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플러스
국힘 '배신자' 한동훈 띄우려다 절독 위기 몰린 조선일보...尹 원망 않는 정유라와 달랐던 최순실 옥중편지
전광훈-손현보 집회 분열 속 한동훈의 옛 호위무사마저 "수박" 외면...청담동 술자리-명태균 USB 질문에 침묵
윤석열 탄핵 정국에서 한동훈 당 대표를 향한 '배신자' 프레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조선일보는 한동훈 대통령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보수층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윤석열 지지자들의 분노와 한동훈에 대한 반감이 여실히 드러났고, 정유라는 "윤석열을 원망하지 않는다"며 등장해 화제를 모았지만, 최순실의 옥중서신은 전혀 다른 시각을 보여줬다.
보수진영 대분열, 전광훈 집회 vs 손현보 집회
광화문에서 전광훈 목사 주도로, 여의도에서는 손현보 주도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는 총 10만 명 이상이 모였지만, 당초 100만 명 목표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더 주목할 점은 두 집회 사이의 분열이었다.
뉴탐사가 광화문 집회에서 참가자들과 진행한 즉석 대담에서 참가자들은 국힘당 의원들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국힘당 의원들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며 "한동훈 당 대표 때문에 당과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다"는 분노가 쏟아졌다.
"만약 탄핵이 인용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참가자들은 "관공서를 전부 다 뒤집어 놓겠다"며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불만은 특히 한동훈을 향해 집중됐다. 한 참가자는 "당에 충성해 국가가 흔들리지 않게 만들어주는 게 당 대표의 일"이라며 한동훈을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주로 손현보의 여의도 집회에 대거 참석했으나, 광화문 전광훈 집회에 더 많은 인원이 모이자 일부 의원들이 급히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강승규, 김선교, 강민국, 김석기, 김종양, 박대출, 서천호, 이만희, 이종욱, 임종득, 조배숙, 나경원, 이인선 의원 등이 합류해 "윤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원망 안 한다"는 정유라, 최순실 옥중서신은 정반대
손현보 집회에는 정유라가 깜짝 등장해 "윤석열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머니 최순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사람이 윤석열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탓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최순실(현 최서원)의 옥중서신은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다. 2월 17일자 서신에서 최순실은 "윤석열이 박 대통령과 나를 경제공동체니 운운하면서 9년 전에 국정농단이라는 희대의 사기극으로 박통을 탄핵시키고 그대로 되받는 것 같아 하늘이 있긴 한가보다 생각이 든다"며 윤석열이 '천벌'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드러냈다.
"정유라가 생활고를 겪고 있는데 누군가의 지시로 저런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상황에서 한동훈은 더욱 난처해졌다. 일부 보수 매체에서는 "한동훈은 정유라에게 배워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언론 주도권 다툼, 조선일보 vs 중앙일보
조선일보는 한동훈 대통령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반면, 중앙일보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한동훈이 '연평해전' 연극을 관람한 소식을 크게 보도하며 "이재명과 차별화"된 모습을 강조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여권 대선 주자 SWOT 분석'에서 김문수, 안철수, 오세훈을 전면에 내세우고 한동훈은 2선으로 배치했다.
중앙일보와 한동훈의 불편한 관계는 중앙일보 윤석만 기자 징계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윤석만 기자는 한동훈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 대담 형식으로 참여했는데, 중앙일보는 회사 보고 없이 이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징계위를 소집했고, 해당 기자는 결국 퇴사했다.
한편, 홍준표 역시 "한동훈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중앙일보는 이러한 보도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보수 언론 내부에서도 한동훈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을 걸었다" 김건희 발언의 배경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을 걸었다"는 김건희의 발언은 윤-한 갈등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조선일보는 윤석열-한동훈 갈등 과정에서 한동훈 편에 서며 김건희를 2선으로 후퇴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뉴탐사는 "명태균 게이트가 터지고 명태균이 조선일보 김민서 기자에게 준 USB 보도를 하지 않고 거꾸로 한동훈과 함께 용산을 압박하는 무기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김건희는 '조선일보가 보도로 나를 공격하는 걸 넘어 한동훈과 짜고 명태균이 준 USB로 나를 협박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동훈의 흔들리는 대권 발판
한동훈이 연극 '연평해전'을 관람하는 행사에는 배현진, 박정훈 의원과 함께 허은아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개혁신당에서 이준석 의원과 갈등을 겪었던 허은아 의원의 등장은 "한동훈이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으로 해석됐다.
한동훈의 최측근인 한지아 의원은 "대통령이 아직 감옥에 있어 대선 출마 언급이 이르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동훈 진영이 윤석열의 정치적 생명력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과거 한동훈의 호위무사 역할을 했던 황경구와의 통화에서 나왔다. 황경구는 "한동훈 대표가 국힘 후보가 되는 것은 어렵다"며 "한동훈은 '수박'이 됐다"고 말했다. 불과 1년 전까지 한동훈을 열렬히 옹호하던 인물의 태도 변화는 한동훈의 위태로운 입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명태균 게이트와 조선일보 김민서 기자의 미스터리
뉴탐사는 한동훈 행사장에서 "조선일보 김민서 기자를 아시냐"고 직접 질문했으나, 한동훈은 "고맙습니다"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김민서 기자는 명태균으로부터 USB를 받았으나 보도하지 않고 한동훈과 공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민서 기자는 2021년 5월 세계일보에서 조선일보로 이직한 후 윤석열의 국민의힘 입당 소식을 특종으로 보도했다. 윤석열 캠프 및 한동훈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탐사는 김민서 기자에게 문자를 보내 "조선일보는 명태균이 동의를 안 해서 USB 보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명태균 변호사는 보도하라고 준 것이라고 합니다. 어느 게 사실인가요?"라고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절독 위기 조선일보와 청담동 술자리 논란
조선일보는 한동훈 띄우기로 인한 절독 운동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우리 조선일보가 달라졌어요. 좀 관심 갖고 봐주세요"라는 문자를 독자들에게 보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보수 지지층의 분열과 함께 보수 언론의 분열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한동훈의 청담동 술자리 손해배상 소송은 3월 12일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한동훈 측은 술자리 당일 알리바이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가세연의 청담동 술자리 관련 보도는 "한동훈 측이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판을 연기하려는 꼼수"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탐사가 한동훈에게 청담동 술자리에 대해 질문하려 했을 때, 한동훈은 고개를 돌리며 질문을 피했고 일부 유튜버와 경찰이 기자를 막아서며 취재를 방해했다. 이는 한동훈이 청담동 술자리 문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故 이주영 작가의 유작 전시회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펜시 작가 이주영의 유작 전시회가 열렸다. 참사 직전 이주영 작가가 발주했던 할로윈 관련 캐릭터 상품들이 배달되면서, 아버지 이정민 씨는 이를 전시회로 기획했다. 전시회 수익금은 전태일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정민 씨는 "이 아이가 할로윈 축제를 즐기고 행복하다 갔던 것"이라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북한 지령을 받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유족들의 분노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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