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매불쇼·뉴스공장, 정천수 가짜뉴스 확산 가담... 음성조작까지 그대로 방송
관봉권 띠지 은폐 시점과 윤석열 지지율 40% 돌파 '묘한 일치'... 검찰 내부 태도 급변 의혹
대형 유튜브 채널인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최욱의 매불쇼가 정천수 씨의 허위 정보를 검증 없이 확산시키고 있는 실태가 드러났다. 특히 음성을 조작한 내용까지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며 가짜뉴스 유포에 가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국혁신당 성추행 사건, 여성 의원들의 '선택적 침묵'
조국혁신당 성추행 사건을 둘러싼 여성 정치인들의 대응이 논란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8일 "조국 전 대표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할 때"라며 "비당원 신분이라 개입할 수 없었다는 제3자적 해명은 조국 전 대표답지 않다"고 직격했다. 지난 사건 처리 과정에서 미진했던 점과 조직문화 전반을 돌아보고, 피해자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용혜인 대표는 "직장 내 위계에 의한 성폭력을 근절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국민적 합의"라며 "조국혁신당이 피해자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새겨듣고 시간이 들더라도 책임 있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진심을 담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평소 여성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던 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정춘숙 전 국회의원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남인순 의원은 뉴탐사 기자의 질문에 "정당과 정당의 문제니까 다른 당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하면 정치 개입"이라며 "나 개인적인 입장을 내기는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춘숙 전 의원은 "늦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지도부가 다 사퇴하고 이랬기 때문에" 이후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피해자들에게 충분하게 납득할 만한 일들이 진행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대변인이 탈당한 것 아니겠냐"며 "이후에 어떻게 잘할 거냐, 변화된 모습 보여줄 거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여성단체연합도 강미정 전 대변인의 탈당 선언 나흘이 지난 후에야 조용히 논평을 냈다. 여성계 내부에서는 "국회에 여성계를 대표해 들어간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줘야 하는데, 이상하게 민감한 현안이 되면 국회의원들은 뒤로 빠지고 여성단체에 모든 정치적 부담을 떠넘긴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곽상언 "유튜브 권력에 머리 조아리지 않겠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됐다.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유튜브 권력이 정치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유튜브 권력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선언했다.
곽상언 의원은 자신이 뉴스공장에 사실상 출연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방송에 나오면 공천은 아무것도 아니다" 등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곽상언 의원은 작년 4월 총선 전에 3회 출연했으나, 총선 후에는 총선 다음날 당선 소감을 전화로 인터뷰한 것이 전부였다.
그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 손 떼라"고 했던 것을 인용하며, 특정 유튜브의 팬덤 권력이 민주당 공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내에서 김어준 등 유튜브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공개 비판은 곽상언 의원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부화뇌동 국회의원님, 자존감 좀 가지시라"며 "TBS에서 강제퇴출된 김어준 진행자, 뭐가 겁나 떼거리로 이러시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이 KBS, 조선일보, 채널A 나가는 건 달콤하고 김어준의 뉴스공장 나가는 건 떫다? 부끄럽지 아니한가"라고 반박했다.
최민희 의원은 뉴스공장에 23회 출연한 단골 출연자다. 그러나 곽상언 의원의 문제 제기는 뉴스공장이 민주당 공천과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우려였지, 단순히 출연 여부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정청래 대표는 전당대회 전 뉴스공장에 48회 출연한 반면, 박찬대 의원은 2회에 그쳐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이 있었다.
관봉권 띠지 분실과 윤석열 지지율 40%의 기묘한 타이밍
뉴탐사는 관봉권 띠지 사건의 숨겨진 타임라인에 주목했다. 2024년 12월 17일 서울남부지검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건진법사 자택을 압수수색해 현금 1억 6,500만원을 발견했다. 이 중 5,000만원은 한국은행 관봉 형태로 압수됐다.
12월 19일 수사팀이 현금 계수 작업을 진행했는데, 남경민 검찰수사관은 계수기를 제공했지만 관봉권 비닐 제거 과정은 목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점에서 관봉권 띠지가 제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띠지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시점은 20일이나 지난 2025년 1월 9일이었다. 최재현 검사가 관봉권 추적을 위해 영치창고를 확인하던 중 띠지 실종을 발견했지만, 남경민 수사관을 질책했을 뿐 박건욱 부장검사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 최 검사는 2월 3일 천안지청으로 전출됐다.
