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청담동 술자리 "팩트 맞다"…대통령실 최측근, 김앤장 증언과 일치

뉴스버스 "윤·김 최측근이 팩트 인정"…이춘발 전 기협회장 제보와 맞아떨어져

2025-12-17 15:25:37

2022년 7월 19일 밤 청담동 술자리는 실재했는가. 두 개의 독립적인 증언이 같은 결론을 가리킨다. 2023년 2월 22일, 김앤장 시니어 변호사가 "그때 자기 있었다"고 말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2025년 12월, 대통령실 최측근이 "청담동 술자리 팩트는 맞다"고 증언했다. 두 증언 사이의 시차는 2년 10개월이다.

▲ 윤석열 대통령실 관계자의 인터뷰를 확보한 뉴스버스 기사(2025.12.17)


2023년 2월 22일, 이춘발 전 기협회장의 제보


2023년 2월 22일 오전이었다. 강진구 기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리기 바로 직전이었다. 이춘발 전 기자협회장이 강진구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전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당시에 미국의 LA 쪽에 김앤장에 있던 변호사가 자기 친구래 아주 그러니까 한 시니어급이겠지. 그 시니어급이 있는데 그 친구가 미국에서 우리 친구가 미국에 왔다 갔다 하는 친구인데 얼핏 얘기를 하면서 '그때 자기 있었다'."


김앤장 시니어급 변호사가 자신의 지인에게 청담동 술자리 참석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 증언은 첼리스트가 그동안 "그 자리에 김앤장 변호사가 있었다"고 말해온 내용과 일치한다.


이 전 회장은 술자리의 성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앤장 변호사가 30명이 다 있었던 건 아니야. 그게 무슨 얘기냐. 서울법대 출신들이 선거 때 상당한 돈들을 모아서 같이 후원했던 멤버들이 있대요. 그 멤버들을 아마 위로하고 같이 엮어가지고 한, 그 사람들 있는 김앤장 변호사가 대부분이 많았고."

▲강진구 기자 2차 구속영장 심문 직전 이춘발 전 기자협회장과의 통화 내용을 보도한 뉴탐사 영상(2024.4.30)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후원한 서울대 법대 출신 변호사 모임 멤버들이 다수 참석했고, 그중 상당수가 김앤장 소속이었다는 내용이다. 이 전 회장은 윤석열, 한동훈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025년 12월, 대통령실 최측근의 증언


2년 10개월이 지났다. 뉴스버스 기자가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를 만났다. 이 관계자는 윤석열과 김건희 씨의 일일 동향을 알 만한 위치에 있던 인물이다.(뉴스버스 기사 바로가기)


이 관계자는 "최근 '청담동 술자리 팩트는 맞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동훈이 왔는지 여부는 모르겠으나, 청담동 술자리 팩트는 맞다는 것이다"라고 거듭 확인했다. 누구로부터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뉴스버스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 근무 당시 김건희 씨에게서 새벽 2시에 "나야~"로 시작되는 전화를 받을 정도로 당시 윤석열, 김건희 씨와 가깝게 소통했던 최측근 직원 가운데 한 명이었다.


두 증언의 일치점


두 증언은 독립적으로 이뤄졌다. 이춘발 전 회장의 제보는 2023년 2월 22일이다. 대통령실 관계자의 증언은 2025년 12월이다. 두 증언 사이에 공모나 조율의 가능성은 없다.


두 증언이 가리키는 결론은 동일하다. 첫째, 2022년 7월 19일 밤 청담동 술자리는 실재했다. 둘째, 그 자리에 김앤장 변호사들이 참석했다. 김앤장 시니어 변호사는 "그때 자기 있었다"고 했고, 대통령실 최측근은 "팩트는 맞다"고 했다.


법무부 정보공개가 보여주는 한동훈의 당일 동선


뉴탐사가 법무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2022년 7월 19~20일 한동훈 당시 법무부장관의 수행비서와 운전기사의 초과근무 내역을 요청했다. 법무부는 검찰사무관 이승현과 운전주사보 박종현 두 사람에게 총 14시간의 초과근무 수당이 지급됐다고 공개했다. 각각 7시간씩이다.


