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보도

"더 이상 참지 않겠다"…뉴탐사, 한원섭 스토킹 고소

2년간 조직적 사찰·협박 일삼은 열린공감TV 기자 경찰에 넘겨

2025-07-07 10:29:37

시민언론 뉴탐사가 마침내 참을성의 한계를 드러냈다. 7일 남양주북부경찰서에 제출한 고소장을 통해 열린공감TV 소속 한원섭 기자와 정천수 전 대표를 스토킹·협박·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것이다. 2년간 지속된 조직적 괴롭힘에 법적 대응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건희 고모와 한 패, 그리고 조선일보까지


한원섭의 실체는 지난 2년간 서서히 드러났다. 김건희 씨의 고모 김혜섭과 '누나누나'라 부르며 가깝게 지내온 사실이 녹취로 확인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조선일보 최훈민 기자와 협력해 언론플레이를 시도한 정황까지 포착됐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8월 한원섭이 강진구 기자에게 보낸 문자에는 "조선일보에 언론플레이 한 번 더 해드릴게요. 최훈민이랑 한 번 더 언론플레이 해드릴게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실제로 이후 양복 구매 의혹 보도와 반론보도 모두 최훈민 기자 이름으로 게재됐다. 한원섭의 예고가 현실이 된 것이다.

▲2023년 8월 31일 한원섭이 강진구 기자에게 보낸 문자


한원섭은 올해 2월 한영숙과의 통화에서 "김건희 고모 김혜섭이 촛불행동에 침투해 있다"며 "진보진영 유튜버들에게 돈을 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진보진영 내부 분열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 것이다.


정천수의 오락가락 해명, 한원섭은 핵심 실세


정천수는 한원섭의 지위에 대해 상황에 따라 다른 해명을 내놨다. 2024년 8월에는 김혜섭 취재를 자랑하며 "소속 기자"라고 치켜세웠다가, 11월에는 "2020년경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다가 참회하고 눈물로 만회하겠다며 시민기자를 자청한 인물"로 격하했다. 올해 2월에는 아예 "정규직 기자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원섭의 실제 영향력은 달랐다. 열린공감TV 법인카드를 사용하며 실세로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제보에 따르면 정천수 측이 회사 자금이 부족하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와중에도 한원섭에게만큼은 법인카드가 제공됐다. 이는 한원섭이 단순한 기자가 아닌 정천수를 움직이는 핵심 인물일 수 있다는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사찰 수준의 개인정보 수집, 협박으로 이어져


한원섭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찰 수준의 개인정보 수집이다. 2023년부터 강진구 기자에게 보낸 수십 차례의 문자에는 일반적으로는 알 수 없는 사적 정보들이 가득했다.


"당신 와이프 ○○○도 교사", "○○○ 도봉구 덕흥로, 힌트 줄게", "2022년 8월경 이혁진한테 1천만원 어떤 목적으로 송금했습니까?" 등 가족의 직장, 지인의 거주지, 송금내역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이는 정상적인 취재로는 불가능한 수준이다.


협박 수위도 점점 높아졌다. "종말을 보고 싶다", "올해 안에 인생 쫑날 것", "끝이 궁금하다" 등 생명을 위협하는 듯한 표현들이 난무했다. 2024년 1월에는 "듣보집 유사 사이비 기자가 탐사취재가 무엇인지를 보여줄게, 배울 건 배워라"라며 사실상 사찰 계속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는 더 이상 언론인의 취재 활동이 아니라 조직폭력배나 할 법한 협박과 다름없었다. 언론인의 탈을 쓴 사찰꾼의 모습이었다.


무차별 고발로 법적 괴롭힘까지


한원섭은 문자 협박에 그치지 않고 무차별적인 고발까지 자행했다. 2022년 10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강진구, 박대용 기자 등을 상대로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배임, 기부금품법 위반 등 최소 5건의 고발을 했다.


특히 독지가로부터 정치시사 유튜버에 대한 팬심으로 받은 선물을 김영란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억지스러운 법적 공격을 이어갔다. 사찰을 통해 얻은 정보로 상대방을 괴롭히는 전형적인 패턴이었다. 이는 고발권을 남용한 또 다른 형태의 괴롭힘이었다.