1월 9일은 특별한 시점이었다. 그 나흘 전인 1월 5일, 여론평판연구소 조사에서 윤석열 지지율이 비상계엄 이후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국민의힘도 36%로 민주당(39%)과 오차범위로 좁혀졌다. 이후 50%를 넘는 조사까지 나왔다. 1월 3일 이후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이 실패하고, 윤석열이 관저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던 시기였다.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은 윤석열이 중앙지검장 시절 형사부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TV조선은 윤석열이 "엉덩이 꼬리뼈 쪽에 종기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는데, 이때 동행한 인물이 신응석이었다. 부고에 따르면 신안그룹과는 동서지간이기도 하다. 의정부지검장 시절에는 통장 위조 사건에서 최은순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해 사실상 봐준 전력도 있다.
박건욱 부장검사는 2021년 7월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부장 시절, 성남FC 사건을 놓고 박은정 성남지청장에게 대들었던 인물이다.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린 사건을 친윤 검사들이 재수사하려다 박은정과 충돌했고, 박건욱은 그 선봉에 섰다.
12·3 계엄 실패 직후 건진법사를 압수수색하며 이미지 세탁을 시도했던 친윤 검사들이, 윤석열 지지율 반등 조짐이 보이자 태도를 바꿔 관봉권 띠지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관봉권 띠지의 날짜가 2022년 5월 13일로, 이를 추적하면 윤석열 출범 이후 김건희의 비리를 파헤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선원 의원도 낚인 '극비 전투기 정보'의 실체
박선원 의원은 8월 28일 뉴스공장에서 김충식 수첩의 말레이시아 전투기 수출 메모를 보고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반인들은 모르는 내용"이라며 "방산 중에 가장 큰 방산"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도 "절대 일반인들은 모르네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두 사람은 메모에 적힌 내용이 "강구영 사장으로부터 들었다는 뜻"이라며 "말레이시아 비행기 수출 36대 중 18대가 간다"는 내용을 마치 극비 정보인 것처럼 다뤘다. 유지보수까지 20년간 계약했다는 것도 일반인은 절대 모르는 방산 비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말레이시아와 FA-50 전투기 36대 중 18대를 우선 인도하기로 한 1조원대 계약은 이미 공개된 정보였다. 2022년 3월부터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고, 7월 22일 파이낸셜뉴스는 "KAI, 말레이시아에 FA-50 18대 수출"이라는 제목으로 강구영 사장 이름까지 명시해 보도했다. 2022년 12월에는 계약 체결 소식까지 상세히 보도됐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추진된 이 사업을 마치 김충식 씨가 극비 정보를 입수한 것처럼 호도한 것이다. 내란 당시 국민들에게 큰 신뢰를 받았던 박선원 의원이 이런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방송에 출연해 "놀라운 내용"이라고 반응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정천수 씨의 교묘한 거짓말 기술에 현역 국회의원까지 속아 넘어간 것이다.
매불쇼까지 가세한 음성 조작 방송
최욱의 매불쇼도 정천수 씨의 가짜뉴스 확산에 가담했다. 8일 방송에 출연한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김충식 씨가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권총을 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 손현보 목사의 "이재명을 죽여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발언과 연결시켜 이재명 테러 모의의 증거인 것처럼 호도했다.
열린공감TV 방송 자막에는 '권총으로 쏠 수밖에 없잖아'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음성을 느리게 재생하면 "독재를 쓸 수밖에 없잖아"로 명확히 들린다. 김충식 씨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시 대규모 시위를 우려하며 독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정천수 씨가 조작한 것이다.(관련 영상 보기)
최혁진 의원은 이미 뉴탐사가 여러 차례 음성 조작임을 밝혔음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벤츠 차주가 세계로교회 신도라는 사실도 "수협 직원"이라고 잘못 말하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틀렸다. 벤츠 차주가 세계로교회 신도임을 확인한 것은 바로 뉴탐사였다.(관련 기사 보기)
'세계로교회 메모' 필체 논란의 숨겨진 진실
최혁진 의원은 '손목사 세계로교회' 메모 필체 논란에 대해 김충식 씨 측근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측근은 "원장님께서 세계로 손목사라고 아산에 있는 목사 번호를 적은 게 빌미가 돼서 특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불쇼가 방송에서 감춘 중요한 사실들이 있다. 김충식 측 관계자에 따르면, 통화 상대방인 A씨는 이어령 전 장관의 손녀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A씨는 김충식 씨가 체포되기 전 울면서 그의 신변을 걱정하는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김충식 씨가 체포된 후 연락이 두절되자, 주변 사람들은 열린공감TV가 보도한 '세계로교회 메모' 때문에 특검에 소환된 것으로 추측했다. 김충식 측근은 A씨와 통화하며 "동거녀의 해명이 필요한데 지금 집을 나가서 연락이 안 되고 있다"는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자 A씨는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고, 연락처도 변경한 상태다. 현재는 A씨가 정말 이어령 전 장관의 손녀인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김충식 씨가 돌아온 후 확인한 결과, 특검 소환은 세계로교회 메모와 전혀 무관했다는 점이다. 특검은 양평 공시지가 아파트 특혜 의혹과 양평 고속도로 건, DMZ 공원 조성 건만 조사했을 뿐, 세계로교회 메모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았다.
