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정천수 거짓말 검증] "검찰 수사 피하려 도피" 스스로 인정했던 정천수, 3년 만에 '강진구 음모론' 주장

회의록·녹취록·판결문이 증명하는 정천수의 자기부정

2025-08-24 00:27:06

편집자 주

본 시리즈는 정천수가 지난 3년간 소송 과정에서 드러난 기초적 사실조차 부정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기록으로 남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천수가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더라도 시민들은 그가 거짓말하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

뉴탐사는 법원 판결문, 이사회 회의록, 통화 녹취록 등 객관적 증거를 통해 정천수의 거짓말을 하나하나 검증한다. 여기에 기록된 내용은 모두 공식 문서에 기초하고 있으며, 정천수로부터 어떠한 항의나 정정 요청, 법적 대응을 받은 적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

진실은 기록에 있고, 거짓은 스스로 무너진다.

"강진구가 이혁진 소개하고 미국 가라고 권유했다"


2025년 8월 23일, 유튜브 방송 '굥짜장썰전'에 출연한 정천수는 자신의 미국행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방송 서두에는 "윤 짜장 썰전은 위트와 해악이 담긴 말 그대로 썰 푸는 시간입니다. 즉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실제로 많은 관련자들의 얽히고설킨 풍문 밝힐 수 없는 취재원과 제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만들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정천수는 이날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당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가장 깊숙이 취재를 시작했던 것이 저였어요. 제가 취재를 하기 시작을 하니 미국으로 도망간 저기 이혁진은 제가 취재할 수가 없잖아요. 어느 날 갑자기 강진구가 미국에 있는 이혁진 대표입니다라고 카톡으로 저를 소개를 해줬어요."


"그리고 카톡 단톡방을 열어서 서로 인사를 하라는 겁니다. 그때 처음 이혁진을 저는 알게 된 거죠. 그 이후로 이혁진은 틈만 나면 저보러 계속 미국으로 오라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이 고민을 강진구한테 털어놨더니만 당장 빨리 가보라는 거예요."


이 발언을 듣고 김용민은 "강진구하고 이혁진이 작당해서 정천수 대표를 자르기 위해서 미국으로 보내고 그 사이에 이제 말하자면 경영권을 자기들이 찬탈하고"라고 정리했다. 정천수는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2025년 8월 23일 정천수는 2022년 미국행에 대해 강진구가 가라고 해서 갔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밝힌 경영권 분쟁의 진짜 원인


2025년 7월 24일, 수원고등법원은 열린공감TV 경영권 분쟁의 원인을 명확히 판시했다.

▲수원고등법원 2024나16932 판결문 p.16
"피고(정천수)가 상당한 이유 없이 원고(강진구)가 소외 회사에 합류한 이후 주식증여제안에 대한 교섭 및 계약의 체결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비추어 볼 때 계약자유 원칙의 한계를 넘는 위법한 행위로서 불법행위를 구성한다."
수원고등법원 2024나16932 판결문 p.16

재판부는 정천수의 약속 파기가 "경영권 분쟁 및 상호 신뢰파탄의 한 원인"이라고 명시하며, 정천수에게 7천만원 위자료 지급을 명령했다. 정천수가 주장해온 '강진구의 경영권 탈취 시도'는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2022년 6월: "소나기 피해 있자"


2022년 6월 2일, 미국 오하이오에서 열린 이사회. 정천수는 화상으로 연결된 이사진 앞에서 미국행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2022년 6월 2일 이사회 공증 회의록
"별건 수사들의 몇 가지에 대한 염려가 가장 컸기 때문에 당분간은 좀 소나기를 피해 있자라는 생각이 가장 컸던 건 사실이고... 제가 일을 저질러 버렸고 큰 실수예요. 그건 내가 인정하고 여러분한테 사과를 드릴게요."
2022년 6월 2일 이사회 공증 회의록

그는 "한동훈 지시로 검찰에서 3명의 수사관들이 팀을 만든 건 사실"이며 "열린공감TV를 비롯해서 손 봐줘야 할 곳들에 대해서 수사가 들어간 것도 사실"이라고 보고했다.


