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라이브

김건희 첫 결혼식 반주자, 법정서 '쥴리 녹취' 인정

정대택과 통화 녹취 "내 목소리" 확인…조남욱·양재택 관계는 증언 거부

김건희 씨 인척이자 첫 결혼식 피아노 반주자, 법정 출석

정대택씨와 통화 녹취파일 "본인 목소리, 진본" 인정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양재택 전 검사 관계엔 증언 거부

2026-07-23 22:21:16

김건희 씨의 예명이 '쥴리'라는 의혹을 뒷받침해온 핵심 증거가 법정에서 확인됐다. 정대택씨와의 통화가 담긴 녹취파일이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본인이라고 증인이 인정했다. 김건희 씨의 인척인 증인이다. 이른바 '쥴리' 명예훼손 재판의 증인신문에서 나온 확인이다.


증인은 김건희 씨와 어린 시절부터 가까이 지낸 인척이다. 김건희 씨의 첫 결혼식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았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이날 증인신문은 이 재판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절차였다. 증인은 인적사항 노출을 꺼려 비대면으로 신문에 응했다.


첫 결혼식 피아노 반주, 법정서 인정


이날 가장 큰 확인은 김건희 씨의 첫 결혼식이다. 김건희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한 차례 결혼식을 올렸다. 1999년 3월 28일 서울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에서다. 신랑은 현대아산병원 의사였다. 증인은 이 결혼식에 참석해 피아노 반주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김건희 씨에게 윤 전 대통령 이전의 첫 결혼식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밝힌 사람은 안해욱 회장이다. 결혼식장이 노보텔 앰배서더라는 점도 안 회장이 특정했다. 이번 증언으로 그 주장은 뜬소문이 아니라 가까운 인척이 직접 목격한 사실로 뒷받침됐다. 안 회장은 결혼식 반주까지 맡을 정도면 평소 가까이 지낸 사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녹취파일 "내 목소리"…재생은 거부


'쥴리' 의혹의 뼈대는 정대택씨와 반주자의 통화 녹취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김건희 씨가 파티에 나갈 때 '쥴리'라는 외국 이름을 썼다는 대화가 담겨 있다. 증인은 이 녹취파일의 존재를 시인했다. 파일 속 목소리가 본인 것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변호인은 법정에서 파일을 직접 재생해 목소리를 확인하려 했다. 증인은 재생을 거부했다. "저의 음성을 가지고 밖에서 굉장히 트라우마도 있었고요. 이걸로 인해서도 굉장히 제가 트라우마로 인해서 자살까지 시도했었습니다." 다만 통화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이뤄졌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통화 자체를 한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로써 녹취파일은 가공되거나 조작된 것이 아니라 실제 통화를 녹음한 진본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정대택씨와 통화한 상대방, 곧 반주자 본인이 법정에서 이를 확인해준 셈이다. 다만 녹취 속에서 자신이 김건희 씨를 '쥴리'라 지칭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증언을 거부했다.


조남욱·양재택 물음엔 "증언 거부"


증인은 민감한 질문 앞에서는 증언을 거부했다. 김건희 씨나 그 어머니 최은순씨가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적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증인은 "증언 거부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양재택 전 검사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같은 답이 돌아왔다. 양 전 검사가 김건희 씨나 증인의 아파트에 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증언을 거부했다.


증인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기억나지 않는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해왔다. 유독 조남욱·양재택과의 관계를 묻는 대목에서만 증언 거부로 일관했다. 안해욱 회장은 이 대목을 이날 신문의 중요한 장면으로 꼽았다.


"저는 몰라요"…오락가락한 진술도


진술이 오락가락한 대목도 있었다. 1997년 가을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렸다는 김건희 씨 전시회다. 증인은 변호인이 물었을 때는 부모가 다녀왔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검사가 기억이 정확하냐고 되묻자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물러섰다.


김건희 씨의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상 여부에서도 진술이 흔들렸다. 김건희 씨가 경기대 회화과에 다니던 1995년 미술대전에 입상했다는 주장이 재판에서 나온 바 있다. 증인은 처음엔 그런 얘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입상을 했으면 입상을 했다고 그러겠죠. 그러면 저는 그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이 무엇인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요. 저는 몰라요"라고 답했다.


변호인은 김명신이라는 동명 작가의 입상작을 김건희 씨가 도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미술협회에 사실조회를 요청했다. 재판부는 본안 쟁점과 관련이 적다며 이를 기각했다. 증인은 대련아파트에서 김건희 씨의 그림 도구와 화폭은 봤지만 직접 그림 그리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거의 가족처럼 지낸 사이


증인의 진술을 종합하면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였다. 김건희 씨가 대련아파트에 살 때 증인의 가족과 같은 건물에서 지냈다. 김건희 씨는 아래층 증인 가족의 집에 올라와 함께 밥을 먹곤 했다. 증인은 이를 두고 "아래층에 올라와서 밥 먹으면 이웃도 그 정도는 하는데"라며 사이를 대수롭지 않게 표현했다. 매일 같이 식사했느냐는 물음에는 "굳이 매일 올라와서 이거는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증인은 김건희 씨를 집에서 이모라고도, 평소에는 언니라고도 불렀다고 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느냐는 물음에는 "지금은 전혀 소통하지 않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건희 씨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불렀느냐는 질문에는 "지인들이 김 교수라고 하더라고요"라고 답했다.


김건희 씨와 사교 모임을 빈번히 함께 다녔다는 묘사에는 증인이 직접 반박했다. "사교 모임이라기보다 그냥 저도 음악을 했기 때문에 한 번 간 적이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음악회 창단식 같은 자리에 한 차례 갔을 뿐이라는 취지였다.


증인은 마지막 발언에서 자신의 처지를 토로했다. "이런 일로 인해서 정치적인 거 이런 걸 또 이렇게 다뤄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렵게 법정에 나온 만큼 더는 이 문제로 얽히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이날 증인신문으로 첫 결혼식과 녹취파일 진본이라는 두 축이 법정에서 확인됐다. 다음 기일에는 마지막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이후 결심공판과 선고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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