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김건희 코바나 콘텐츠 탄생의 비밀…위 씨 남매, 도이치모터스 전주·부정선거 음모론과 연결
오빠는 도이치 전주 정병량과 같은 법인, 여동생은 부정선거 음모론 핵심 인물…코바나 콘텐츠가 연결고리
12.3 내란의 이론적 근거로 지목된 부정선거 음모론. 그 음모론의 핵심 인물이 김건희 씨와 연결되는 새로운 고리가 확인됐다. 위금숙이라는 이름이다.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각종 정부 자문위원을 역임했던 인물이 황교안 당의 부정선거 특위 위원장을 맡아 활동해왔다. 그런데 취재 결과, 위금숙의 오빠가 김건희 씨의 코바나 콘텐츠 전신 기업인 '맨인카후스'를 매각한 장본인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오빠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의 초기 전주였던 정병량 씨와 같은 법인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김건희 씨가 전시기획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출발점이 코바나 콘텐츠였다. 그 코바나 콘텐츠의 뿌리를 파헤치자 위 씨 남매가 등장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겹치는 지점이 너무 많다.
부정선거 음모론의 이론가, 위금숙은 누구인가
위금숙은 위기관리 전문가를 자처하는 인물이다. 2005년부터 '크라이시스'라는 위기관리 법인을 설립해 정부 기관의 컨설팅과 자문을 수행해왔다. 도로명 주소 부여 체계 연구에도 참여했다.
그런데 이 인물이 부정선거 음모론의 전면에 서 있었다. 2022년 윤석열 당선 직후 열린 '부정선거 맞고 공명선거 위한 제도개혁안 마련' 심포지엄에 민경욱 전 의원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내년 총선 국민의 적은 중국 공산당'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도 토론자로 참석했다. 중국이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프레임을 설파하는 자리였다.
민경욱 전 의원이 만든 '가가호호 공명선거대안당'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가가호호'라는 당명은 선거용지 상단에 가나다 순으로 배치되는 것을 노린 작명이었다. 이후 황교안의 '자유와혁신당'에서는 부정선거 특위 위원장과 선관위원장을 맡았다. 부정선거 세력 내에서 핵심 이론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윤석열 캠프는 2021년 대선 당시 이미 부정선거 대응 TF를 설립하려 했다. 대선 전부터 중국의 선거 개입을 거론했다는 증언도 있다. 만약 선거에서 지면 부정선거 음모론을 들고 나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위금숙은 이런 흐름의 중심에 있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성장한 극우 인사
역설적이게도 위금숙이 공적 이력을 쌓은 시기는 문재인 정부 때였다. 2017년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자문위원으로 처음 위촉됐다. 이후 2024년까지 1기부터 7기까지 연임했다. 윤석열 계엄 직전까지 자리를 유지한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책자문위원(2018~2020년), 충남도 정책자문위원(2021년), 법제처 위원, 제주특별자치도 위촉 등 다양한 정부 기관에서 활동했다. 중앙도로명주소위원회 위원으로도 위촉됐다. 도로명 주소 체계 개편이라는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다.
컴퓨터공학 박사라는 학위와 이런 공적 이력들이 부정선거 음모론에 무게를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극우 진영에서는 전문가의 목소리로 받아들여졌다. 황교안 전 대표가 최근 내란 관련 압수수색을 당했을 때 위금숙도 참고인으로 함께 수사를 받았다.
윤석열이 공수처에 심은 검사와 같은 법인에
위금숙을 추적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위금숙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적을 두었던 '이엔플러스(ENPLUS)'라는 상장 법인이 있다.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정지를 당하고, 2차전지 소재 관련 이슈로 지속적인 실적 악화와 유상증자, 최대주주 변경 등 문제가 많았던 기업이다.
그런데 이 이엔플러스의 사외이사 명단에 낯익은 이름이 있었다. 김선규. 1969년 11월 21일생. 공수처 부장검사 직무대행까지 역임했던 그 김선규 변호사다. 뉴탐사가 이미 보도한 바 있는 인물로, 1조 원대 사기범 김성훈을 변호했고 채상병 사건에서 수사를 지연시킨 혐의로 문제가 됐다. 윤석열이 공수처에 알박기로 심어놓은 친윤 검사 중 한 명이었다.
생년월일이 동일한 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엔플러스의 김선규 사외이사와 공수처 출신 김선규 변호사는 동일인물로 확인됐다. 위금숙이 2025년 11월 12일까지 이엔플러스에 있었고, 김선규 전 검사는 2025년 4월 19일 취임해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두 사람이 같은 법인에서 시기가 겹친 것이다.
코바나 콘텐츠 탄생의 비밀, 5천만 원에 팔린 법인
위금숙을 취재하던 중 더 중요한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위금숙의 오빠다. 이 오빠가 김건희 씨의 코바나 콘텐츠 전신 기업 '맨인카후스'를 운영했던 인물이었다.
