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청담술자리 조작 수사 실체 드러났다...첼리스트·이세창 영상녹화 모든 증거 담겨

윤석열·한동훈 참석 다시 확인됐는데도 경찰은 "종지부 찍어버려야지"...한동훈 '가짜뉴스' 발언 선거법 위반 가능성 커져

2025-04-27 05:29:06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둘러싼 경찰 수사 과정에서 조작 의혹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드러났다. 뉴탐사가 입수한 첼리스트와 이세창의 경찰 조사 영상녹화물은 수사기관이 어떻게 사건의 진실을 왜곡하고 조작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담동 술자리는 민주당이 퍼트린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윤석열, 한동훈 다 왔어" - 첼리스트가 친오빠에게 털어놓은 진실


뉴탐사가 입수한 첼리스트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그녀는 2022년 11월 2일 자신의 친오빠와 통화하면서 "윤석열이랑 한동훈이랑 다 왔어"라고 술자리 참석 사실을 인정했다. 이 통화는 당시 더탐사의 최초 보도(2022년 10월 24일) 후 약 9일 뒤 이루어진 것이다.

▲청담동 술자리 보도 이후인 2022년 11월 2일 첼리스트는 친오빠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한동훈 참석 사실을 털어놨다.


오빠가 "그게 사실이야? 가짜 거짓말이야?"라고 묻자 첼리스트는 "사실이야"라고 답했다. 이어 오빠가 "진짜 윤석열이랑 다 왔어? 한동훈이랑?"라고 묻자 첼리스트는 "응."이라고 확인했다. 또한 "그런 사실이 있는 건 맞는데 내가 이제 그거를 걔한테 얘기를 한 거잖아. 이세창 쪽에서도 나한테 입 다물라고 하더라고"라고 술회했다.


특히 이 통화에서 첼리스트는 국민의힘 측에서 연락이 왔다며 "잠자코 있으라는 거지 그냥", "조용히 있으라 이거야"라고 말했다. 또한 "이세창 쪽에서는 일이 너무 커지는 것 같으니 그냥 노코멘트 하고 조용히 있어라 이거였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잠자코 있으라고 해" - 첼리스트가 밝힌 압력의 실체


단 며칠 후인 11월 6일, 오마이뉴스 하〇〇 작가와의 통화에서 첼리스트의 태도는 크게 달라졌다. 처음 오빠와 통화할 때는 두려움에 떨던 목소리였지만, 하 작가와 통화할 때는 훨씬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걔네가 나 죽이지 않을까? 죽지 않기 위해서도 까는게 맞아"라고 말하면서도, 국민의힘 관련 대화에서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하OO 작가: "강진구는 뭘 제일 걱정하는 투냐면 내가 통화해 봤잖아. 나도 네가 국민의힘에 갈까 봐. 
첼리스트 : 그러니까

하OO 작가: 야, 가려면 국민의힘에 가려면 한 5억 받고 가라. 10억."

첼리스트: "아니 미안하지만 불러주지도 않아. 그렇지. 그 새끼들이 불러주지도 않아. 나 버렸다고."
2022년 11월 6일, 하OO 작가와 첼리스트 통화

이 대화는 첼리스트가 국민의힘 측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며, "나 버렸다고"라는 표현을 통해 이전에 어떤 형태로든 접촉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하 작가가 5억, 10억이라는 거액을 언급한 것은 만약 첼리스트가 국민의힘 쪽으로 가려면 상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조언으로 보인다.


이 통화에서 첼리스트는 "조선일보가 본부장부터 다 연락이 왔더라", "SBS TV조선 걔네가 연락이 계속 왔어"라며 여러 언론사의 관심을 언급했고, "아니 그 국정농단 얘기하는 애가 왜 지금 이세창이랑 바람 피우고 이런 얘기 나오면 스토킹하는 새끼밖에 안 되는 게 맞는 걸로 되는 거잖아"라며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강진구 기자 압박? 오히려 첼리스트가 기자를 이용하려 했다


강진구 기자는 이른바 강요미수죄로 검찰에 기소됐다. 하지만 녹취록을 들어보면 실상은 달랐다. 하 작가와 첼리스트의 통화에서 드러나듯, 오히려 첼리스트가 강 기자를 이용해 자신의 물건을 전 남자친구 집에서 빼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 작가는 첼리스트에게 "주도권을 쥐는 건 중요해"라며 강 기자에게 보낼 문자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불러주었다: "기자님 녹취 안 하시고 공개 안 하시고 저의 변호사와 함께 만나실 의향은 있으신지요". 첼리스트는 "내가 지금 일단 보냈어. 강 기자한테"라고 말했고, 하 작가는 "실행력 빠르시네"라며 감탄했다.

