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헌인타운 개발 돈으로 최은순 한남동 사저 건설 의혹... 윤석열 관저서 500m 거리

홍보관 명목으로 176억 지출, 실제론 갤러리형 요새 건설 정황

2025-07-03 01:17:08

헌인마을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헌인타운 개발이 홍보관 건설 명목으로 빼돌린 자금으로 최은순 씨의 한남동 사저로 의심되는 건물을 건설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건물은 한남동 관저에서 직선거리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일반 상업시설과는 거리가 먼 특수한 구조로 건설됐다.


건축물 대장과 실제 구조 극명한 차이


문제의 건물은 한남동 60-24번지에 위치한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다. 건축물 대장상으로는 근린생활시설로 신고됐지만, 실제 구조는 이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건물 내부는 일반적인 상가나 음식점보다 층고가 3.5미터 이상으로 높게 설계됐고, 지하 1층은 미로처럼 연결된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상 3층에는 조리시설이 있지만 창문 없는 안쪽 공간에 위치해 있어 영업용 식당보다는 건물 내부 직원들을 위한 시설로 보인다. 건물 곳곳에서 일반적인 상업시설과는 다른 특수한 용도로 설계된 흔적들이 발견됐다.


건물 시공은 신원종합개발이 맡았고, 인테리어는 엄지하우스가 담당했다. 엄지하우스는 헌인교회 부지 강매를 요구했던 업체다. 건물 3층에서는 '신원 헌인마을'이라고 적힌 표시까지 발견됐다.


2025년 3월 윤석열 파면 직전 의문의 사용승인


이 건물은 2025년 3월 20일 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도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며, 문이나 화장실 시설 등 기본적인 설비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일인 4월 4일을 불과 2주 앞둔 시점에 이뤄진 사용승인이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한남동 60-24 건물의 건축물대장을 확인한 결과, 사용승인일이 2025년 3월 20일로 돼 있다.


용산구청 건축과에 사용승인 경위를 문의한 결과, 담당자는 "권력자 편의를 봐준 것은 허위사실"이라고 단정했지만,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은 회피했다. 일반적으로 건축법상 사용승인은 입주 가능한 상태에서만 발급되는데, 현재 건물 상태로는 즉시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헌인타운 개발 장부에서 176억 의문의 지출


헌인타운 개발의 회계장부를 분석한 결과, 홍보관 건설 명목으로 총 176억원이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3월 4일 1차 계약금 15억1천만원을 시작으로, 5월 12일 추가 계약금 2억5천만원, 5월 25일 잔금 135억원, 5월 26일 추가 잔금 22억5천만원이 각각 지출됐다.

일자 항목 금액
2021년 3월 4일 계약금 (헌인마을 실시계획 인가일) 1,510,000,000원
2021년 5월 12일 추가 계약금 250,000,000원
2021년 5월 25일 잔금 1 5,076,366,583원
2021년 5월 25일 잔금 2 8,513,633,417원
2021년 5월 26일 추가 잔금 2,250,000,000원


문제는 계약이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점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매매계약은 한 번만 체결되는데, 왜 추가 계약이 필요했는지 의문스럽다. 토지 등기부등본상 매매가격은 151억원으로 기재돼 있어, 나머지 25억원의 행방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토지 매도업체인 유진택에 확인한 결과, 담당자는 "그런 내용을 알려드릴 필요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헌인타운 개발 측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라임·옵티머스 자금이 한남동 건물로 유입


헌인마을 사업에는 라임·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부토건 부도 이후 부실채권을 인수한 사모펀드를 통해 자금이 흘러들어왔고, 이 과정에서 최소 3천억원에서 4천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돈이 증발한 시기는 2021년 대선 준비 시기와 일치한다. 대선자금으로 유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자금이 한남동 건물 부지 매입비로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된다. 건물 부지 매입 시기 역시 2021년으로, 윤석열이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한남동에 거점을 마련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가족 아방궁 건설 의혹


이 건물의 위치와 구조, 건설 시기 등을 종합하면 윤석열 가족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건설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남동 관저와 직선거리 5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대통령 재임 중이었다면 진입로를 연결해 사실상 하나의 단지로 운영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건물 구조 역시 김건희 씨의 코바나콘텐츠를 이전하거나 고급 접대시설로 활용하기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지하 1층의 미로 같은 방 구조와 지상층의 높은 천장, 3층의 조리시설 등은 일반 상업시설보다는 특수 목적의 요새 같은 용도에 부합한다.


건물 소유권은 한국토지신탁으로 돼 있고, 등기부등본에는 환매특약까지 설정돼 있어 실질 소유주를 감추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환매특약은 일반적인 거래에서는 흔하지 않고, 특수한 목적이나 신뢰관계가 있는 당사자 간에 제한적으로 활용된다.


권력기관 총동원한 불법 행정 의혹


헌인마을 사업은 그동안 국토부, 서울시, 서초구청 등 여러 행정기관의 불법적인 인허가 과정을 거쳐 진행됐다. 한남동 건물 역시 용산구청의 의문스러운 사용승인 과정을 거쳤다. 이처럼 연속적이고 광범위한 불법 행정이 가능했던 것은 최고 권력자의 개입 없이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 보도를 통해 '헌인마을 사업 뒤에는 윤석열 처가가 있다'는 기존 의혹이 구체적인 물증으로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에서 헌인마을 사업과 한남동 건물의 연관성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삼부토건 장남 조시연 씨는 "우진호를 최은순 회장이 꽂아놨다"고 말한 바 있다. 우진호는 신원종합개발을 통해 헌인타운 개발을 지배하고 있는 인물로, 최은순 씨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pyright ⓒ 시민언론뉴탐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주요 태그

시민언론 뉴탐사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탐사 회원가입
Image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