정천수 씨 본인도 "제 개인 필체와 약간 엇비슷해 보인다"고 인정했고, 김충식 노트에는 여러 사람이 쓴 필체가 섞여 있으며 "손자가 적은 것도 있다"며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다고 시인했다(관련 영상). 필체 비교 결과 '사'자, '시옷', '윤'자 등이 정천수 씨의 필체와 동일했고, 특히 'ㅎ'자를 다양하게 쓰는 특징까지 일치했다.

마약 310kg 논란의 진실
최혁진 의원은 김충식 씨 수첩의 '말레이시아 310kg'을 마약과 연결시켰다. 사건의 경과는 이렇다. 김충식 특검법 발의 기자회견이 있던 날 김충식 씨가 최혁진 의원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최혁진이 전화로 "말레이시아 310kg" 메모를 언급하고 마약과 연계해 묻자 김충식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후 뉴탐사 강진구 기자가 김충식 씨를 직접 만나 해당 메모를 보여줬다. 김충식 씨는 처음에는 "뭔지 모르겠다"며 기억하지 못하다가, 한참 후 "이건 내가 쓴 것 같은데"라며 "서교수가 말레이시아에서 금 310kg을 가져오려다 필리핀에서 압수당했다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최혁진 의원은 매불쇼에서 "김충식이 나한테는 안 썼다고 했는데 뉴탐사에서는 내가 썼다고 말을 바꿨다"며 "금이든 마약이든 문제"라고 주장했다. 310kg의 금이면 400억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모를 보여주지 않고 전화로만 "마약 메모를 썼느냐"고 물어본 것과, 메모를 직접 보여주며 "이게 뭐냐"고 물어본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 질문이다. 전자에 "안 썼다"고 답하고 후자에 "금 관련 메모"라고 답한 것을 "거짓말"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악의적 왜곡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백해룡 경정이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공감TV를 보고 310kg을 알게 됐다"고 증언한 점이다. 백경정은 자신이 수사한 74kg(후에 350kg이라고 주장)과 열린공감TV의 310kg을 합쳐 "최소 1,000kg이 넘는 마약"이 유통됐다고 주장했다. 열린공감TV의 주장이 백해룡의 근거가 된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었다.
김충식 씨가 언급한 서교수는 실제로 광물자원 사업을 하는 인물이었다.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금도 취급한다고 했다. 다만 김충식 씨가 만난 시기가 2025년 초라고 해 2023년 메모와는 시기가 맞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마약인지 금인지 단정할 근거가 부족하다.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항소심 10억 → 3억
한편, 한동훈 전 대표가 청담동 술자리 관련 명예훼손 항소심에서 손해배상 청구액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항소취지 변경 신청서를 제출해 청구액을 7억원이나 줄인 것이다.
1심에서 일부 승소했지만 소송비용의 90%를 한동훈이 부담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1,700만원의 소송비용을 뉴탐사에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10억원 소송의 인지대와 소송비용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은 김영철 검사와 같은 3억원으로 청구액을 낮춰 "의외로 짠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직 법무부 장관이었던 사람이 1,700만원 때문에 소송 규모를 줄인 것은 "소심해졌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가짜뉴스 확산의 구조적 문제
정천수 씨의 가짜뉴스 유포 구조는 교묘하고 체계적이다. 먼저 뉴탐사가 보도한 양평 고속도로, 이재명 테러, 김예성 등의 내용을 가로채 김충식과 억지로 연결시켜 새로운 음모론을 만든다. 뉴탐사가 이를 반박하면 "김충식을 감싼다" "강진구는 밀정이다"라며 비방한다.

이후 정천수 씨는 "공황장애로 직접 출연할 수 없다"며 최혁진 의원을 대신 보낸다. 최혁진 의원은 "열린공감TV의 제보를 받고 자발적으로 출연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정천수 씨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제일 변호사도 동원되어 특검에 자료를 제출했다며 언론에 배포하고 있다.
수십만, 수백만이 시청하는 대형 채널들이 최소한의 검증 없이 가짜뉴스 확산 통로가 되고 있다. 진보 진영을 대표한다는 채널들이 오히려 허위 정보의 온상이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성찰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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