촛불행동까지 표적, 정권 퇴진운동 와해 시도


한원섭의 공격 대상은 뉴탐사에 그치지 않았다.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의 구심점인 촛불행동도 표적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고발인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원섭은 기억한다"며 촛불행동 압수수색의 고발인이 한원섭임을 확인해줬다.


한원섭은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에게도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 "불법으로 회사를 강탈하고 호의호식한 자들로부터 법인카드를 부여받고 쓰면서 윤석열 탄핵을 하자는 게 당신의 양심이냐"(2024년 5월 27일), "야 김민웅 나 한원섭인데 억울하냐? 그럼 죄를 짓지 말고 법을 지켜. 네까짓 게 뭐라고"(2024년 10월 30일) 등 시민단체 대표를 상대로 반말과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원한을 넘어서는 조직적인 정치 공작의 냄새를 풍긴다.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체계적으로 와해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발각된 결정적 증거


결정적 증거는 지난 6월 29일 일요일 방배동 뉴탐사 사무실 앞에서 포착됐다. 한원섭이 강진구 기자의 차량 내부를 엿보며 번호판을 촬영하는 모습이 발각된 것이다. 일요일에 굳이 '취재'를 위해 나온 것부터가 의심스러웠다.

▲열린공감TV 한원섭이 뉴탐사 사무실 앞에서 강진구 기자 취채차량을 맴돌며 차량 내부를 촬영하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2025.6.29)


112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한원섭의 휴대폰에서 강진구 기자 차량 번호판이 선명하게 촬영된 사진을 직접 확인했다. 한원섭은 발각되자 당황한 나머지 경찰에게 "신고자 일행이 실제 노조활동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취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진술했다.


노조원도 아닌 뉴탐사 소속 기자들을 상대로 '노조활동 확인'을 한다는 명분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황당한 변명이었다. 급박한 상황에서 나온 이 진술이야말로 한원섭의 진짜 목적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정천수와 한 몸, 조직적 지휘체계 선명


뉴탐사는 한원섭의 행위가 개인 차원이 아닌 정천수의 지시 하에 이뤄진 조직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근거는 명확하다. 한원섭이 발송한 문자 중 "명품 수수 의혹", "이재명 다큐 언제 만드냐" 등의 표현이 정천수가 유튜브 방송에서 직접 사용한 용어와 완전히 일치한다.


실제로 6월 29일 사찰 현장에서 한원섭이 "명품 받았습니까? 안 받았습니까?", "이재명 다큐는 언제 만드냐?"라고 발언한 것은 정천수와 서정필이 유튜브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던 공격 레퍼토리와 일치했다. 이는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너무나 정확한 싱크로율이다.


더욱이 한원섭은 올해 2월 한영숙과의 통화에서 "저한테 고소고발 안 당하는 이들 없어요. 진보진영에요"라며 자신의 고발 행각을 자랑하기도 했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 지시에 따른 임무 수행의 성격을 드러낸 것이다.


서정필의 보복 방송, 감정 추스리지 못한 채 13분간 공격


한원섭의 사찰이 발각된 당일 밤 9시, 열린공감TV는 서정필 기자를 앞세워 뉴탐사에 대한 조직적 공격에 나섰다. 이는 박대용 기자가 한원섭을 스토킹으로 112 신고한 것에 대한 노골적인 보복 방송이었다.

▲열린공감TV는 스토킹 신고가 있었던 당일 밤 방송을 통해 신고자 박대용에 대한 인신 공격을 했다.(좌측부터 김보성, 이인애, 서정필)


114만 구독자를 거느린 채널에서 약 13분간 뉴탐사를 집중 공격한 서정필은 방송 내내 감정을 추스리지 못한 채 흥분 상태를 유지했다. "오늘 오후에 뉴탐사에서 박대용 사원입니다. 자기 입으로 사원이라고 했어요"라며 박대용 기자를 깎아내리기 시작했고, "저희 취재기자가 오늘 강진구에게 명품 수수 의혹을 물어보고 박대용에게는 이재명 다큐 관련해서 취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라며 한원섭의 사찰 행위를 정당한 취재로 포장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서정필이 과거 양복 재판 때 몰래 촬영한 사진까지 공개하며 "저게 스토킹 아니에요?"라고 되물은 점이다. 자신들은 몰래 촬영하고 방송에서 공개해놓고, 정당한 112 신고는 스토킹이라고 우기는 이중잣대를 드러낸 것이다.