뉴탐사는 두 사람이 초과근무 신청 당시 기재한 업무 내용을 2차 정보공개 청구했다. 법무부는 2025년 12월 8일 이렇게 공개했다. 검찰사무관 이승현은 '22.7.19. 장관님 수행, '22.7.20. 장관님 수행'이라고 기재했다. 운전주사보 박종현도 동일하게 '22.7.19. 장관님 수행, '22.7.20. 장관님 수행'이라고 기재했다.


정상 근무가 오후 6시에 종료된다면, 두 사람은 새벽 1시까지 한동훈 장관을 수행한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저는 술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회식자리도 가지 않는다" 등의 말로 구체적 행적에 대한 답변을 피해왔다. 뉴스버스에 따르면, 한동훈을 잘 아는 법조계 관계자들도 한동훈이 본래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회식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술자리를 싫어하는 한동훈이 새벽 1시까지 있어야 했던 자리는 어떤 자리였을까. 뉴스버스는 "당시 대통령인 윤석열이 있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한동훈, 알리바이 제시한 적 없어


한동훈 전 대표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법무부장관직까지 걸고 '저질 음모론'이라고 주장했다. 김의겸 전 민주당 의원과 뉴탐사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 '김 전 의원과 뉴탐사 측 강진구 기자 등이 연대해 7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그러나 한동훈은 아직까지 당일 알리바이를 제시한 적이 없다.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인 한동훈에게 보도의 허위성 입증 책임이 있다. 그러나 1심은 한동훈의 허위성 입증을 면제했다. 대신 뉴탐사 측의 보도가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성'에 미흡하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뉴탐사와 한동훈 양측의 항소로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경찰 수사에서 빠진 김앤장


청담동 술자리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결과 발표에서 김앤장 변호사들의 이름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조선일보조차 김앤장 변호사가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1년 뒤 경찰 수사 결과에서 김앤장은 완전히 빠졌다.


2022년 11월 19일, 김앤장 소속 김진백 변리사는 첼리스트 지인 배득환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청담동 술자리 관련 보도에 대응할 외부 변호사를 소개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틀 뒤인 11월 21일, 경찰이 첼리스트를 압수수색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김진백 변리사는 처음에는 문자 발송 사실을 부인했다. 나중에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반면 배득환 씨는 결국 김진백 변리사와의 문자 내용을 시인했다.


김앤장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면 경찰 압수수색 이틀 전에 변호사를 소개하겠다고 나설 이유가 없다.


경호처, 윤석열 당일 행적 비공개


대통령경호처는 2022년 7월 19~20일 수행부장과 경호부장의 업무일지, 차량운행일지가 경호작전과 관련된 3급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있었다면 경호처 기록에 남는다. 청담동 술자리가 있었는지 여부는 이 기록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경호처는 '3급비밀'을 이유로 공개를 막고 있다.


윤석열은 내란 혐의로 구속됐다. 내란 특검 수사도 진행됐다. 그런데도 2022년 7월 19일 밤 윤석열의 행적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동훈이 알리바이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처럼, 윤석열의 당일 행적도 베일에 싸여 있다.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성


1심 재판에서 쟁점이 된 것은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성'이었다. 다음의 증거들이 그 상당성을 뒷받침한다.


첫째, 2023년 2월 22일 이춘발 전 기자협회장의 제보다. 김앤장 시니어급 변호사가 지인에게 "그때 자기 있었다"고 말했다.


둘째, 2025년 12월 대통령실 최측근의 증언이다. "청담동 술자리 팩트는 맞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윤석열, 김건희 씨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던 인물이다.


셋째, 법무부 정보공개 자료다. 한동훈 장관의 수행비서와 운전기사가 2022년 7월 19~20일 각각 7시간씩 초과근무를 했다. 업무 내용에 '장관님 수행'이라고 기재했다.


넷째, 김앤장 김진백 변리사의 움직임이다. 경찰 압수수색 이틀 전에 첼리스트 지인에게 변호사를 소개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다섯째, 한동훈은 당일 알리바이를 제시한 적이 없다.


여섯째, 경호처는 윤석열의 당일 행적이 담긴 업무일지를 3급비밀로 분류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두 증언은 2년 10개월의 시차를 두고 독립적으로 이뤄졌다. 서로 다른 취재원이 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2심 재판에서 이 증거들이 어떻게 평가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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