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뉴탐사

민주당 전당대회 1라운드, 2순위 넣으면 김민석 52% 정청래 48%

1순위는 정청래가 1211표 앞섰지만 송영길 표 재배분하면 뒤집힌다

충청·부울경 누적 1순위 정청래 우세…격차는 1%포인트 미만

친정청래계 최고위원 찍고 당대표는 안 찍은 표 2700표

국립5·18묘지 전 소장 "단체 비선실세, 활동가면 다 안다"

2026-08-03 06:04:48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1라운드가 끝났다.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을 합친 1순위 누적 득표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1211표 앞섰다. 그러나 이번 경선은 선호투표제다. 3위 송영길 후보의 2순위 표를 재배분해야 최종 승패가 갈린다. 재배분을 감안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김민석 후보 52.19%, 정청래 후보 47.81%였다. 표차로는 김민석 후보가 5350표 앞선다.


1순위 1211표, 2순위 넣으면 5350표 역전


지난 2일 치러진 부울경 경선에서 정 전 대표는 2만5189표를 얻었다. 득표율 46.65%다. 김 전 총리는 2만3675표, 43.85%였다. 송 의원은 5129표, 9.50%다. 1·2위 격차는 1514표, 2.80%포인트에 그쳤다. 하루 전 충청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3만632표로 3만329표를 얻은 정 전 대표를 303표 눌렀다. 두 권역을 합치면 정 전 대표 5만5518표(45.51%), 김 전 총리 5만4307표(44.52%)다. 앞선 쪽은 정 전 대표지만 격차는 0.99%포인트다.


송 의원은 두 권역에서 1만2156표, 9.97%를 얻었다. 이 표의 행선지가 승부를 가른다. 8개 조사에서 송영길 지지층에게 2순위를 물은 값을 종합하면 김 전 총리 쪽이 69~85%다. 유보 응답을 뺀 수치다. 중앙값 77%를 적용하면 김 전 총리 득표율은 52.19%로 과반을 넘는다.


분기점은 55.0%다. 송 의원 표의 55% 이상이 김 전 총리에게 가면 김 전 총리가 과반, 그보다 낮으면 정 전 대표가 과반이다. 하한 69%를 넣어도 김 전 총리가 3408표, 상한 85%를 넣어도 7298표 앞선다. 조사 범위가 분기점보다 한참 위여서 배분율을 흔들어도 결론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이 계산은 뉴탐사 추산이다. 당이 발표한 값이 아니다. 순회경선에서는 시도별 1순위 득표수와 득표율만 공개된다. 조사에서 2순위를 물은 대상도 민주당 지지층이지 권리당원이 아니다. 실제 재배분 결과는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확인된다.


정청래 전 대표가 지킨 곳은 부산 한 곳


지역별로 뜯어보면 온도차가 뚜렷하다. 부산에서는 정 전 대표가 48.76%, 김 전 총리가 43.28%, 송 의원이 7.96%를 얻었다. 경남도 정 전 대표가 46.08%로 43.38%의 김 전 총리를 앞섰다. 울산에서는 김 전 총리가 46.32%로 43.30%의 정 전 대표를 눌렀다.


같은 방식으로 2순위를 재배분하면 지도가 다시 그려진다. 울산은 김 전 총리가 54.31%로 808표, 경남은 51.49%로 699표 앞선다. 부산만 정 전 대표가 50.59%로 251표 앞섰다. 부산은 송 의원 몫이 7.96%로 세 곳 중 가장 작아 재배분 효과도 작았다. 충청권까지 포함해 1라운드에서 정 전 대표가 과반을 지킨 곳은 부산 하나뿐이다.

