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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특보 박우량, 양재택 검사에 개포동 아파트 '헐값 임대' 의혹

'윤석열 대교' 추진했던 전 신안군수, 김건희 전 동거남과 수상한 연결고리

2025-12-11 01:33:39

박우량 전 신안군수가 과거 양재택 전 검사에게 서울 개포동 아파트를 시세의 3분의 1 수준에 전세로 제공한 정황이 확인됐다. 양재택 전 검사는 김건희 씨의 전 동거남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박 전 군수는 지난 3월 비리로 군수직을 상실했다가 불과 5개월 만에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고, 최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특보로 임명됐다. 그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신안군의 연도교를 '윤석열 대교'로 명명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뉴탐사 취재 결과, 박 전 군수의 배우자 명의로 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아파트에 양재택 전 검사가 전세로 거주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0년 박 전 군수의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의 종전 임대보증금은 1억 5천만 원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면서 보증금은 4억 5천만 원으로 뛰었다. 양재택 전 검사가 나간 뒤 전세가가 세 배로 오른 것이다.


▲박우량 당시 신안군수 재산신고서(2010.4.2)


양재택, 박우량 아파트에서 최소 4년간 거주


양재택 전 검사가 박 전 군수 소유 아파트에 거주했다는 사실은 법인 등기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양 전 검사는 2008년 검찰을 떠난 뒤 변호사로 개업했다. 2009년 12월 그가 법무법인 신우의 임원으로 등기할 당시 신고한 주소지가 바로 박 전 군수의 개포동 현대아파트였다.

▲법무법인 신우 법인등기부등본에 기록된 양재택 변호사의 2010년 1월 당시 주소지
▲박우량 전 군수 배우자(김문희) 명의 개포동 현대아파트 4동 501호 등기부등본(맨위), 근저당권 채무자가 김문희가 아니라 박우량(가운데), 양재택 주소지가 개포동 현대아파트 4동 501호로 동일(맨아래)


박 전 군수의 배우자는 2006년 주소를 신안군으로 이전했다. 남편의 군수 출마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부터 아파트를 전세로 내놨다면, 양 전 검사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약 4년간 해당 아파트에 거주한 셈이다. 양 전 검사는 2010년 3월 용산 시티파크로 이사했다.


양재택 전 검사는 현직 검사 시절 법무부 대변인과 서울중앙지검 총무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만약 그가 검사 재직 중에 헐값 전세를 제공받았다면 뇌물 수수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양재택 검사 모른다"던 박우량, 계급은 정확히 알아


뉴탐사는 12월 10일 서울에서 열린 박 전 군수의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직접 반론을 청취했다. 박 전 군수는 양재택 전 검사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여자들끼리 계약을 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검사라는 걸 몰랐다"는 해명이었다. 전세금 차이에 대해서는 "15년 전 일이고 와이프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넘어서 세부적인 내역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뷰 과정에서 박 전 군수가 양재택을 알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취재진이 가거도 방파제 비리를 수사했던 해양경찰 수사팀장에 대해 물었을 때, 박 전 군수는 "모금원 경위"라고 정확한 계급을 언급했다. 취재진은 '모금원 팀장'이라고만 물었을 뿐 계급이나 소속을 밝히지 않았다. 해당 수사관이 해양경찰 소속 경위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던 말과 달리, 자신과 관련된 수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


윤석열 대교, 농담인가 연줄인가


박 전 군수는 2022년 10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신의도와 장산도를 잇는 연도교가 신속히 설치된다면 '윤석열 대교'로 이름을 붙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5개월 만의 발언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한 신안군에서 나온 이 발언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신안군 홈페이지에는 "제 정신입니까", "예산 따려고 하는 건가요"라는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취재진이 윤석열 대교 발언의 배경을 묻자 박 전 군수는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푸틴 다리라도 놓을 용의가 있다는 뜻이었다"며 "기자가 농담을 그대로 기사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재택 전 검사와의 인연을 감안하면 단순한 농담으로 보기 어렵다. 양 전 검사는 김건희 씨의 전 동거남이자 2022년 대선 직전까지 "윤석열 선거를 돕고 있다"고 공언하고 다닌 인물이다.


2022년 2월 성남의 한 카페에서 양 전 검사가 사업가를 만나 "내가 지금 선거를 돕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남아 있다. 대선 한 달 전 시점이었다. 박 전 군수가 양 전 검사를 통해 윤석열 정권과 연결고리를 만들려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나무 심기 사업, 인부 1일 일당 280만 원?


박 전 군수의 군수 시절 비리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역 주민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신안군의 나무 심기 사업에서 석연치 않은 인건비 집행 내역이 발견됐다. 2019년 4월 26일 하루 동안 51명의 인부에게 총 1억 4천만 원이 지급됐다. 1인당 하루 일당이 약 280만 원에 달하는 셈이다.


당시 정부 기준 일용직 인건비는 13만 5천 원에서 18만 5천 원 수준이었다. 2019년 6월부터 14개월간 투입된 총 인건비는 11억 원이었다. 정상 인건비를 적용하면 1억 원 남짓이면 충분한 금액이다. 약 10억 원이 어디론가 새어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민은 이 자료를 근거로 목포경찰서와 신안경찰서에 수차례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번번이 각하 결정을 내렸다. "수사를 진행할 가치가 없어 보인다", "고발인이 자료를 오인한 것이다"라는 이유였다. 정보공개를 통해 신안군이 직접 제출한 공식 문서를 '오인'이라고 치부한 것이다.


감사원도 지적한 어촌 뉴딜 예산 전용


감사원 감사에서도 신안군의 예산 집행 문제가 지적됐다. 2019년 6월부터 2021년 12월 사이 어촌 뉴딜 사업 예산 중 94억 원이 다른 사업 공사비로 전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보조금 용도 외 사용이다. 해양경찰의 모금원 수사팀장이 이 건을 수사해 80억 원 이상의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를 적시하여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목포지청은 기소유예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수사 과정에서 다방면의 외압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모금원 팀장은 이후 망망대해 경비정으로 발령났다. 비리를 캐내려 한 수사관이 좌천된 것이다.


가거도 방파제 질문에 서삼석 감싸기부터


취재진이 박 전 군수에게 가거도 방파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지역구 국회의원 이름을 먼저 꺼내며 "뇌물을 받았으면 문제지만 그게 아니라면 문제될 게 없다"고 말한 것이다. 취재진은 서삼석 의원을 특정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박 전 군수는 서 의원을 먼저 언급하며 실드를 쳤다.


가거도 방파제는 구조적 결함 의혹이 제기된 사안이다. 뉴탐사가 현장 취재를 통해 방파제 하부가 밀려나가고 있는 문제를 보도한 바 있다. 박 전 군수는 "보도는 잘해주셨다"면서도 "지역구 의원이 설계서를 봐도 이해 못 한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민주당 "확인되면 해촉 검토"


뉴탐사는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에게 박 전 군수의 특보 임명 경위를 물었다. 조 총장은 "특보를 여러 명 위촉하다 보니 면밀한 스크린을 거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양재택 전 검사에게 헐값 전세를 제공한 사실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부적절한 것들이 있는 분이라면 당연히 해촉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위촉 과정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들이 있거나 그 이후에 문제를 야기했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원론적인 답변이었다.


박우량 전 군수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신안군수 5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16년간 군수를 지낸 그는 지역에서 '제왕'으로 통한다. 비리로 군수직을 잃고도 5개월 만에 사면받았고, 집권여당 대표의 특보 직함까지 달았다. 호남 토호 정치의 민낯이 다시 한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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