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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여론조사 앞서도 결선 가면 불리, 3위 표가 승부 가른다
전국 1위에도 결선 시뮬레이션선 정청래 30 대 김민석 58
전국 조사 1위 정청래, 민주당 지지층·가상 결선선 김민석에 크게 뒤져
결선서 정청래 이기려면 3위·미결정 표 86% 흡수 필요, 김민석은 14%면 과반
지지층에 반명·보수 두터워 당원 70% 표엔 못 닿아, 결선 갈수록 격차 확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국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린다. 그러나 결선투표까지 가면 판이 뒤집힌다.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온 6월 여론조사를 조건을 걸고 따져본 결과다. 정청래가 결선에서 이기는 길은 매우 좁았다. 그를 전국 1위로 끌어올린 지지층에 반명·보수 성향이 두텁게 섞인 탓이다.
전국에선 1위, 당심에선 2위
미디어토마토가 6월 22~23일 실시한 191차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지지는 정청래 30%, 김민석 전 국무총리 26%였다. 겉으로는 정청래가 앞선다. 그런데 민주당 지지층만 떼어 보면 김민석 46%, 정청래 27%로 뒤집힌다. 전국과 당심이 정반대다.
한국갤럽 등 다른 조사에서는 전체 유권자 기준으로도 김민석이 앞섰다. 6월에 나온 당심 조사 다섯 개에서 김민석은 모두 40%대 1위였다. 정청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조사기관마다 방식이 다른데도 방향은 한쪽으로 모였다.
정청래를 밀어올린 힘
정청래의 강세는 특정 층에서 두드러졌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는 정청래 32%였다. 김민석과 송영길 의원은 10% 안팎에 그쳤다. 보수층에서도 정청래가 31%로 김민석 18%를 앞섰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지지가 갈렸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국정 부정평가층은 정청래를, 긍정평가층은 김민석을 밀었다. 김민석은 대통령 평가와 같은 방향으로, 정청래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두 사람의 지지가 대통령과의 거리감을 축으로 엇갈린 셈이다.
당 관계자들은 상대 당 지지층의 정청래 선호를 두고 선명성 때문이라는 해석과 맞붙기 편한 상대로 보는 계산이라는 해석을 함께 내놨다. 다만 조사로 확인된 사실은 정청래 지지층에 반명·보수가 두텁다는 것까지다.
정청래 지지세가 표가 되지 않는 이유
이번 전대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로 대표를 뽑는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민주당 권리당원이 아니어서 70%에는 들어올 수 없다. 남은 30%도 상대 당 지지층을 걸러내는 이른바 역선택 방지 방식, 즉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 조사하는 방식이 적용되면 상당 부분 빠진다. 30%의 세부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청래의 전국 지지율을 그대로 전대 득표로 옮기기 어려운 이유다.
결선 가면 벌어진다, 86 대 14
1차 투표에서 과반이 없으면 상위 두 명이 결선을 치른다. 세 명 넘게 표가 갈리면 1차 과반은 어렵다. 미디어토마토 가상 결선에서 전체 응답자는 정청래 34%, 김민석 33%로 붙었다. 그러나 당심만 보면 김민석 58%, 정청래 30%로 벌어졌다.
왜 벌어지는지 조건을 걸고 따져봤다. 이 조사에서 송영길은 김민석·정청래에 이어 3위였다. 만약 이 순위대로 김민석과 정청래가 결선에 오른다면, 탈락한 후보의 표가 어디로 가느냐가 관건이 된다. 김민석과 송영길은 지방선거 책임론을 함께 제기했고 둘 다 친명으로 분류된다. 그 표가 김민석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탈락 후보와 미결정 표를 반반씩 나눠도 결선은 정청래 40%, 김민석 60%였다.

정청래가 결선에서 이기려면 이 잔여 표의 86%를 가져와야 한다. 김민석은 14%만 가져와도 과반이다. 같은 표를 두고 한쪽은 86%, 한쪽은 14%다. 이는 결과 예측이 아니라 조건을 건 시나리오다. 1차에서 끝내지 못하면 정청래에게 불리한 판이 열린다는 뜻이다.
결선 없이 끝내야 당대표 연임 가능
정청래에게도 무기는 있다. 권리당원이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권리당원층은 정청래 40%, 김민석 25%였다. 다만 이 조사는 하나뿐이고 응답률이 낮아 방향으로만 읽어야 한다. 이번 전대부터 대의원 한 표와 권리당원 한 표의 무게가 같아진다. 종전에는 대의원 한 표가 권리당원 표의 약 열일곱 배였다. 약 120만 명 권리당원의 힘이 그만큼 커졌다. 정청래가 노리는 길은 1차에서 이들을 결집시켜 결선 없이 끝내는 것이다.
정청래는 6월 24일 대표직을 내려놓고 연임 도전에 나섰다.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을 국민의힘에 내준 뒤 당 안에서 불출마 요구가 이어졌다. 그는 거취를 밝히는 시점을 주말 내내 미뤘다. 좋은 전국 지표를 쥐고도 셈이 복잡했던 배경이 이 구조에 담겨 있다. 이번에 뽑히는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다. 약 120만 명 권리당원은 이번 전대에서 처음으로 대의원과 같은 무게의 한 표를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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