2순위 재배분하면 부산 한 곳 빼고 김민석 우세
위는 8월 2일 발표된 1순위 개표, 아래는 송영길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중 77%가 김민석 후보로 간다고 놓고 계산한 값 · 뉴탐사 계산이며 당 발표값이 아니다
정청래김민석송영길
부산·울산·경남 합계
1순위 개표 정청래 46.65 · 김민석 43.85 · 송영길 9.50
재배분 추정 정청래 48.8 · 김민석 51.2
배분율 69~85% 적용 시 김민석 우세 유지 · 분기점 64.8%
부산
1순위 개표 정청래 48.76 · 김민석 43.28 · 송영길 7.96
재배분 추정 정청래 50.6 · 김민석 49.4
배분율 69~85% 적용 시 정청래 50.0~51.2% · 분기점 84.4%
울산
1순위 개표 정청래 43.30 · 김민석 46.32 · 송영길 10.38
재배분 추정 정청래 45.7 · 김민석 54.3
배분율 69~85% 적용 시 김민석 우세 유지
경남
1순위 개표 정청래 46.08 · 김민석 43.38 · 송영길 10.54
재배분 추정 정청래 48.5 · 김민석 51.5
배분율 69~85% 적용 시 김민석 우세 유지 · 분기점 62.8%
충청권까지 누적
1순위 개표 정청래 45.51 · 김민석 44.52 · 송영길 9.97
재배분 추정 정청래 47.8 · 김민석 52.2
배분율 69~85% 적용 시 김민석 51.4~53.0% · 분기점 55.0%
단위는 %. 당대표는 선호투표제로 뽑는다. 1순위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의 표를 2순위로 옮긴다. 8월 2일 발표된 것은 1순위뿐이고 송영길 후보의 5129표가 어디로 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위 재배분 값은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지지층의 2순위 응답을 뽑아 뉴탐사가 산출한 추정치다. 실제 재배분 결과는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공개된다.


투표율은 부산이 62.37%로 가장 높았다. 경남 50.16%, 울산 51.94%로 세 곳 사이에 12.21%포인트 차가 났다. 부울경 전체는 54.69%다.


최고위원 표를 겹쳐 보면 판세가 선명해진다


당대표 득표만으로는 판세가 흐릿하다. 최고위원 득표를 후보 성향별로 묶으면 윤곽이 드러난다. 아래 분류는 뉴탐사 기준이며 당 공식 분류가 아니다. 친정청래는 정청래 최민희 한민수 이성윤, 친이재명은 김민석 송영길 박선원 서미화 김용 임미애 김영호로 묶었다.


부울경 최고위원 투표에서 친정청래 후보들은 5만3572표, 49.61%를 얻었다. 친명 쪽은 5만4414표, 50.39%였다. 격차는 842표, 0.78%포인트다. 그런데 같은 날 당대표 투표에서는 친정청래 2만5189표(46.65%), 친명 2만8804표(53.35%)로 3615표, 6.7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누적으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최고위원은 친정청래 11만8016표(48.37%), 친명 12만5946표(51.63%)로 7930표, 3.25%포인트 차다. 당대표는 친정청래 5만5518표(45.51%), 친명 6만6463표(54.49%)로 1만945표, 8.97%포인트 벌어졌다. 충청권도 마찬가지다. 최고위원 5.21%포인트, 당대표 10.78%포인트로 격차가 두 배 난다.


최고위원은 2인 연기명이라 총표가 당대표의 두 배다. 그런데도 표차는 오히려 줄었다. 친정청래 몫이 당대표에서 최고위원으로 옮겨갈 때 올라간 폭은 충청권 2.78%포인트, 부울경 2.96%포인트, 누적 2.86%포인트로 거의 일정하다. 당대표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친정청래 인사를 찍은 교차 투표가 있었다고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개인별 투표 기록이 없으므로 단정할 수는 없다. 1라운드는 정 전 대표의 고향인 충청과 친문 조직이 강한 PK에서 치러졌다. 친정청래 쪽에 유리한 지형이었다.


최고위원 순위는 충청권과 부울경이 여덟 명 전원 똑같았다. 지역색이 다른 두 권역에서 한 자리도 바뀌지 않았다. 부울경 기준으로 최민희 후보가 22.87%로 1위, 박선원 후보 16.04%로 2위, 한민수 후보 14.87%로 3위, 서미화 후보 13.85%로 4위, 김용 후보 12.25%로 5위, 이성윤 후보 11.87%로 6위였다. 임미애 김영호 후보가 뒤를 이었다.


최고위원은 다섯 명을 뽑는다. 누적 득표에서 5위 김용 후보와 6위 이성윤 후보의 차이는 2623표, 1.07%포인트다. 순위가 뒤집히면 당선권 구성은 친명 3 대 친정청래 2에서 정반대로 바뀐다. 네 권역이 남아 있어 확정된 자리는 아직 없다.


조직 선거라 비판했지만, 현장엔 버스가 들어왔다


정청래 후보는 충청권 패배 직후 페이스북에 결국 조직이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적었다. 김민석 후보 쪽을 조직 선거로, 자신을 바람으로 규정한 표현이다.