▲검찰이 강요미수로 특정한 문자. 사실은 첼리스트가 강진구 기자 이용하려고 한 문자(2022.11.6)


이는 강 기자가 첼리스트를 협박했다는 검찰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오히려 첼리스트와 하 작가가 강 기자를 조종하려 했음을 보여준다.


"티케라는 주점 아세요?" - 경찰의 노골적 유도신문 현장


2022년 11월 23일 첼리스트의 경찰 조사 영상에서는 더욱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첼리스트에게 명백한 유도신문으로 술자리 장소를 특정하도록 유도했다.


경찰: "티케라는 주점을 알고 있어요?"
첼리스트: "티케이요?" "모르겠어요"
경찰: "티케는 이OO 이 사장으로 운영하는 주점이고요. 신OO은 티케에서 밴드마스터로 일하는"
첼리스트: "아... 아 제가 그날 공연했다고 하는 장소 있잖아요. 그 장소가 아마 거기일거 같아요."
2022년 11월 23일 서울 서초경찰서 첼리스트 1차 조사

청담동 술자리 장소에 대해 전혀 모르는 듯한 첼리스트에게 경찰이 먼저 "티케"라는 장소를 알려주고, 첼리스트가 그제서야 기억해내는 장면은 명백한 유도신문으로 보인다.


눈빛 한 번으로 거짓말 유도 - 박경수 변호사와 첼리스트의 '눈 맞춤' 순간


더욱 놀라운 것은 첼리스트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변호사 박경수와 눈을 마주치며 답변 내용을 확인하는 장면이다.


경찰: "어떤 부분이 실제 사실과 다른가요?"
첼리스트: (잠시 머뭇거림, 박경수 변호사와 눈을 마주침)
첼리스트: "대통령과 한동훈 부분"
경찰: "왔다는 거? 왔다는 부분?"
첼리스트: "왔다는 거는 허위... 네 허위"
2022년 11월 23일 서울 서초경찰서 첼리스트 1차 조사
▲2022년 11월 23일 서울 서초경찰서 첼리스트 1차 조사 당시 진술녹화 영상


첼리스트는 질문을 받고 즉각 답변하지 못하다가, 변호사와 눈을 마주친 뒤에야 "윤석열, 한동훈이 왔다는 거"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는 마치 변호사의 신호를 받고 준비된 답변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거 종지부 찍어버려야지" - 경찰의 충격적 보도자료 배포 지시


첼리스트 조사가 끝날 무렵, 경찰은 놀랍게도 박경수 변호사에게 보도자료 배포를 요청했다.


경찰: "이건 외부에 나갈 수가 없어요. 우리가 발표도 하지 않고 이거는 사담인데 어차피 이거는... 이거를 풀어낼 분도 증인이신거 같아요. 그러니까 언론들 자꾸 앞서 나가잖아요. 그러니까 변호사님이 대외 행동 하셔가지고 사실 관계 이렇다 소모적인 논쟁 없었으면 좋겠다 보도자료 배포하시는 것도 방법중에 하나인거 같아요. 그렇게 해가지고 이거 종지부 찍어버려야지."
2022년 11월 23일 서울 서초경찰서 첼리스트 1차 조사 

이는 경찰이 수사 초기 단계에서, 그것도 의혹을 제기한 더탐사 측은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결론을 내린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 경찰은 "여기 있는 내용 실명 절대 안나가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이 사건 관계자들이 언론하고 인터뷰하기 좋아하고 그런 사람들 입을 통해서 나가는 거지 이쪽으로는 나가지도 않고"라며 첼리스트를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이세창은 침묵, 경찰은 알아서 조서 작성 - '조서 꾸미기'의 실체


이세창의 경찰 조사 영상은 더욱 충격적이다. 이세창은 말을 거의 하지 않거나 중얼거리는데도, 경찰은 혼자서 질문과 답변을 모두 타이핑했다. 예상 답변을 미리 준비해와서 이세창의 소극적인 동의만 구한 뒤 조서에 기록한 것이다.


경찰: "청담동 술자리 보도를 보면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이 동석했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 없죠?"
이세창: (눈을 감은 채 침묵)
(경찰이 모니터에 "그런 사실은 없습니다"라고 기록함)
경찰: "그러면 7월 19일날 저녁 시간대에 대통령이나 법무부장관을 만났거나 술자리에서 동석한 사실도 없으시잖아요."
이세창: (짧게) "네..." (중얼중얼)
2022년 12월 21일 서울 서초경찰서 이세창 조사

이세창이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짧게 대답만 해도 경찰은 이미 준비된 답변을 조서에 기록했다. 이는 마치 조서를 꾸며내는 듯한 모습이다.


"청담동 아니라 논현동" - 무시된 이세창의 중요 발언


한 중요한 장면에서 이세창은 분명히 장소가 "청담동이 아니라 논현동"이라고 말했다.


