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연어술파티' 의혹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가운데, 충격적인 진술이 추가로 확인됐다. 쌍방울 김성태가 검찰 조사실에서 생일파티를 열고 여성이 케이크를 전달했다는 증언이 법무부 감찰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워치독 취재 결과 확인됐다.
박상용 수원지검 검사는 이날 채널A에 출연해 "변호인이 계속 동석했고 짧은 시간 동안 몰래 연어나 술을 주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창고로 불린 1315실에 대해서도 "대기실로 사용했을 뿐 조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법무부 감찰 결과는 박 검사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워치독이 입수한 법무부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김성태는 수원지검으로 최소 180회 출정했다. 1년이 채 안 되는 수감 기간 동안 주말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검사실을 방문한 셈이다. 특히 2023년 5월 17일로 특정된 연어술파티에는 박상용 검사, 수사관 2명,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김성태, 박용철, 박상웅 등 쌍방울 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관 항의에도 "내가 책임진다"며 강행한 진술 세미나
더욱 심각한 것은 이른바 '진술 세미나'다. 박상용 검사는 교도관들의 제지에도 "내가 책임지겠다"고 직접 언급하며 공범들을 한 장소에 모아놓고 입을 맞추는 세미나를 50회 이상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도소에서는 공범들이 눈빛이라도 마주치면 징벌 대상인데, 검사가 이들을 한 장소에 모아 자유롭게 대화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한 교도관은 이에 대해 "매우 큰 소리로 항의했고 소동이 일어났다"고 진술했다. 교도관들은 나중에 책임을 떠넘길 것을 우려해 박상용 검사의 불법 행위를 출정일지에 모두 기록해 놨다고 법무부 감찰에서 증언했다. 수원지검은 작년 4월 "교도관 38명 전원을 조사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교도관들이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태의 검사실 방문은 단순한 조사를 넘어 사실상 '회장실' 역할을 했다. 쌍방울 수행비서와 담당 이사가 100회 이상 검사실을 방문해 회사 서류를 전달하고 외부 통화를 주선했다. 방문 출입증까지 패용하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는 검사가 대놓고 편의를 봐준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정황이다.
김성태 생일에 여성 동행, 케이크 전달...충격적 증언
가장 충격적인 것은 김성태 생일과 관련된 증언이다. 2023년 6월 20일로 추정되는 김성태 생일에 검찰 조사실에서 여성이 동행해 케이크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법무부 감찰에서 확인됐다. 이화영 전 부지사도 이 내용을 함께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치독이 확인한 쌍방울 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3년 6월 18일 일요일, 수원지검 앞 음식점에서 오후 4시 17분부터 밤 10시 43분까지 41만 2000원이 결제됐다. 한우 뭉티기집, 일반 음식점 등 여러 곳에서 시간대를 달리해 계속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보아 음식을 지속적으로 공수한 흔적으로 보인다.
1조원대 사기범에게도 동일한 특혜...김영일 검사의 범죄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김영일 수원지검 2차장 검사의 과거 행적도 드러났다. 김 검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중앙지검 재직 당시 1조원대 사기 사건인 IDS홀딩스 주범 김성훈에게도 동일한 특혜를 제공했다.
김성훈은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 35회, 2017년 10월부터 2018년 7월까지 34회 검사실을 출입했다. 공범인 한모씨는 2016년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50회, 이모씨는 2016년 94회, 2017년 47회, 2018년 23회 등 검사실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이들은 검사실에서 자유롭게 만나 범죄를 모의하고, 피해자 단체를 와해시키는 공작을 펼쳤다. 김영일 검사는 이를 방치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워치독이 입수한 녹취록에는 재소자 이모씨가 검사실에서 외부인과 통화하며 피해자 단체 와해를 모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악질 피해자들한테는 나눠주지 말자", "정모(피해자 단체 대표)를 죽이면 피해자 단체를 와해시킬 수 있다"는 등의 대화가 오갔다. 홍콩에 은닉한 자금 얘기도 나온다.
공수처, 명백한 증거에도 불기소...최문정 검사 판단 의문
이런 명백한 증거에도 공수처는 김영일 검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최문정 공수처 검사는 "사적 편의 제공으로 보기 어렵다"며 올해 6월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녹취록 전체가 범죄 모의와 은닉자금 논의로 가득한데도 이를 '사적 대화'로 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김영일 검사는 이미 사표를 제출하고 연가를 소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은폐한 정황이 있어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검사들이 휴대폰을 교체하고 텔레그램을 새로 가입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신봉수 전 수원지검장, 안병수 전 수원지검 2차장 등 당시 수원지검 간부들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은 모두 윤석열 정권의 핵심 친윤 검사들로,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법무부는 이들의 사표를 수리해서는 안 되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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