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듣기 불편한 질문을 하는 기자와 언론사는 철저히 배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언론 탄압을 일삼고 입틀막했던 윤석열 정권과 닮은꼴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한다.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은 12일 정오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 패스트푸드점에서 청년들을 만나는 이른바 '햄버거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철저히 기획된 모습이었다. 나 의원이 미리 마이크를 착용한 후 차에서 내리자, 김 전 장관이 건널목을 건너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이어 두 사람은 청년들과 함께 계단을 내려와 차례로 패트스푸드점에 입장, 키오스크를 통해 햄버거를 주문하고 청년들을 만나 대화하는 모습까지 철저히 짜여진 각본에 의해 이뤄진 모양새다.
뉴탐사 기자가 ‘햄버거 회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에게 이날 회동이 이뤄진 경위를 묻자, 학생들은 “얘기할 수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은 이날 청년들과 함께 햄버거를 점심으로 먹으며, 청년·노동 문제 등을 논의했다.

앞서 전날인 11일에도 두 사람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22대 국회가 합의한 연급개혁 모수 개혁안을 두고, “청년에게 가혹한 부담을 지우는 연금 개악”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연일 2030의 표심을 구하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과거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다 배신한 과거를 참회하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 오히려 이후 반노동 행보를 보였다. 노동자들의 권리와 생존권 등을 위해 투쟁하는 척했으나, 결국 노동자들을 팔아 자신의 권력 쟁취를 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햄버거 회동’ 이후 기자들과 나눈 백브리핑에서 “과거 노동탄압이 극심했던 AMK(한국어플라이드마그네틱스) 민주노추위원장을 지내다 청년 노동자들을 배신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 단 한번도 사과하지 않고 청년 노동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뉴탐사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답변을 패싱했다.
이후 뉴탐사 기자는 ‘김 전 장관의 정치적 기반이 내란선동 혐의를 받는 전광훈 세력이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난 대통령 선거 전 전광훈 씨와 당시 윤석열 후보측과의 밀실 협상에 의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노동부장관이 된 것 아니냐’고 질의를 이어갔지만, 그때마다 동원된 듯 보이는 유튜버들의 야유와 훼방이 이어졌고, 질문은 막혔다.
뉴탐사 기자의 질문 패싱은 나 전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나 의원은 11일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히며, “제게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싸워 이길 용기와 투쟁력이 있다”며, 극우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 “북한 지령문을 통해 저 나경원에게 ‘토착왜구’ ‘나아베’와 같은 친일 이미지를 덧쒸우라고 지시했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 의원의 친일 비판은 지금껏 보여온 나 의원의 행보에서 비롯됐다.
이에 뉴탐사 기자가 “나 의원께서는 2004년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참석했고, 2019년 ‘반민특위 때문에 국민분열이 일어났다’고 발언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등 친일 언행을 이어왔다. 그런데 내란에 지속적으로 옹호하고 사과도 않고 있다. 그렇다면 반국가세력은 누구인가”라고 일침을 놨다.
이 같은 질문 등에도 나 의원은 전혀 답변하지 않고, 지지자들의 호위 속에서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선 출정식을 하루 앞두고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오 시장의 대선 출마 포기 선언에 대해 김 전 장관은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 시장이 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가 국민의힘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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