정청래 캠프에도 조직 기반은 있다. 올 1월 발족한 당원주권시대다. 정청래 후보의 당대표 시절 만들어진 외곽 조직으로, 발기인만 권리당원 5000명 규모였다. 권역별 공동위원장 27명 가운데 한 명이 지금 정청래 캠프 실무를 총괄하는 이진련씨다. 이씨는 발기인 대회를 한 달 앞둔 지난해 12월 23일 발기인 신청서를 돌리며 조직 결성을 주도했다. 이 조직은 지난 2월 부산에서 발대식을 열었다.


지난 2일 부울경 경선장에는 지지자들을 태운 버스가 줄줄이 들어왔다. 취재진이 확인한 버스 앞 유리창에는 정청래 후보의 이름과 기호 2번이 붙어 있었다. 부산 조직을 총괄한 이상호(미키루크)씨는 충청권 패배 다음 날 친명 지지자들을 향해 하룻밤만 기쁨을 허용하겠다고 적었다. 캠프가 잡은 부산 목표치는 최소 3000표차였다. 실제 격차는 1514표, 목표의 절반에 그쳤다.


여론조사와 개표는 모집단이 다르다


사전 조사와 실제 결과를 견줘 보면 어긋난 방향이 권역마다 반대였다. 충청권 조사에서는 김 전 총리가 4.2%포인트 뒤진다고 나왔지만 실제로는 0.45%포인트 이겼다. 부울경에서는 김 전 총리가 2.3%포인트 앞선다고 나왔지만 결과는 2.80%포인트 패배였다. 어긋난 크기는 4.6%포인트와 5.1%포인트로 비슷한데 방향이 정반대다. 조사가 특정 후보 쪽으로 일관되게 기울어 있지 않다는 뜻이다.


두 수치 모두 오차범위 안이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당원 응답자만 뽑으면 충청 48명, 부울경 55명에 그친다. 이 표본에서 오차범위는 ±13~14%포인트 수준이다. 조사 대상은 지지층과 당원이고 개표 대상은 권리당원이다. 모집단이 다른 두 숫자를 맞고 틀림으로 재기는 어렵다.


투표율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지난해 전당대회와 그대로 대응되는 곳은 충청권뿐이다. 선거인단은 10만8802명에서 16만3846명으로 50.6% 늘었다. 투표자는 5만5988명에서 6만7988명으로 21.4% 느는 데 그쳤다. 투표율은 51.46%에서 41.50%로 9.9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부산·울산·경남은 대구·경북을 묶은 영남권으로 집계돼 올해 수치와 나란히 놓을 수 없다.


남은 일정은 8월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전북·광주·전남, 16일 경기·서울이다. 대구·경북에는 5% 가중치가 붙는다. 이번 전당대회에 한해 적용되며 국민여론조사에는 붙지 않는다. 최종 선출은 대의원·권리당원 70%에 국민여론조사 30%를 더해 정한다. 권리당원은 1인 1표제다. 다만 선출의 30%를 좌우하는 국민여론조사의 실시 기관과 시점, 대상, 표본은 아직 공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5·18 단체 비선실세, 활동가면 다 안다"


김범태 전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소장이 입을 열었다. 지난주 5·18 단체의 신천지 침투 의혹 보도 뒤 4개 공법단체가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유감을 표명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김 전 소장은 신천지보다 앞선 문제로 비선실세를 지목했다.


"흔히 말한 비선실세라고 하는 사람에 의해서 그런 일이 빚어졌다는 것은 5·18 단체 활동을 하는 사람이면 거의가 아는 사실입니다."


김 전 소장은 1980년 5월 당시 광주와 맞닿은 고서면사무소 공무원이었다. 낮에는 면사무소에서 일하고 밤에는 조선대 법과대학을 다녔다. 5월 20일 저녁 집에서 한 여인의 절규를 듣고 시위대 버스에 올랐다. 그날부터 전옥주씨와 마이크를 번갈아 잡고 가두방송을 했고, 이후 계엄군을 상대한 시민 협상 대표를 맡았다. 집단 발포가 시작되자 몸을 피하다 조선대부속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붙잡혀 심하게 맞았다. 다음 날 여러 신문에 시민 협상 대표로 이름이 실렸지만 수배도 처벌도 없었다. 그는 살아남은 자의 부채감 탓에 단체 임원은 맡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은 사람은 뭐가 중요해요?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전 소장은 단체가 비선실세에 흔들린 배경으로 회원들의 생계를 들었다. 사단법인 시절이나 공법단체가 된 지금이나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특정 기득권을 쥔 이들이 규정을 바꿔가며 다른 회원의 접근을 막아왔다는 설명이다. 공법단체가 된 뒤에는 본부 승인을 받아야 해 규정을 마음대로 손대지 못한다. 대신 규정 안에서 짝을 지어 기득권을 유지한다고 봤다.