취재진은 위금숙의 위기관리 법인 '크라이시스' 등기부등본에서 오빠의 이름을 확인했다. 2005년 법인 설립 당시부터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이 오빠가 맨인카후스를 김건희 씨 측에 넘긴 장본인이었다.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오빠는 맨인카후스 매각 경위를 설명했다. "까르띠에 덕수궁 전시 때문에 문제가 됐었다. 나는 대행으로 했다. 까르띠에 본사에서 자기네들이 한 거고 나는 홍보 책자 같은 것들만 했다. 끝나고 다른 이벤트를 하려고 했는데, 회계사가 맨인카후스를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빚이 5천만 원 정도 있었는데, 그거 받고 넘겼다."
그는 김건희 씨가 법인을 인수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전혀 그게 나는 모르겠는데, 김건희가 가져가서 산 건지 나중에 알았다." 취재진이 새 법인을 설립할 수도 있는데 왜 굳이 맨인카후스를 인수했겠느냐고 묻자, 그는 "까르띠에전을 했다고 하니 유럽에서는 까르띠에하면 알아주니까, 그 커리어를 사려고 샀던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김건희 씨는 맨인카후스의 까르띠에 덕수궁 전시회 실적을 자신의 이력으로 내세웠다. 2022년 대선 당시 허위 경력 논란이 일었을 때 윤석열 캠프 법률팀이 영업 양도양수 계약서를 제시하며 반박했던 사안이다. 그러나 취재진의 확인 결과, 김건희 씨가 실제로 그 전시에서 한 역할은 없었다.
도이치모터스 전주 정병량과의 연결고리
위 씨 오빠를 추적하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의 접점이 드러났다. 오빠가 '제이에스큐(JSQ)'라는 주식회사에서 직무대행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는데, 같은 법인에 정병량이라는 인물이 감사와 사내이사로 있었다.
정병량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의 핵심 인물이다. 도이치모터스가 비상장 회사인 다르헨코를 인수해 우회 상장할 때 자금을 댄 초기 전주였다. 당시 권오수와 주당 7,500원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하겠다는 약정을 맺었다. 주가가 폭락하자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가 조작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의 출발점에 정병량이 있었던 것이다.
제이에스큐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정병량이 2008년부터 감사를 지내다가 사내이사로 전환됐고, 그 직후 위 씨 오빠가 직무대행 이사로 등재됐다. 도이치모터스 우회 상장 시기와 정확히 맞물린다.
취재진이 이 사실을 오빠에게 물었다. 처음에는 "제이에스큐는 직접 관계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감사보고서에 이름이 올라있다고 하자 "기억나네요. 정병량이 올리겠다고 했다"고 인정했다. 정병량에 대해서는 "대구 분이고, 돈 거래로 알게 됐다. 채무자 쪽 회사에 있었고 정병량 씨는 채권자였다. 중간에서 해결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코인 사기 관련 기업에서도 발견된 이름
위 씨 오빠의 이름은 또 다른 문제 기업에서도 발견됐다. '비유테크놀로지'라는 법인이다. 이 회사는 'KOK' 코인 사기 사건의 관계사였다. KOK는 원금 보장을 내세워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코인 사기 사건으로, 김판종이라는 인물이 운영했다.
위 씨 오빠는 2022년 비유테크놀로지 사내이사로 들어갔다가 2025년 대표이사이자 관리인이 됐다. 그가 대표가 된 이후 사내이사로 선임된 인물이 강해운 전 검사다. 수원지검 강력부장검사, 대검 공판송무과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한 검사 출신이다.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무마 의혹에 이름이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KOK 코인 사기 사건은 피해자들 사이에서 의문이 많았다. 전국 각지에 피해자가 있는데 왜 울산지검으로 사건이 넘어갔는지, 윤석열 정권의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닌지 의혹이 제기됐다. 취재진이 오빠에게 물었더니, 김판종은 2022년 12월 딱 한 번 만났고 잘 모른다고 답했다. 강해운 전 검사 선임에 대해서는 "김판종의 사람이고 미디움 투자자였다. 그쪽에서 해달라고 해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된다
정리하면 이렇다. 위금숙은 12.3 내란의 명분이 된 부정선거 음모론의 핵심 이론가다. 그의 오빠는 김건희 씨가 전시기획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한 코바나 콘텐츠의 전신 기업을 매각한 인물이다. 그 오빠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의 초기 전주 정병량과 같은 법인(제이에스큐)에서 활동했다. 위금숙 본인은 윤석열이 공수처에 심은 친윤 검사 김선규와 같은 법인(이엔플러스)에 이름을 올렸다.
코바나 콘텐츠를 매개로 위 씨 남매와 김건희 씨가 연결된다. 위 씨 오빠는 도이치모터스 전주 정병량과, 위금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연결된다. 이것이 모두 우연의 일치일까.
종합특검이 출범했다. 김건희 특검에서는 집사 게이트라고 해서 김예성, 조용탁의 이름이 많이 거론됐다. 그러나 김건희 씨 주변의 실체는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 양평 게이트의 한일봉·한잠봉 형제, 삼부토건 주가 조작의 배후, 코바나 콘텐츠의 뿌리. 모두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위 씨 남매는 그동안 언론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김건희 씨의 코바나 콘텐츠 출발점에 있었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의 연결고리에 있었고, 부정선거 음모론의 중심에 있었다. 종합특검이 김건희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려면, 이 새로운 '집사들'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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