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보도

대선 앞두고 국민의힘, 청담동 술자리 관련자에 접촉 시도 포착

첼리스트 지인 배득환 씨 "김문수 지지 유세 출연 요청받아"... 발신번호 제한 전화로 접근

2025-05-16 13:41:29

청담동 술자리 의혹 핵심 인물인 첼리스트 박모씨의 지인 배득환 씨가 15일 국민의힘 관계자를 자칭하는 인물로부터 대선 유세 참여를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6월 3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루어진 이번 접촉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여전히 대선의 중요 쟁점임을 보여준다.


배득환 씨는 뉴탐사와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 발신번호 제한 전화로 국민의힘 관계자라고 밝힌 인물이 연락해 김문수 후보 지지 유세에 출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거짓 선동 이런 거에 뿌리를 뽑아야 된다, 김문수 의원님을 도와서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취지의 발언을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배득환 씨는 이 요청을 즉시 거절했으며, 이후 해당 전화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번 접촉은 지난 2월 28일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가짜"라고 주장한 방송 이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가세연은 방송을 통해 2022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청담동 술자리' 논란을 재점화했으며, 첼리스트의 지인 배득환 씨를 '사기범'으로 규정하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 자체를 무효화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가세연의 이 방송은 한동훈 전 장관의 10억원 손해배상 소송 변론기일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단순한 우연이 아닌 치밀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법원, 여러 판결에서 보도의 진실성과 공익성 인정


법원은 청담동 술자리 관련 소송에서 일관되게 보도의 진실성과 공익성을 인정해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월 11일 첼리스트가 뉴탐사와 강진구 기자를 상대로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현재까지 제출된 소명자료들만으로는 채무자들이 이 사건 대화내용과 관련하여 게재한 영상이나 기사 등이 진실이 아니거나 공공의 이익에 관한 사항이 아님이 명백하여 그와 같은 표현행위를 사전적으로 금지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부산지방법원은 2023년 11월 이성권 부산 경제부시장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이 사건 기사가 보도될 당시를 기준으로 보면 피고가 첼리스트와 남자친구의 통화 내용이 거짓이라고 의심할만한 상황이었다고는 보기 어려운 점"이라며 "피고는 첼리스트와 남자친구 사이 대화의 녹취 내용 이외에도 첼리스트와 남자친구 사이 대화 내용에 일부 들어맞는 듯한 원고, 배득환, 이세창, 부산 국제모터쇼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에 근거하여 기사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해 7월 12일 이미키 술집 운영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이 사건 변론종결일 현재까지도 원고들이 경찰에 제공하였다는 CCTV의 조사결과는 알려지지 않았고, 이 사건 술자리에 관한 수사도 종결되지 않았으며,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위 술자리가 있었다는 시각의 구체적 행적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첼리스트의 모순된 진술과 경찰의 형식적 수사


경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첼리스트는 2022년 11월 2일 친오빠와의 통화에서 "나는 근데 이세창을 통해서 그날 윤석열이 오고 한동훈이 온 거야"라고 말했다. 오빠가 "그게 사실이야? 가짜 거짓말이야?"라고 묻자 "사실이야"라고 답했으며, "이세창 쪽에서도 나한테 입 다물라고 하더라고", "국민의힘에서는 잠자코 있으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같은 첼리스트는 3주 후인 11월 23일 경찰 조사에서는 "왔다는 거는 허위"라고 반대로 진술했다. 경찰 수사보고서(2022.12.1)에는 "첼리스트는 친오빠, 하 작가로 추정되는 자 등과 통화 시에도 이 사건 청담동 술자리가 실제 했다는 취지로 대화를 한 사실이 확인된다"며 "청담동 술자리 관련 발언은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진술과 달리, 마치 실제한 것처럼 발언한 점에 대해 재차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경찰은 이런 중대한 모순을 확인하고도 추가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특이한 정황이 포착됐다. 첼리스트가 "티케"를 모른다고 하자 경찰은 "티케는 이OO 이 사장으로 운영하는 주점이고요"라며 상세 정보를 제공했고, 그제야 첼리스트는 "아... 그 장소가 아마 거기일 거 같아요"라고 답변했다.


더 놀라운 것은 경찰이 조사 말미에 박경수 변호사에게 "변호사님이 대외 행동 하셔가지고 사실 관계 이렇다 보도자료 배포하시는 것도 방법중에 하나인거 같아요. 그렇게 해가지고 이거 종지부 찍어버려야지"라고 말한 장면이다. 이는 경찰이 수사 초기부터 결론을 정해놓고, 피의자 측 변호사에게 언론 대응을 요청한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기록됐다.


휴대폰 교체와 의심스러운 디지털 증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또 다른 의문점은 핵심 관련자들의 휴대폰 교체 시점이다. 첼리스트는 보도 직후인 2022년 10월 28일, 이세창은 12월 30일에 각각 휴대폰을 교체했다. 이세창 휴대폰에는 연락처가 61건에 불과했고, 7월 19-20일 통화기록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통신사 조회 결과 이세창은 당일 수십 통의 전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첼리스트 휴대폰은 "참여인 없음" 상태로 포렌식이 진행됐으며, 내비게이션 검색 기록에 술자리 당일 '청호나이스골프장'을 먼저 검색한 후 티케를 검색한 이력이 발견됐다.


티케 여사장 "이세창이 우리 가게 왔다 간 걸로 해달라고 부탁"


술자리 장소로 지목된 티케 술집 여사장은 2024년 7월 "이세창이 여기서 우리 좀 술 먹고 간 걸로 해달라고... 그렇게 얘기했다"며 충격적인 진술을 했다. 여사장은 또한 "우리 가게에서 50만원으로는 술을 마실 수 없다"고 말해, 정종승 씨가 주장한 "술값으로 50만원을 현금으로 결제했다"는 진술과도 배치되는 증언을 했다.


한동훈 전 장관, 알리바이 제시 않고 소송 진행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제기한 10억원 손해배상 소송은 지난 15일 변론이 종결됐고 6월 25일 선고 예정이다. 쟁점은 7월 19일 당시 한동훈 전 장관의 알리바이다. 법원은 "입증 책임은 원고에게 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으나, 한동훈 측은 5월 15일 재판에서 "원고가 7월 19일 어디에 있었는지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당일 행적을 증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된다.


법무부는 지난해 3월 사실조회서 답변에서 한동훈 전 장관의 당일 관용차량 이용 시간과 동석자 여부에 대해 "확인 불가"라고 답변한 바 있다.


다섯 가지 핵심 의문점에 대한 답 없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현재까지도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핵심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첫째,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했다고 해명했는데, 왜 친오빠에게까지 윤석열, 한동훈이 왔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는가?

둘째, 경찰은 왜 첼리스트 측 변호사에게 보도자료 배포를 권유하며 "종지부 찍어버려야지"라는 발언을 했는가?

셋째, 핵심 당사자들은 왜 보도 이후 휴대폰을 교체했고, 술자리 당일 통화기록이 누락되었는가?

넷째, 티케 술집 여사장은 왜 "이세창이 티케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는가?

다섯째, 한동훈 전 장관은 왜 자신의 알리바이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는가?


정치권에서는 "이미 종결된 가짜뉴스"라고 주장하지만, 대선 기간중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측의 배득환 씨에 대한 접촉 시도는 이 의혹이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중요한 정치적 쟁점으로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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