"초창기 보상금 조금 받아 가지고, 그 힘들게 살다가 돈이 생겼잖아요."


신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목돈이 생기면서 생활이 흔들렸다. 가정이 파탄 난 회원도 나왔다. 김 전 소장은 그 틈을 실세가 파고들었다고 진단했다. 단체 근처에 가면 끼니를 해결하고 가끔 용돈도 받는다. 그렇게 포섭된 회원들이 대의원으로, 곧 표를 가진 사람으로 등장한다.


"결국은 올바른 선거를 통해서는 올바른 사람이 선임될 수 없는 그런 구조라고 볼 수 있겠죠."


신천지 문제를 묻자 김 전 소장은 자신이 직접 아는 바는 없다고 전제했다. 다만 회자되는 내용은 인정했다. 공법단체 5·18부상자회 초대 회장인 황일봉씨가 신천지 행사에서 두 차례 축사를 한 점, 후임 조규연 회장이 신천지 관련 기구의 홍보대사 직함을 가졌다는 점을 짚었다. 개인 자격이면 몰라도 공법단체 회장 직위로 축사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5·18 4개 단체가 낸 보도자료에도 일부 전직 임직원과 회원이 관련됐다는 사실은 적혀 있다.


연행 기록을 둘러싼 공방


비선실세로 지목된 인물은 5·18구속부상자회 이정호 사업본부장이다. 단체 활동만 30년 가까이 해온 인물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사업본부장 직함으로 각종 사업을 맡아왔다. 이 본부장은 1980년 서부경찰서에 일주일가량 연행됐다고 밝혀왔다. 김 전 소장은 자신이 확인한 자료에 그 기록이 없다고 했다. 연행되면 유치장에 구금되고 기록이 남는데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5·18 유공자 전수조사를 오래전부터 주장해왔다고 했다.


취재진은 이 본부장에게 반론을 물었다. 이 본부장은 1990년 6월 광주 기림동 시청 컨테이너에서 신청서를 냈고 그해 12월 11일 1차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형이 공적심사위원이 된 것은 그 뒤의 일이라고 했다. 부상 경위로는 5월 20일 오후 5시쯤 금남로 한일은행 사거리에서 다쳤고 7~8명이 부축했다고 설명했다. 연행에 대해서는 부산의 형 집에 피신했다가 대공과 형사에게 붙잡혀 광주로 이송됐다고 했다.


기록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그거는 거짓말이고요. 그때 당시 보상 심의를 했던 15명 심의위원들 밑에서 근무했던 공무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 그 기록이 있다고요."


취재진이 공무원들이 무엇을 근거로 확인했는지 되묻자 이 본부장은 당시 조사에 참여한 공무원들을 취재해보라고 답했다. 연행 기록 자체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경기 하남에 있는 아내 명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돈이라고 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2021년 5월 18일 저축은행에서 채권최고액 3억50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됐고, 같은 달 31일 새마을금고로 갈아탄 기록이 나온다. 2024년에도 3억5000만원이 추가됐다. 이 본부장은 1998년부터 광주 4개 구청의 불법주정차 견인 업무를, 2010년에는 의료폐기물 중간소각장을 맡아 벌어들인 돈까지 합쳐 48억원을 5·18에 썼다고 주장했다.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에는 회원 2000명 가운데 1960명은 자신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 전 소장은 국가보훈부의 역할도 지적했다. 규정에 따라 조치할 수 있는 사안이 있는데도 미흡했다는 것이다. 그는 광주에 5월 정신 지키기 모임 190여 개가 있지만 3개 단체의 전횡에 아무 말도 못 한다고 했다. 자신이 관리소장으로 있을 때 시민단체에 여러 차례 화두를 던졌지만 움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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