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른바 '쥴리 재판' 공판에서 강진구 기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2시간 40분에 걸친 증인신문에서 검사는 김건희 씨의 과거 행적을 입증할 '사진'을 집요하게 물었고, 강 기자는 "검사님은 나이트 가면 기념사진 찍으세요?"라고 되물었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대표 특보로 임명된 박우량 전 신안군수가 현직 공무원 20여 명을 모아놓고 "내가 여러분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발언한 녹취가 확보됐다.
유시민의 민주당 비판, 날카롭지만 아쉬운 두 가지
노무현재단 영상에서 유시민 작가가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은 이상하게 최근 몇 달 동안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 왜 권한이 있는데 뭘 안 하고 말만 하고 있어"라고 직격했다. 열린우리당 시절 151석 압승 직후 의원들이 당원제도를 후퇴시키고 기득권화됐던 경험을 언급하며 "지금 민주당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유시민 작가는 "말을 하지 말고 일을 하시라"고 강조하면서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6개월 동안 민주당이 보여준 답답한 행보에 대한 비판으로, 많은 국민이 공감할 내용이다. 다만 열린우리당 시절 대의원제 경험을 현재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맥락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6개월간 개혁 입법이 지체된 책임은 민주당 전체가 아니라 당 지도부가 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이브, 이타카 인수 의혹 보도에 법적 대응 위협
뉴탐사가 지난주 보도한 하이브의 이타카 인수 의혹에 대해 하이브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이브는 2021년 미국 이타카홀딩스를 1조 2천억 원에 인수했는데, 인수 직전 이타카의 최우량 자산인 테일러 스위프트 저작권이 매각된 상태였다. 인수 후 이타카는 2022년 690억 원, 2023년 1400억 원, 2024년 13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하이브의 골칫덩이가 됐다.
문제는 영업권 손상 처리다. 매년 1천억 원 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는 인수 당시 책정한 약 9천억 원의 영업권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통상 회계에서는 2년 정도 적자가 누적되면 영업권을 손상 처리해야 한다. 하이브 측은 처음에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은 미국 기준"이라고 해명했다가, 뉴탐사의 추궁에 "한국 기준이 맞다"고 입장을 바꿨다.
하이브 홍보담당 부사장은 방송 전 통화에서 "부정확한 내용이 나가면 저희 법무랑 검토해서 대응하겠다"고 압박했다. 1조 원이 넘는 인수 건의 영업이익률이 미국 기준인지 한국 기준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법적 대응을 예고한 셈이다. 하이브는 김앤장 등 초호화 '방탄 변호인단'을 구성했으며,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남부지검 최상훈 검사와 인연이 있는 전관 변호사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교' 박우량, 신안군청 공무원에 사전선거운동
정청래 민주당 대표 특보로 임명된 박우량 전 신안군수가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3월 대법원 확정 판결로 군수직을 상실했다가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고, 11월 11일 당대표 특보에 임명됐다. 그런데 11월 28일 신안군청에서 근무하는 목포 덕인고 출신 공무원 20여 명의 송년 모임에 나타나 표몰이 부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녹취에 따르면 박 전 군수는 "제가 3월 27일 갑자기 그만두게 돼서 정말 금년에는 여러분들한테 혼란스럽게 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라며 "박우량 군수가 여러분 곁으로 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도와주시고"라고 발언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현직 공무원들을 상대로 노골적인 지지를 부탁한 것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박 전 군수는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을 당시 주변에 "8월에 사면받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4선 군수 출신인 그는 이번에 출마하면 5선이 된다. 신안군청 공무원이 700명, 기관제 공무원까지 1천 명이 넘는 상황에서 공무원 조직을 장악하면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탐사는 박 전 군수에게 반론을 요청했으나 문자를 읽고도 답변이 없었다.
박 전 군수는 과거 '윤석열 대교' 발언으로도 논란이 됐다. 뉴탐사 취재 결과, 그가 2006년 보궐선거 출마 당시 살던 개포동 현대아파트를 양재택 전 검사에게 시세의 약 3분의 1 가격인 1억 5천만 원에 전세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양재택 검사는 김건희 씨의 옛연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건희, 2015년 이준수에게 결혼 사실 숨겼나
주진우 기자가 공개한 2015년 김건희 씨와 이준수 씨의 카카오톡 대화가 화제다. 김건희 씨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돼?"라고 물었고, 이준수 씨는 "아직도 그거냐? 결혼했구만"이라고 답했다. 주식 용어로 '결혼'은 특정 종목을 오래 보유해 팔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그런데 김건희 씨는 "엉, 결혼 안 했는데"라고 답했다.
김건희 측 변호인은 이 '결혼'이 주식 은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화 맥락을 보면 다르게 읽힌다. 이준수 씨가 "끼고 살면 결혼한 거지"라고 설명하자 김건희 씨가 여전히 딴청을 피우다가, 이준수 씨가 "도이치 바보야"라고 하자 그제야 "팔아?"라고 답한다. 이준수 씨가 주식 얘기를 하는 것임을 뒤늦게 알아챈 것처럼 보인다.
2012년에 윤석열 씨와 결혼한 김건희 씨가 2015년에 "결혼 안 했는데"라고 답한 것은, 이준수 씨에게 자신의 결혼 사실을 숨기려 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주식 은어를 알았다면 김건희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꾼'이 되고, 진짜 결혼 의미로 알았다면 윤석열 씨와 결혼하고도 미혼인 척한 셈이 된다.
쥴리재판, "방중술 사진 있냐"는 검사 질문의 민낯
12월 9일 쥴리 재판에서 검사의 질문은 당혹스러웠다. 검사는 김건희 씨의 '방중술' 발언을 뒷받침할 사진이나 영상이 있느냐고 물었다. 강진구 기자는 "그 얘기를 그대로 방송했으면 오히려 더 선정적이었을 것"이라며 "방중술이라는 압축적 용어로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라고 답했다.
검사는 김건희 씨가 나이트클럽이나 연회장에 있는 사진이 있느냐고 거듭 물었다. 강 기자는 "검사님, 나이트 가면 기념사진 찍으세요?"라고 되물었다. 현직 검사들과 재벌들이 은밀히 만나 향응을 접대받는 자리에서 누가 사진을 남기겠느냐는 반문이었다. 검사가 "제보자 중에 재벌이나 검사도 있었냐"고 물었을 때는 이를 지켜보던 안해욱 측 변호인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검사는 대법원 판결문을 근거로 "대법원까지 유죄가 확정됐으면 사실 확인을 더 면밀히 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강 기자는 "판결문에 양재택 검사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왜 허위 사실인지 구체적 판단이 없고 범죄일람표만 있었다"며 "기자는 판결문보다 팩트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양재택 검사 모친이 김건희 씨에 대해 한 발언도 재판에서 다뤄졌다. 양재택 어머니는 김건희 씨가 자신을 '어머님'이라고 불렀고, 윤석열 씨와 신혼여행 갈 때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라고 전화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검사가 "이상하지 않냐"고 물었고, 강 기자는 "양재택과 윤석열, 김건희 씨 3자 관계는 일반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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