다음날인 6월 3일 미국 오하이오주 교민 설명회에서 정천수는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검찰 쪽 관계자들한테 얘기를 들어보니까 기자들은 손 안 댄다. 기자들은 강진구 기자나 이제 다른 기자는 손 안 대는데 대표는 손댄다. 대표는 조리돌림을 할 거고 망신 줄 거다. 너를 싹 뒤집어 갖고 탁탁탁 털 거다. 조국처럼 탁탁 털어서 먼지가 막 쏟아지면 그걸 침수 봉대 시켜가지고 막 조리돌림하고 망신을 줘서 회사에 문 닫게 만들 것이다."(영상보기)

▲정천수가 미국 오하이오주 교민 설명회에서 미국 도피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2022.6.3)


해임 전날, 유튜브 계정 차단 협박


2022년 6월 6일 밤 11시. 대표이사 해임 하루 전, 박대용 이사는 정천수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제안했다.


"대표이사가 아닌 경우라면 검찰 수사로부터 우려를 벗어나는 거고, 시민 포털이나 이런 미주 법인 경영에도 전념할 수도 있을 거고, 또 한국 출입도 좀 더 자유로울 수도 있고..."


정천수의 대답은 협박이었다. "유튜브 일단 지금 계정 정지부터 하겠습니다."


박대용이 "그러면 영업 업무방해로 또 소송 당하십니다"라고 경고하자, 정천수는 "소송하시라고. 그러고 할 때까지 한번 해보자고 합시다"라며 맞받아쳤다.


"저질렀으니 받아들여라"


회의록에는 정천수의 또 다른 문제를 드러낸다. 시민포털 사업계획서도 없이 18만 달러(약 2억원)를 모금한 뒤, 이사회에 사후 승인을 요구했다.


강진구가 "사업 계획서가 먼저 완성돼야 하는데 막연하게 펀딩부터 하는 것은 순서가 바뀌었다"고 지적하자, 정천수는 충격적인 답변을 했다.


"이미 제가 일을 저질렀어요. 사과드릴게요. 저질렀어. 여기서 다시 뒤돌아갈 수는 없어."


최영민 이사가 "실패했을 경우 10억 정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우려하자, 정천수는 더욱 강경해졌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지 않겠다고 하면 제가 차라리 열린공감TV를 떠날게요. 대표직도 내려놓고 주식도 다 분산해 드릴게요."


이혁진 모친 송금, "공작금" 아닌 "용역비"


2025년 방송에서 정천수는 "강진구가 이혁진의 모친 이름으로 거액을 송금했다"며 이를 경영권 탈취의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경기남부경찰청 수사 결과는 달랐다. 2024년 12월 27일 불송치 결정문에 따르면, "이혁진은 정천수와 일시적으로 일을 같이 한 자"였으며, 최영민은 "정천수가 미국에 가서 이혁진과 용역 계약을 하여 그에 따른 용역비를 지급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기남부경찰청 2023-5857 불송치 결정서(2024.12.27) p.9~10


결국 정천수가 "강진구의 공작금"이라고 주장한 돈은, 실제로는 정천수 자신이 미국에서 이혁진과 함께 일하며 지급한 용역비였다.


3년 후 뒤바뀐 이야기


2025년 8월 23일. 정천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했다. 검찰 수사를 피한 도피는 온데간데없고, 자신은 "강진구와 이혁진이 작당한" 음모의 희생자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2022년 6월의 회의록과 통화녹취록, 경찰 수사 결과, 그리고 법원 판결문은 그가 스스로 인정한 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검찰 수사를 피해 도망쳤고, 사업 계획 없이 거액을 모금했으며, 주식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는 진실을.


정천수는 이제 무엇을 반박할 것인가. 자신이 직접 "검찰 수사를 피해 소나기를 피하자"고 말하고, "유튜브 계정 정지하겠다"고 협박한 그 기록들을 부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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