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보도

신천지 베드로지파 "구역원 전원 민주당 가입" 증언 나왔다

정청래 후보는 신천지 개입 의혹 제기를 허위 신고로 규정했다

2024년 4월 28일 권리당원 가입…구역장 지시로 구역원 10여명 전원

"누구 뽑으라는 말은 없었지만 조직으로 움직인 건 맞다" 제보자 증언

2021년 경선 개입 증언에 이어 두 번째 구체적 정황

2026-08-07 08:51:40

호남을 관할하는 신천지 베드로지파에서 구역 단위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가입이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가입 날짜와 지시 계통이 특정된 증언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제보자는 베드로지파 소속이었던 인물이다. 그는 2024년 4월 28일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누가 시켰느냐는 물음에는 "누가 지시한 것보다는 구역에 구역장이 있어요. 구역장이 얘기했어요"라고 답했다. 특정 후보를 지목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누구 뽑으라는 말은 안 했어요"라고 했다. 다만 그는 "조직으로 움직인 건 맞아요"라고 못 박았다.


구역 하나가 통째로 움직였다


제보자가 속한 구역의 구역원은 10여명이다. 그는 자신이 확인한 범위에서 구역원 전원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아는 다른 구역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베드로지파 안에 구역이 여러 개인 점을 감안하면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


가입 시점은 주목할 만하다. 2024년 4월 28일은 4월 총선이 끝난 직후다. 선거를 앞두고 당원을 늘릴 이유가 없는 시기다. 넉 달 뒤인 2024년 8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시 당대표로 연임에 도전하는 전당대회가 열렸다. 민주당 권리당원은 가입 6개월이 지나야 투표권을 얻는다.

▲신천지 베드로지파 신도였던 제보자가 2024년 4월 28일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히고 있다. 제보자는 누가 지시했느냐는 물음에 구역장이 얘기했다고 답했다. / 자료제공 : 제이컴퍼니
▲제보자가 자신이 속했던 베드로지파 구역과 구역장 활동 시기를 설명하며 "조직으로 움직이는건 맞아요"라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제보자가 증거로 보낸 신천지 대구 수료식 사진이다. / 자료제공 : 제이컴퍼니

제보자는 지금도 민주당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가 온다고 했다. 이 제보는 유튜브 채널 제이컴퍼니가 6일 낮 먼저 공개했고, 뉴탐사도 같은 내용의 문자를 확보했다. 제이컴퍼니 기자는 제보자와 직접 통화도 했다.


2021년 경선 증언과 겹치는 지점


신천지의 민주당 경선 개입 의혹은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를 밀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을, 신천지 전직 간부가 허재현 기자에게 직접 했다. 이 인물은 합동수사본부가 부르면 언제든 참고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당시에도 의혹은 제기됐다.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표가 몰리자 김어준씨와 여론조사 전문가 박시영씨가 신천지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민석 후보는 6일 뉴스공장에 출연해 그때 일을 다시 꺼냈다. 김 후보는 "2022년 당시에는 여론조사 하시는 분들도 오히려 이거 신천지 아니냐, 그런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돌발 변수가 하나 있다는 설명이었다. 바로 옆에 있던 김어준씨는 자신이 그런 의혹을 제기했던 사실을 인정했다.


2019년 마포에서 열린 한 행사에 신천지 신도 1000명이 동원됐다는 증언도 이미 나와 있다. 증언자는 신천지 장로 출신으로,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상태다.


"불났다고 신고하면 방화범이냐"


정청래 후보는 의혹 제기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5일 열린 2라운드 TV 토론에서 신천지 문제가 공방으로 번지자,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불났다고 신고하면 방화범이냐는 식으로 항변하지만 근거를 못 대면 허위 신고가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허위 신고는 방화범 못지않은 나쁜 사람"이라며 "나쁜 사람 뽑지 맙시다"라고 적었다.


정 후보 측은 의혹 제기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윤리심판원에 넘기겠다는 입장도 밝혀 왔다. 캠프에서는 신도 10명, 20명이 가입한 것을 두고 조직적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반박도 나왔다. 그러나 신천지 구역 하나가 대개 10명 안팎으로 구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10명과 20명은 구역 한두 개가 통째로 움직였다는 뜻이 된다.


의혹을 털어내는 길은 어렵지 않다. 당대표 후보들이 함께 수사를 의뢰하고, 권리당원 명부와 신천지 교인 명단을 대조하자고 요구하면 된다. 신천지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경선을 흔들 유인이 있다는 점에서는 정 후보의 이해관계도 다르지 않다.


전당대회는 8월 17일에 치러진다. 신천지 베드로지파의 활동 무대인 호남은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가량이 몰려 있는 최대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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