이세창: "이것도 청담동도 아니잖아. 청담동도. 그지? 아니, 그뜻이 아니고 우리 술집 티켓인가도 청담동도 아니잖아. 논현동인가 어디가 될거야. 티케 거기가."
2022년 12월 21일 서울 서초경찰서 이세창 조사

그러나 경찰은 이 중요한 진술을 무시하고 "저희가 다 확인을 했고"라며 넘어갔고, 계속해서 "티케"에 관해 질문을 이어갔다. 논현동에는 '이아'라는 주점이 있었고, 이곳이 이세창이 말한 고깃집과 더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를 전혀 확인하지 않았다.


또한 경찰 여성 수사관이 "문자를 주고받았기 때문에 문자 교환을 하신 거에요"라고 7월 19일 첼리스트와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언급했지만, 정작 수사보고서에는 이 문자 내용이 누락되어 있다. 이는 술자리 장소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어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의심된다.

▲2022년 12월 21일 이세창 경찰 조사 당시 영상(좌) 2022년 12월 1일 경찰 수사보고서(우). 경찰은 7월 19일 당일 문자에 대해 설명중이나 정작 경찰 수사보고서에 기재된 이세창 문자는 7월 19일부터 30일까지 누락돼 있다.


"좋게 좀 해줘, 내 잊지 않을게" - 경찰에게 부탁하는 이세창


2023년 1월 6일 조사에서 이세창은 경찰에게 자신의 사생활 관련 내용을 빼달라며 "좋게 좀 해줘. 그런 건 좀 해주라고 내 잊지 않을게. 나도 망신스럽잖아"라고 부탁했다.


이세창: "쪽팔리고 나도 정말로. 아이고. 내가 이제 충분히. 또 더탐사가 주장하는 대통령이 3시까지 있는. 나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쉽게 말해 내가 언사주 당한 것도 아니고 쪽팔리잖아 나도."
경찰: "그래서 의혹에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무니까 어느 순간에는 이거를 매듭을 지어야되고 사실이 아니다"
이세창: "저녁을 소주를 먹고 2차로 옮겨서 술이 만취됐으니까 지가 데려다준다고 했다고. 좋게 좀 해줘. 무슨 말인지 알잖아. 그런 건 좀 해주라고 내 잊지 않을게. 나도 망신스럽잖아."
경찰: "그 부분은 중요한게 아니에요. 오히려 저희는 관심이 없어요."
2023년 1월 6일 서울서초경찰서 이세창 조사

이 과정에서도 경찰은 이세창이 통화하고 개인 일을 처리하는 것을 그대로 두었고, 심지어 이세창이 말을 하지 않는데도 자동으로 진술 조서를 계속 작성했다. 마치 이세창이 경찰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윤석열 옆에 선 이세창, 그 뒤의 윤상현 - 사진으로 드러난 관계도


뉴탐사가 공개한 사진에는 이세창이 윤석열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귓속말을 나누거나 어깨를 맞대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뒤로는 윤상현 의원이 마치 비서처럼 따라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이는 첼리스트가 전 남자친구에게 "실세는 윤상현이 아니고 이세창"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뒷받침한다.

▲이세창 휴대폰에 보관중인 지난 대선 당시 사진. 윤석열과 이세창이 나란히 걸어가고 윤상현은 뒤에서 따라가고 있다.


이 사진들은 이세창이 단순한 지인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관계임을 보여주며, 청담동 술자리에 이세창과 함께 윤석열, 한동훈이 참석했을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한동훈의 '가짜뉴스' 주장, 조작 수사의 산물인가


뉴탐사가 입수한 영상녹화물은 청담동 술자리 수사가 처음부터 결론이 정해진 조작 수사였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경찰은 객관적인 증거 수집보다는 청담동 술자리가 없었다는 결론에 맞춰 수사를 진행했고, 검찰은 이를 기반으로 뉴탐사 기자들을 기소했다.


경찰 조사실에서 벌어진 일은 조사가 아닌 각본에 따른 연출에 가까웠다. 첼리스트에게는 유도신문으로 거짓 진술을 이끌어내고, 이세창의 경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미리 준비한 답변을 대신 기록했다. 특히 논현동 발언을 무시하고 문자 기록을 누락시킨 점은 의도적 증거 은폐로 볼 수 있다.

▲2025년 4월 24일 한동훈 후보 페이스북. 청담동 술자리를 민주당이 퍼뜨렸던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동훈 후보가 최근 청담동 술자리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것은 이런 조작 수사에 근거한 것으로, 선거법 위반의 가능성이 크다. 한 후보는 이제 명백해진 조작 수사의 실체 앞에서 진실을 인정하고, 청담동 술자리에 관한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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