 이사장직의 연봉이 1억 2천만 원"이라고 전했다.
세 번째 제보자는 "김종삼이 이자연 회장의 활동에 깊이 관여한다"며 "가수협회 운영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주장했다. "경력 있는 가수들은 거리를 두지만, 젊은 가수들은 협회장이라는 직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강남문화재단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2024년 11월 강남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현정 복지문화위원장은 "이자연 이사장의 배우자가 감사를 앞두고 식사 약속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6개월 동안 매일 아침 문자를 보냈는데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번째 제보자는 "강남문화재단 직원들이 김종삼의 과도한 청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국고보조금 23억 운용 과정 의혹 제기
이자연 회장은 코로나19 시절 정부로부터 받은 23억 원의 국고보조금 운용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다. 두 번째 제보자는 "23억 중 10억을 아리랑TV 공연에 사용했고, 가수들에게 300만 원 출연료를 지급한 후 '발전기금' 명목으로 50만~100만 원을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가수들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이런 일이 있었다"며 "자발적이 아니라 출연 기회와 연계된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회의록에도 관련 내용이 기록됐다"는 증언도 있었다. 돌려받은 금액은 협회 계좌로 입금됐으나, 현재는 해당 계좌가 폐쇄됐다고 한다.
이 사건은 2022년 문체부를 거쳐 권익위, 다시 문체부 감사를 거쳐 영등포경찰서에 접수됐다. 6개월간 협회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회계 문제를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김종삼이 권성동과 일주일에 한 번씩 골프를 치고 강남 식당에서 만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3년째 수사가 진전되지 않는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자연 회장 "법적 조치" 예고... 권성동은 영수증 미공개
이자연 회장은 최근 가수협회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입장을 밝혔다. 문자에서 이 회장은 "그간 무분별한 명예훼손과 유언비어 확산에도 불구하고 협회를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이를 묵과하였으나, 최근 그 수준이 매우 지나치다 판단되어 연락드린다"고 했다.
이어 "일부 후보자 및 외부인 등이 협회와 저에 관하여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영상을 회원들에게 배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현재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여 내용 검토 중에 있으며, 협회 선거 이후 어떠한 선처도 없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탐사는 김종삼 씨와 이자연 회장에게 문자로 반론 기회를 제공했으나, 두 사람 모두 문자를 확인하지 않았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11일 첫 보도 이후 "그린피는 본인이 계산했다"고 주장했지만 영수증은 공개하지 않았고, 예고했던 법적 조치도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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