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보도

한동훈 수행인력, 청담동 술자리 당일 14시간 초과근무 확인

법무부 이의신청 인용으로 2년 만에 공개…"심야까지 장관 일정 이어져"

2025-11-10 17:38:48

지난 2022년 7월 19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 당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의 수행비서와 전용차량 운전기사가 이틀간 총 14시간의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동훈 장관의 당일 행적이 정상 업무시간을 크게 벗어나 심야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객관적 증거다.


▲청담동 술자리 관련 법무부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이의신청 결정 통지서(2025.11.5)


2년 만에 공개된 14시간 기록


법무부가 지난 5일 정보공개 이의신청을 인용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수행비서(검찰사무관 이승헌)과 전용차량 운전기사(운전주사보 박종현)은 2022년 7월 19~20일 양일간 총 14시간의 초과근무를 하고 초과근무수당을 받았다.


법무부는 공식 답변서에서 "당시 법무부장관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는 2022.7.19.~20. 양일에 대해 초과근무수당이 지급되었으며, 총 14시간 인정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일반 공무원의 정상 퇴근 시각이 오후 6시임을 감안하면, 14시간을 양일 균등 배분 시 각 7시간씩 초과근무한 것으로, 자정~새벽 1시까지 근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첫 공개 단계에서는 비공개 결정…이의신청 거쳐 공개


법무부는 지난 9월 26일 정보공개 첫 결정에서 수행비서·운전기사의 성명만 공개하고 초과근무 시간은 "개인 소득 정보"를 이유로 비공개 처분했다. 이미 정성호 법무부 장관 체제였지만 애초 공개 단계에서는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청담동 술자리 관련 법무부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정보공개 결정 통지서(2025.9.26)


뉴탐사가 즉시 타부처 사례를 들어 이의신청을 제기하자, 법무부는 지난 5일 이를 전면 인용했다. 정보공개에 소극적이던 초기 태도에서 이의신청 인용으로 선회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지만, 애초 공개 단계에서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이의신청 단계까지 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수행인력의 초과근무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원이 지난해 7월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의 행적 공개 없이는 진실 규명이 어렵다"고 판시한 지 1년여 만이다.


법원 "행적 공개가 진실 규명의 열쇠"


지난해 7월 12일 서울중앙지법 제25민사부(재판장 송승우)는 청담동 주점 운영자 이미키가 뉴탐사 기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5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당시 판결문에서 핵심 쟁점을 명확히 짚었다.


"이 사건 변론종결일 현재까지도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위 술자리가 있었다는 시각의 구체적 행적을 밝히지 않고 있는 바"


윤석열·한동훈의 당일 행적 공개를 사실상 주문한 것이다. 재판부는 또한 이세창(전 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과 첼리스트의 술자리 참석은 사실로 인정했다.


특히 이미키 주점에 대해서는 "과거 연예인이 업주였고 뛰어난 음향시설과 그랜드피아노가 있으며, 사생활 보호를 원하는 고위층을 대상으로 한다"며 청담동 술자리 특징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14시간 초과근무 기록 공개는 법원이 요구한 '행적 공개'의 첫 단계다.


첼리스트 증언 시간대와 일치…디지털 증거 조작 의혹도


2022년 7월 20일 새벽, 청담동 술자리를 목격한 첼리스트는 남자친구와 통화에서 "윤석열·한동훈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번에 확인된 14시간 초과근무는 이 시간대와 정확히 부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첼리스트는 최초 보도 후 친오빠와 지인에게도 윤석열·한동훈 참석 사실을 밝혔다가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그런데 그의 스마트폰에서 추출된 내비게이션 파일에는 시속 405km로 4.5km 구간을 40초에 주행한 것으로 기록되는 등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이상 징후가 다수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증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첼리스트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 보도 직후인 2022년 10월 28일 동석자 이세창과 함께 휴대폰을 교체했다는 사실이다. 기존 사용폰을 정지시키고 차명으로 새 번호를 개통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렇게 교체된 휴대폰을 포렌식해 교체 전 술자리 당일 행적에 대한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사건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휴대폰에서 추출된 증거를 토대로 수사를 종결한 셈이다.


수행 전담 인력의 초과근무가 의미하는 것


수행비서와 전용차량 운전기사는 법무부 장관 수행 전담 인력이다. 이들의 초과근무는 장관의 업무 일정과 직결되며, 다른 업무를 수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전용차량 운전기사의 초과근무는 장관의 이동이 심야까지 계속됐음을 의미한다. 박종현 운전기사는 뉴탐사 기자의 전화를 받고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그냥 모른다고 해, 끊어버려"라고 말하는 음성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아직 답 없어


뉴탐사는 지난 9월 12일 대통령경호처에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수행부장·경호부장·전용차량 운전기사 등의 2022년 7월 19~20일 초과근무 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지난 9월 25일 "많은 정보공개가 청구되거나 청구 내용이 복잡하여 정해진 기간 내에 결정하기 어렵다"며 공개 기한을 지난 10월 16일까지 연장한다고 통지했다.


그러나 10월 16일을 넘긴 현재까지 대통령경호처는 결과를 통지하지 않고 있다. 담당자는 국정자원 화재로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며, 조만간 통지하겠다고 뉴탐사에 알려왔다.


3건의 재판 진행 중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둘러싼 법정 공방은 현재 3건이 진행 중이다.


한동훈은 뉴탐사 기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지난 8월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가수 이미키는 자신의 주점이 술자리 장소로 지목됐다며 뉴탐사 기자들을 상대로 5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7월 1심에서 패소했다. 이미키 측이 항소해 당초 지난 10월 말 선고 예정이었으나 다음 달 12일로 연기됐다.


형사재판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9월 12일 김의겸 전 의원을 비롯해 뉴탐사 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으며, 현재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


현재 공개된 정보는 "총 14시간"만 명시됐다. 뉴탐사는 일자별·인별 초과근무 세부 시간에 대한 추가 정보공개청구를 진행 중이다.


7월 19일과 20일 각각 몇 시간씩 근무했는지, 시작과 종료 시각은 언제인지 구체적으로 확인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이승헌 7.19. 18:00~24:00, 7.20. 00:00~01:00' 식의 상세 기록이 필요하다.


더 근본적으로는 한동훈의 2022년 7월 19~20일 구체적 일정과 14시간 초과근무의 업무 내용, 청담동 술자리 참석 여부에 대해 대통령실과 법무부가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


3년째 은폐된 진실, 이제 밝혀야 할 때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처음 보도된 지 3년이 넘었다. 윤석열 정권은 내란으로 무너졌지만, 청담동 술자리의 진실은 여전히 은폐되어 있다. 한동훈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출마까지 하면서 여전히 큰소리치고, 청담동 술자리를 '가짜뉴스'로 낙인찍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당일 어디에 있었는지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의혹을 보도했던 강진구 기자는 2022년 12월과 2023년 2월 두 차례나 구속 위기에 처했다. 진실을 보도한 기자를 구속하려 했던 권력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법원이 지난해 7월 이미 '행적 공개'의 필요성을 지적했고, 이번에 14시간 초과근무라는 객관적 증거가 확인됐다. 이제는 한동훈이 첼리스트 뒤에 숨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할 때다.


완전한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대통령경호처의 신속한 정보 공개와 함께, 한동훈 본인이 2022년 7월 19~20일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직접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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