서정필은 "박대용 사원 당신 그렇게 살지 마시고", "질이 좋지 않은 인간들", "기본적인 판단력 자체가 없다", "상당히 질이 좋지 않은 인간들"이라며 노골적인 인격모독을 쏟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제가 좀 흥분을 가라앉히고", "흥분해서 죄송합니다"라며 자신도 감정 조절에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특히 서정필이 박대용 기자를 "박대용 사원의 인격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 "한심한 사람", "박대용 사원의 범죄 혐의"라고 매도한 것은 스토킹 신고자에 대한 명백한 보복이었다. 이는 한원섭 혼자만의 일탈이 아니라 열린공감TV 전체가 조직적으로 뉴탐사를 공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김보성 PD조차 "아마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내일도 한 번 더 다뤄야 될 것 같다"며 공격을 예고하는 수준이었다. 이는 신고자에 대한 지속적인 보복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한원섭은 올해 2월 한영숙과의 통화에서 "저한테 고소고발 안 당하는 이들 없어요. 진보진영에요"라며 자신의 고발 행각을 자랑하기도 했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 지시에 따른 임무 수행의 성격을 드러낸 것이다.


100만 구독자 채널의 권력 남용


가장 심각한 문제는 114만 구독자라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유튜브 채널이 개인 사찰과 괴롭힘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원섭이 사찰을 통해 얻은 정보는 정천수와 서정필을 통해 유튜브 방송으로 확산되는 구조다.


뉴탐사는 이번 고소의 의미를 분명히 했다. "10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인터넷 신문사 및 유튜브방송채널 운영자가 소속 기자를 정보원처럼 활용하여 사찰 수준으로 회사 조직적인 차원에서 자행한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스토킹 범죄"라고 규정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 간 다툼이 아니라 유튜브 기반 언론의 권력을 이용한 조직적 범죄다. 언론의 탈을 쓰고 취재라는 명분으로 포장했지만, 실상은 사찰과 협박, 괴롭힘의 연속이었다. 이런 행위가 용인된다면 언론 윤리는 땅에 떨어지고 언론인 간 신뢰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


"더 이상 참지 않겠다"


뉴탐사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인으로서의 품격을 지키려 참아왔지만 더 이상 이런 조직적 사찰과 협박을 견딜 수 없다"며 "언론인으로서의 품격과 윤리를 저버린 채 동료 언론사를 괴롭히는 행위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원섭이 열린공감의 실질적 운영자인 정천수의 지시 내지 공모하에 수년에 걸쳐 고소인들의 사생활, 주변인, 정치적·사회적 관계까지 추적·기록하며, 이를 기반으로 반복적인 문자 발송, 고발, 유튜브 및 SNS를 통한 2차 가공 유포까지 이뤄지고 있는 매우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스토킹·협박 범죄"라고 강조했다.


스토킹처벌법에 따른 처벌 수위


한원섭과 정천수가 고발당한 스토킹 범죄는 스토킹처벌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된다. 스토킹처벌법 제18조에 따르면 스토킹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특히 한원섭이 지속적으로 보낸 협박성 문자와 현장 사찰 행위는 스토킹처벌법 제2조가 정의한 '지속적 또는 반복적 스토킹행위'에 해당한다.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문자를 도달하게 하거나 주거 등 일상적 생활장소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가 명확히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협박죄(형법 제283조)와 업무방해죄(형법 제314조)도 함께 적용될 수 있어 처벌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언론계를 충격에 빠뜨린 전대미문의 '언론인 간 스토킹 사건'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유튜브 언론의 책임과 윤리에 대한 사회적 성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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